먼저 안내해 드린 책 바자회의 일정은 많은 분들이 주말이 더 편하다고 하시어 3월 19일 토요일 오후로 정하겠습니다.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문을 열고 있을 계획이오니 그 시간 중에 편한 시간에 오시면 됩니다.
물론 점심 식사는 각자 하고 오시면 되고 병원에서는 에비앙 생수 만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장소는 저희 병원 4층 소아과 외래 로비입니다.
기증하실 책을 가지고 오실 분들은 본인 이름을 책 내지에 적어서 가지고 오시면 됩니다.
굳이 기증자를 밝히지 않으실 분들은 안 쓰셔도 되지만 그래도 기증하는 분을 알 수 있도록 OOO 산모 기증과 같은 식으로 쓰시면 좋겠지요.
그리고 오시지 못해도 책을 기증하시길 원하는 분은 아무때나 병원에 들러 맡기셔도 됩니다.
아닌게 아니라 오늘 pyojuck님께서 소아과에 아기 예접차 들리셨다가 혹시 행사날 오실지 못 오실지도 모르겠다고 하시며 책 바자회에 내 놓으실 책을 맡기고 가셨습니다.
제게도 책을 하나 선물해 주셨는데 근무하시는 출판사에서 펴낸 책이라고 하시는군요.
"도시를 읽다" 라는 제목의 책인데 책이 좀 두꺼워서 살짝 부담되지만 틈틈이 읽어 보겠습니다.
기증해 주신 책은 아래 4권입니다. 감사합니다.
1. 메리 몽간 지음 "평화로운 출산 히프노버딩"
2. 김영하 산문집 "보다"
3. 이준명 지음 "크로아티아"
4. 박문일 지음 "베이비 플랜"
그리고 한가지 더 공지할 내용은 열린 서가에 대한 것입니다.
제가 내 놓을 책과 여러분들께서 기증해 주실 책 중에 책 바자회 당일 가져 가시거나 미리 찡콤하여 보내 드려야 하는 책은 빼고 그외 남겨진 책들은 저희 병원 2층 외래 복도의 책장에 꽂아둘 계획입니다.
그래서 필요하신 분들은 무료로 빌려 가서 보시고 다음에 외래 방문 시나 아니면 출산 후나 그외 적당한 날에 다시 가져다 놓으시면 됩니다.
가져가서 계속 집에 두고 보시겠다는 분은 도로 가져 오시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도 외래 진료 받으러 오셨다가 집에 있는 책 중에 다 보고 더 안보는 책은 기증해 주시어 서가에 꽂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래서 열린 서가입니다.
물론 기증자는 밝히시는 것이 좋겠지요.
그런데 병원에 큰 책장이 없기 때문에 제가 어제 큰맘 먹고 경기도 광명에 있는 이케아 매장에 가서 책장 몇개 사가지고 왔습니다.
여기서 큰맘이라 한 것은 돈이 많이 들어서 그런 게 아니라 비록 비번인 날이라도 혹시 제가 진료하던 산모가 올지 몰라서 서울 밖으로는 나가는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큰맘 먹고 갔다는 뜻입니다.
물론 꼭 책장 때문에만 간 것은 아니고 아내도 거실에 둘 테이블 하나 살까 한다고 해서 겸사겸사 갔습니다.
두개는 일요일날 매장에서 구입해서 배송 주문했고 두개는 오늘 인터넷으로 주문했습니다.
제가 그렇게 책장 4개 샀다고 하니 미혼인 직원들은 그런 저를 보고 저 같은 남편 만나게 될까봐 겁난답니다. ㅎㅎ
뭐가 겁난다는 건지 저는 잘 모르겠지만 
혹시 나중에 책이 많이 늘어나서 책장이 모자라면 책장을 더 주문해서 2층 외래 복도를 따라서 주욱 설치하면 됩니다.
대기실이 모냥(시온맘님께서 좀 뭐라 하실 것 같군요. ㅎㅎ)은 좀 빠지지만 껍데기보다는 알맹이, 뚝배기보다는 장맛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다행히 외래 복도가 넓어서 사람 다니는데는 지장은 없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찾아 오시는 분들이 병원인지 서점인지 햇갈리게 될지도 모르지만 제 꿈 중에 하나가 서점 주인이었으니 어쩌면 비슷하게 꿈이 달성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의사는 제 꿈 중에는 없었습니다. 특히 골병 드는 분만 의사가 되는 꿈은 없었습니다. ㅠㅠ
제 꿈은 "천년에 하나 나올까 말까 하는 위대한" 과학자나 "맘만 먹으면 베스트셀러를 밥 먹듯 쉽게 써 내는" 소설가, 아니면 "죽은 후가 아닌 생전에 돈도 많이 벌고 이름을 날리는" 미술가나 "맘껏 책을 읽을 수 있고 일은 편하면서 폼도 나는 고상한" 서점 주인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ㅎㅎ
여하튼 이케아는 매장 규모가 굉장히 크고 다양하게 꾸며져 있어서 매장 모습도 올려 드리고 싶은데 정신이 없어서 미처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대신 다리가 아파 중간에 점심 먹으면서 잠시 쉬었던 매장내 푸드 코트에서 시켜 먹은 음식 사진을 올려 드립니다.
참고로 아래 사진에서 넙적하게 피자 같이 생긴 것은 비스켓인데 100원이랍니다. ㅎㅎ
참 책장과 함께 개꼬리 모양 걸이도 몇개 사서 병원에 가져 왔습니다.
연필은 수많은 사람들이 몰래 훔쳐가서 동이 났다는 그 연필인지 모르겠는데 품질도 안좋고 아주 작던데 사람들이 왜 가져갔는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저처럼 다녀왔다는 증거로 남기려고 그런 것일까요? ㅎㅎ
그리고 광명 이케아 옆에는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이 있어서 거기도 잠깐 들렀습니다.
들린 김에 아내가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가지고 싶어하는 물건이 하나 있길래 선물로 사주었습니다.
고릴라 인형이 달려 있는 명품 핸드백인데 아내가 결혼 전에도 들고 다닌 것을 본 적이 있는 브랜드입니다.
키플링이라는 브랜드라고 하더군요.
병원 직원들은 그게 무슨 명품이냐고 하는데 어른 손바닥 두개 합친 조그만 사이즈의 핸드백이 십만원 가까이 할 정도로 비싸면 명품 아닌가요?
저희 아파트 앞 신흥 시장에 가면 훨씬 큰 가방도 돈 만원 주면 살 수 있는데 말이죠. ㅎㅎ
여기서 잠깐!
저는 몇십만원 되는 고프로 액션 카메라나 혹은 고급 마이크를 비롯하여 이런 저런 비싼 컴퓨터 장비는 턱턱 사면서 아내의 핸드백은십만원도 채 안되는 걸 가지고 벌벌 떤다고 쫌생이라고 욕하지는 마십시요.
저는 제가 쓰자고 사는 게 아니라 다 병원에서 필요한 물건이라서 산 것이니까요. ^^.
농담이고요, 책 바자회에 많이 참석해 주시고 열린 서가에 많이 성원해 달라는 부탁 말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