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예정일 : 6월 18일
출산일 : 6월 20일 토요일
3.96kg 공주 출산
안녕하세요
진오비에선 20주부터 다니며 아가를 만났습니다.
남편과 아가를 무척 바랬고 기다렸던 터라 테스트기를 해 보며 두줄이 뜨고선
일단 임신 확인을 하자는 생각에 눈에 보이는 병원으로 가서 확인을 하려고 했습니다.
일찍 결혼을 하고 싶어 일찍 하고 아가를 바로 가졌지만
거기 의사선생님께선 그렇게 생각이 드시진 않는지 살짝의 편견의 시선으로 보시며 대한다는 걸
느끼곤 심한 불편함으로 확인도 하지 않고 그냥 다른 병원으로 옮겨서 확인을 했습니다.
첫 아이여서 모르는 것 투성이라 분만 병원이 따로 있다는 걸 모르고 간 터라, 두번째 병원 또한
눈에 보이는 병원으로 가서 확인을 하고 산전검사를 해야한대서
그 병원에서 초기에 필요한 검사들을 하며 20주까지 다녔습니다.
어느정도 주수가 채워지자 그 병원 의사선생님과 어머니께선 분만병원은 알아봐놨냐고 물으시면서
분만병원이 따로 있구나 라는 걸 알게되어 진오비에 정착?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예약을 하고선 분만병원은 뭐가 다를까 라는 생각에
떨리는 마음으로 첫 진료를 받는 날이 19주쯤.
가기 전, 인터넷으로 많은 후기들과 병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원장님과 산전 산후 맘님들께서
적어놓고 소통하시는 글들을 보며 한껏 부푼 마음으로 갔었지만
원장님께선 초음파를 자주 보는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신다는 걸 그때서야 알게되었어요.
거기에다 제가 여지껏 검사받았던 자료들이 없어 원장님께선 어떻게 진찰을 한다며
병원과 원장님의 스타일을 말씀해 주시더라구요.
초진으로 가는 거면 요즘 대부분의 병원에선 원하든 원하지 않든 초음파라도 보고 얘길해보자며
초음파를 권했을텐데 여긴 그러지 않구나..라는 생각이 제가 느낀 첫인상이었어요.
그리고 분만병원을 따로 가야하는지 몰라 이제 오게 되었다고 말씀드리니 정말 독특하시게두
우리병원 말고도 분만병원이 어디에 있는지 하나하나 꼽아가며 특별한 기술이 있는게 아니다.
굳이 여길 다니지 않아도 되니 다른 분만병원이 있는지 몰랐다면 다시 알아보고 다른 곳으로 가도
된다며 나름 불편하지 않게 말씀을 하시려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제가 분만병원을 알아보고
진오비를 간건데 그거하나 다 알아보지 않고 갔겠어요?ㅎㅎ 역시 인터넷으로 본대로 무뚝뚝이 철철
넘치시는구나 라고 속으로 생각이 들더라구요 ㅎ
남편은 처음엔 남자선생님이라 꺼려진다며 다른곳 여자선생님이 계신 곳으로 가면 안되겠냐는 말에
일단 가보자며 나도 내가 살면서 남자선생님이 계신 산부인과는 처음이니깐 일단 가서 선생님과
상담이라도 받아보고 그때 옮겨도 늦지 않다며 설득아닌 설득에 반강제로 끌고 진찰실에 들어가
상담을 받았습니다.
첫 상담을 받고 집에 오는 길에 어땠냐고 물었더니, 저보다 남편이 더 마음에 들어하며 첫마디는
"요즘 의사같지 않게 진짜 의사선생님 같아. 돈이 목적이 아닌 정말로 환자를 위하고 생각하시는"
이라고 얘길 하며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들 중에 본인이 와닿았던 말들을 다시 말하며
자기가 더 좋아하는데 뭔가 제가 다 뿌듯했어요 ㅎㅎ
그래서 바로 진오비로 옮기기로 하고선 다음날 당장에 검사차트를 받고 진오비에 예약을 하고 다니기
시작했어요 ㅎㅎ 진짜 찾아본대로 과잉진료도 없고 제가 원하던 병원이더라구요
다니는 동안 처음이라 알지 못해 유난아닌 유난도 떨어보고 원장님을 나름 많이 귀찮게 했지만
원장님께선 단 한번도 허술히 대하지 아니하시고 무뚝뚝하지만 하나하나 세심히 신경써주신다는 걸
느끼곤 원장님에 대한 무한 신뢰감이 한번두번 뵐수록 늘어갔어요.
분만병원을 알아보며, 분만이란게 어떤 의료사고가 날지 모른다. 위험하고 급박한 상황일 때
담당의사의 역할과 판단이 정말 중요하고 담당의사의 작은 판단으로 크게 갈릴 상황들이 오기도 한다며
겁먹을 만한 글들이 많았지만 심원장님께 진료를 받으면 받을수록 그냥 어디에 홀린 것 마냥
무한신뢰가 생기기 시작하더라구요. 마성의 매력자이신가 ㅋㅋㅋ
무튼 그렇게 나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주수를 채우고 막달이 가까워 오자 아기가 너무 크다고 혼도
나보고 ㅎㅎ 꼭 학교 선생님께 불려가 혼나는 기분이 들 때도 있었어요 ㅎㅎ
태반 석회화와 큰 아가탓에 예정대로라면 6월22일 월요일에 유도분만을 하기로 했었지만
금요일부터 이상하게 배가 쨍하게 아파와 병원에 갔더니 원장님께선 그냥 더 기다릴 필요 없이
다음날 토요일에 유도분만 들어가자고 하시며 혹시라도 그 전에 이상신호가 보인다면
언제든지 오라고 말씀하셨어요.
