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앨범에 쌓여 있던 사진들을 잊어버리기 전에 몇장 꺼내 올립니다. 구글 포토에 있던 것들인데 구글 포토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휴대폰으로 찍는 모든 사진이 거의 원본으로 저장이 되서 좋습니다. 모르는 장소를 찾아갈 때 구글지도도 이용하고 지금은 드롭박스로 다 옮겼지만 그전에는 구글 드라이브도 이용했었는데 그러고 보니 알게 모르게 구글의 신세를 많이 지고 있네요.
여기 올리는 사진은 한달인가쯤 전에 심심해서 혼자 갔다온 황학동 모습입니다. 서울에 오래 사신 분들은 아시는 분도 있을 듯 싶은데 황학동 고물 시장이라고 불리던 곳이 있습니다. 원래는 많은 가게들이 청계천 6가인가 7가 주변에 거리를 따라 죽 널려 있었는데 청계천이 개발되면서 밀려나서 동대문 쪽으로 옮겨가서 지금은 황학동 풍물 시장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좁은 건물에 갇혀 있더군요.
사실 여기를 왜 갔냐하면 어릴 때 자주 놀러 갔던 곳이라 문득 생각나서 갔습니다. 이거 옛일 자꾸 생각 나고 그러거나 아니면 안하던 짓하고 그러면 죽을 때가 된 거라고 어른들이 그러시던데....ㅠㅠ. 여하튼 제가 다니던 초등학교 (당시는 국민학교)가 동대문구 숭인동에 있는 숭신초등학교인데 황학동 고물시장 바로 옆이었습니다. 지금 보면 거의 쓸모 없이 쓰레기에 가까운 것들을 모아 놓은 곳인데 어린 눈에는 그저 신기한 것들 투성이었습니다. 어릴 때 제 눈에는 카메라, 라디오, 망원경, 현미경, 전축등 과학 제품과 전자 제품들이 호기심의 대상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런 것들에 관심이 가는 것을 보면 취향도 잘 안 변하는구나 싶습니다.
혹시 시간 되시는 분들은 한번쯤 놀러가 보셔도 좋은데 무언가 쓸만한 물건을 건지겠다는 생각은 접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냥 이런 것들을 진열한 시장도 있구나 하는 정도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참 2층에는 옛날 사진관과 다방을 재현해 놓은 곳이 있고 푸드 코트 비스무리 한 곳도 있어서 아주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