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거의 보기 힘든 행사이지만 몇십년전까지는 세계 여러 민족에는 비가 오지 않을때 비를 내리게 하는 기우제를 지내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기우제를 지낸다고 비가 오는 것은 아니라는 정도의 과학 상식이 보편적으로 자리 잡아서 그런 행사를 하는 민족은 거의 없어졌습니다.
그런데 그런 풍습을 가진 민족 중에서 특이한 것은 아메리카 인디언이 가진 기우제 풍습입니다.
아메리카 인디언이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온다는 것입니다.
아메리카 인디언에게는 무슨 특별한 묘방이 있어서 그런가 생각하신다면 제대로 보신 겁니다.
다른 민족들은 기우제를 지내면 성공해서 비가 오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지만 아메리카 인디언만큼은 기우제의 성공율이 100%입니다.
그 묘방은 아메리카 인디언은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낸다는 것입니다.
답을 알고 나면 별 것도 아니고 일종의 눈속임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다른 민족이 기우제를 지내나 아메리카 인디언이 기우제를 지내나 보름이건 한달이건 비가 올만한 기후 조건이 갖추어지면 비가 온다는 점에서 눈속임이나 말장난처럼 생각이 들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중요한 한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아메리카 인디언은 기우제를 주도하는 추장이 막강한 권력과 신뢰를 받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에게는 하늘이 기도를 1주일 또는 한달만에 들어주건 어떠하건 기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추장이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온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물론 때로 오랜 기간의 기우제 행사를 유지할 수 있는 리더쉽이 있어야 겠지요.
그리고 그런 리더쉽은 기우제라는 희생의 댓가가 있다면 비라는 결과물을 단 한번의 예외도 없이 반드시 보여주었다는 과거 경험에서 축적된 점이 클 것입니다.

세상사의 많은 것들이 이런 기우제와 닮은 점이 많습니다.
단 하루만 기우제를 지내는 민족에 비하여 한달 정도의 기우제를 지내는 민족의 경우 기우제 기간 동안 비가 내릴 확률이 높은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단 하루만 기우제를 지내고도 매번 비가 오기를 바라는 우를 범합니다.
의료에 있어 환자와 의사의 신뢰의 문제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짧은 몇번의 시도로써 그런 신뢰 부족의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착각입니다.
그래서 진오비 산부인과는 비가 내릴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는 아메리카 인디언처럼 신뢰 회복이라는 비가 내릴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볼 생각입니다.
다만 바라기는 인디언들이 기우제를 지낼 때 도구로 사용하는 불쏘시게 장작이 고갈되지 않을 정도에서 그런 기도가 통하기를 바라듯, 병원의 경영이 어느 정도 유지되어 이런 지난한 시도가 중도에 하차하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런 중도 포기가 없기만 하다면 언젠가는 원하는 것을 얻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기우제가 100% 성공하는 것처럼 말이죠.  

비록 아메리카 인디언이 장작이 모자라 기우제를 중단할 수 밖에 없게 되었더라도 그들에게 남은 것은 하나 있을 것입니다.
할 수 있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 보았다는 자긍심 혹은 보람 같은 것.
어쩌면 그것이 비보다 신뢰 회복보다 더 중요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1대 원장진 3명 중 한 사람으로서 진오비 산부인과의 건투를 빕니다.
앞으로 십수년 후 또는 수십년 후에 진오비 2대 원장진, 3대 원장진이 계속 그런 노력을 이어나가기를 바라면서 말이죠.

글 내용의 첨부 파일을 볼 권한이 없음.

로그인하셔야 첨부파일을 볼 수 있습니다. 아이디가 없으면 회원 가입

x

스마트폰 모드|진오비 산부인과

© 2005-2024 gynob clinic

빠른 답글 맨위로 목록으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