하지만 많이 아프고 살짝의 주기가 있는 것 같아서 금요일에서 토요일 넘어가는 새벽에 입원을 해
토요일에 이쁜 공주 하나 얻어서 퇴원을 하게 되었네요 ㅎㅎ
너무 아파서 병원을 찾았지만 별 차도없이 자궁문 열린 건 며칠전과 같이 1센치...ㅎㅎㅎㅎㅎ
근데 이렇게 아플 수가 있냐는 생각에 심한 좌절감이 들며 입원을 하며 점점 진통을 더 느끼기
시작했어요.
느린진행..아프긴 디게 아픈데 별 진행은 없고..그럼 왜이리 아플까 란 생각에 힘도 빠지고..
오후 쯤 되니 4센치가 열렸다며 5,6센치 넘어가면 탄력붙어서 금방 열리니
조금만 더 힘내자고 다독여주셨는데....그냥 그상황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더라구요 ㅠㅠ
너무 아프고 힘든 탓에 무통 놔달라.진통제 달라. 그냥 수술해달라 별의별 소리를 다 했지만
그렇게 아프고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상황에 원장님의 단호함을 보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ㅋㅋ
"선생님 저 그냥 수술해주세요."
-"지금 진행이 다 됐는데? 지금 진행이 잘 되고 있어요."
ㅎㅎㅎㅎㅎㅎ사실 그냥 밑을 잘라내고 싶었어용 ㅎㅎㅎㅎㅎㅎㅎㅎ
간호사 한 분이 들어오시며 호흡이 중요하다며 호흡법을 가르쳐 주시곤 그 호흡법으로
잠깐이지만 진통이 다스려지는 듯 아닌 듯...하지만 정말 도움이 많이 되더라구요!
태동기 달 땐 너무 힘들었어요ㅠㅠ제발 안하면 안되냐고까지 하고ㅠㅠ
그렇게 버티고 버틴 결과 원장님께서 오시더니 진행이 거의 다 됐다구 분만실로 가서
힘줘서 낳자고 하시는 말씀에 무슨 구원받은 느낌이 들었어요 ㅎㅎㅎ
가면서 힘주는 법 알려달라고 해서 올라가서 힘을 주고 원장님께선 밑으로 잡아주시고
간호사분들께선 위에서 눌러주시니 한결 힘주기도 수월해지고 어떻게 힘을 주는 지
감이 잡히는 것 같기도 하더라구요...ㅎㅎ
원장님께서 무사히 아가를 받아 주시고 후처치와 회복까지 잘 지켜봐주셔서 별 탈 없이 조리원 와서
조리원 천국을 맛보고 있네요ㅎㅎ
처음이라 잘 모르고 해서 이것저것 물어가며 밤낮 없이 계속 간호사분들을 많이 귀찮게 했지만
항상 웃으면서 잘 알려주시고 아가도 이뻐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비록 흡입기를 써서 했지만 얼마 쓰지않구
심원장님과 분만실 간호사분들 아니였으면 3.94kg의 아기를 자연분만 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진통은 고사하고 그냥 진통 오기 전 바로 수술날짜 잡아서 수술하자고 의지가 많이 약해졌을 것 같네요..ㅠㅠ
너무 감사드려요
그리구 흡입기 쓰는 것도 그다지 걱정 되지 않더라구요. 심원장님께서 위험성에 대해
숨김없이 다 말씀해주시는데 그냥 믿음이 갔어서..ㅎㅎ
쓰다보니 글이 너무너무 길어진 것 같지만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구 다음번에 둘째 때도
가서 진상부릴거에용 ㅎ_ㅎ
조리원에서 자고 일어났는데 심원장님이 꿈에 나오셔서
제가 우리 아가 태어났는데 아가 상태를 묻고 하는 꿈내용이였네요..
출산때 너무 강렬했나봐요 그 기억이 ㅋㅋ
조리원에 있는 동안 아가 이름도 이하은이라고 지었어요!
이 모든게 하나님의 은혜인것 같아서 하은이라고 지었어요 ㅎ.ㅎ
아 그리구 분만실 간호사분들은 얼굴도 보고 뽑으시는지...
다들 너무 이쁘셔서...ㅋㅋ헤헤
다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조리원 들어와서 다른엄마들과 식사를 하고
모유수유를 하며 진오비와 심원장님 찬양을 하고있네요..
다음 자녀계획이 있다면 진오비 강추라고ㅋㅋ
진짜 한번씩 생각해보면 사이비교주같을지도..ㅋㅋㅋ
아참! 역시조리원에서두 우리하은이가 몸무게로 1등먹었어용ㅋㅋㅋㅋㅋㅋㅋㅋ
조리원 들어오는 아가가아니라 졸업하는 아가같대요....ㅋㅋㅋㅋㅋ
지금은 4.16kg더라구요ㅋㅋㅋㅋㅋ여자인데 완전 장군감이에요! |
이 글에 좋아요를 표시한 회원 최현희 [2015-07-06 02:44] 박군마누라 [2015-07-03 14:24] nillili21 [2015-07-02 02:19] 봄봄이 [2015-07-02 00:05] 박혜진 [2015-06-27 21:57] 배소정 [2015-06-25 23:38] 최소라 [2015-06-25 16:24] tarn64 [2015-06-24 20:28] 심상덕 [2015-06-24 15:18] 동민 [2015-06-24 14:08] podragon [2015-06-24 10:07] 한개 [2015-06-24 09:31] 오현경 [2015-06-2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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