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뇌과학에서는 사람의 욕구를 5단계로 나눈다고 합니다.
1. 식욕 수면욕, 성욕과 같은 생리적이고 본능적인 욕구
2. 안전하고 안정된 것을 추구하는 욕구
3.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랑받거나 집단에 소속되고 싶은 욕구
4. 타인으로부터 인정 받고 싶은 욕구
5. 자아실현의 욕구
이런 욕구 단계는 위에 적은 순서대로 낮은 단계에서 높은 단계로 이행한다고 하며 맨 마지막의 5단계가 가장 높은 단계입니다.
즉 1단계의 본능적 욕구가 충족되면 그 다음의 2단계, 3단계의 욕구로 발전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만일 하위 단계의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면?
당연히 다음 단계로의 욕구 추구로 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먹고 사는 것도 버거운데 타인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이나 자아 실현을 꿈꾼다는 것은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것과 다를 바 없이 우둔한 행동이겠지요.
그렇다면 의사로서 저는 어디쯤 있을까요?
아마도 1단계에서 허덕이고 있거나 조금 낫다고 해 봐야 2단계 정도에 진입한 사람이 대부분일 것 같습니다.
착각일까요?
아뭏튼,
2단계까지 충족이 되었다면 의사로서 여러 단체에서 활동하고 환자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나아가 의업에 종사하는 자신에 대하여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면서 자아 실현을 꿈꿀 수 있겠지요.
그런데 요즘 제가 궁금하게 생각하는 것은 혹시 1단계나 2단계의 충족이 없이 바로 3단계 혹은 4단계, 5단계로의 진입은 불가능한 일일까 하는 것입니다.
현재까지 잠정적으로 제가 내린 결론은 뛰어난 예술가들처럼 그런 것이 가능한 사람도 소수 있겠지만 대개의 사람들에서는 불가능할 것 같다입니다.
아니 먹고 살기도 벅찬데 보람이니 긍지니 사명이니 사는 것은 그야말로 선비들의 한가한 놀음처럼 보이기 십상입니다.
그렇다고 1단계나 2단계가 충분히 충족될 것이라고 보기는 미래가 너무 암울해 보이는 상황이고.....
참 어렵습니다.
산다는 것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