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2/18일에 출산한 꾹꾸기 엄마입니다.
꼭 자연분만을 하겠다는 일념으로 병원도 옮기고 산전 요가도 열심히 했는데 아기가 돌아오지 않아서 제왕절개를 하게 되었습니다.
(2017년 통계를 보면 제왕절개 산모는 10% ㅜ_ㅜ 제가 거기에 들어갔네요.)
38주 막달 검사 후 예정일 1주일 전인 39주에 3.68KG 남자 아이를 낳았습니다. 당연히 자연분만을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는데 ... 수술날짜를 잡고도 믿기지 않았습니다. 진오비는 자연분만 위주니까 수술 후기는 많이 없었고, 수술이라는 것 자체가 처음이라 정말 무서웠네요. 시무룩한 표정으로+걱정했더니 선생님께서 흔히 하는 수술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아침 7시에 병원에 도착하여 수술준비를 하고 (제모, 간단한 검사 -일사천리로 휙휙 이루어져서 정신없었어요. 아픈 주사도 있어요.)수술실로 걸어서 들어갔습니다. 하반신 마취주사를 맞으니 다리가 화해지면서 감각이 없어졌어요. 수술이 시작되니 타는 냄새가 나고 몸을 흔들흔들 거리는 느낌이 들고, 아기 엉덩이 찰싹찰싹 소리가 나더니 아기 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기를 본 다음 자다가 깨보니까 정신없이 입원실로 이동하고 있더라고요... 너무 무서웠던 마음에 엉엉 울면서(?) 아기는 건강하냐고 물어보고 다시 정신을 잃고 자다가 입원실로 옮겨져 있고 배가 타듯이 아프더라고요. 첫날은 정말 아파서 끙끙 거렸어요. 남편이 돌봐주었는데 출산한 당일 밤에 저는 아파서 끙끙거리고, 아기는 앵앵 울어서 멘탈이 나갔었다며...ㅎㅎㅎ
이튿날만 되어도 훨씬 좋았어요. 저는 움직이지 않고 누워있으니 엉덩이가 너무너무 아팠어요. 출산후기 보면 아픔에는 개인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저는 배가 아픈 건 하루만 지나도 괜찮았는데 엉덩이, 꼬리뼈가 아파서 혼났네요. 조리원에 가서 보니 엉덩이 쪽 살도 살짝 짓무르듯이(?) 피부가 까졌더라고요. 제왕절개 산모님들 엉덩이 조심하세요! (엉덩이에 주사를 한 번에 두 방씩 하루에 두 번 맞는데 이것도 너무 아파요. 긴장해서 맞아서 그런지 근육이 놀란 거 같아요)
이제 남은 건 모유수유지요. 자연분만 하신 산모님들은 2박3일 입원이라 조리원이나 가정에서 본격 시작해도 되겠지만 4박5일 입원하는 제왕절개 산모는 마지막 이틀 차에는 진짜 모유가 나오기 시작해요. 저는 유두가 함몰이라 쭈쭈 젖꼭지 사왔는데 잘못 사서 다시 또 유두보호기 사와서 시도했어요. 아기도 처음이라 버벅거리고 저도 처음이라 허둥지둥하고 ... 초유가 중요하다는데 막 흘러 내리고 밤에 손으로 유축해서 먹였어요. 제왕절개 하시는 산모님들은 모유수유할 준비를 하고 오셔야해요! ** 중요 **
자연분만을 못한 저에게 진오비가 가장 좋았던 점은 모자동실이었습니다. 수술을 했지만 4박5일 동안 아기 목욕 시간 외에는 계속 같이 있었어요. 아! 새벽에 너무 울어서 3시간 정도 간호사 선생님이 분유 먹여서 재워주신 적 빼고요. 당황하고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태어난 첫날부터 계속 계속 함께하는 시간이 참 행복했어요. 남편과 함께 아기를 들여다보며 아기의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에 반했던 순간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모자동실 덕에 조리원에서도 모유수유도 잘하고 아기 안고, 돌보는 것도 편하게 하고 있답니다. 하나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모자동실을 하는데... 4박 5일동안 한 번도 청소를 안해주셔서 의아했어요. (침대 밑에서 저희가 먹지 않은 음료수 병도 나오더라고요ㅠㅠ) 가능하시다면 한 번 정도는 청소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진오비 같이 양심있고 가치관을 지키는 좋은 병원이 오래오래 잘 운영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원장선생님과 간호사선생님 모두 감사합니다.
+ 아 그리고 퇴원하는 날 원장선생님이 직접 카메라로 아기 사진과 엄마아빠아기 가족사진을 찍어주세요 ㅎㅎㅎ 너무 재미있고 따뜻한 경험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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