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쓰는 철저히 아빠 입장에서의 진오비 산부인과.
아빠 입장에서의 산부인과 이용후기를 남깁니다. 임신 ~ 출산 이후의 과정까지 구분하여 제가 느낀바를 공유하고 선택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글을 작성합니다.
-. 임신 중
몇가지 사례를 통해서 전체를 대표할 순 없지만 제가 느꼈던 부분을 예를 들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명확한 사실을 기반으로 한 말씀.
먼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저랑 와이프는 둘다 T성향으로 애매하게 감성적인 말보다 명확한 팩트를 말씀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사실 초반에 피고임이 살짝 있었는데 그때도 "피고임이 있다. 임신 초반에 피고임이 흔히 있는 일이긴 하지만 좋은 상황은 아니다." 라고 최대한 현상 그대로 정확하게 전달해주신게 오히려 좋았습니다.
물론, 산모님이나 남편분 입장에서 피고임이 있지만 뭐 흔히 있는 일이다. 잘될거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희망을 주시면 좋겠기도 하겠지만, 만에 하나 잘못됐을때의 일도 생각해야하기에.
현재의 상황이 안좋을구나 라고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와이프가 임신 초반에 입덧이 너무 심해서 움직일 수도 없었고 구토를 많이해서 피까지 토하게 되는 상황이 와서 입덧약을 처방받거나 할때도 물도 못마실 상태면 수액을 맞아야하니 꼭 내원하거나 내과를 가야한다. 조금씩 자주 먹도록 하는 것이 좋다. 입덧약 외에 너무 심하면 주사액?링거?를 맞을 수도 있으나 딱히 해결책이 없다고 명확한 팩트를 말씀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처음부터 의사선생님의 신뢰를 기반으로 해서인지 정말 이것밖에는 큰 도움이 될 방법이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임신과 관련해서 처음 겪는 일이다보니 특히 네이버, 맘카페도 많이 찾고 주변 사람들의 카더라도 많이 들었는데 모두 비과학적이라고 느껴져서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만 따랐습니다.
주변에서 얘기한 온갖 영양제? 같은것도 많은 유혹이 있었지만 저희는 그냥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신 엽산, 철분제 먹었고 물론 유산균이랑 종합비타민, 비타민D도 먹긴 했는데 그건 그냥 임신 전에도 먹었던 거였습니다.
결론적으로, 듣기에 따라 냉정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해주신 모든 말씀이 의학적 기준을 바탕으로 정확한 진단으로 말씀해주셔서 도움이 됐습니다.
2. 저렴한 비용.
모든 분들이 현실적으로 비용을 무시할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진오비 산부인과는 특히 이 비용면에 있어서도 환자 입장에서 너무 적게 받으셔서 운영 및 유지가 걱정이 될 정도로 비용이 적게 발생합니다. 저희는 입덧약 처방이 많아서 임신~출산까지의 비용이 남들보다 조금은 더 발생한 편이지만 흔히들 생각하는 비용은 정말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금액내에서 해결이 될 정도로 비용이 적게 발생합니다.
3. 초음파영상과 함께하는 설명.
초음파 영상을 다른 병원에 비해 자주 보지는 않습니다. 대신 한번 초음파 볼때마다 해당 영상+ 설명이 자세히 녹음되어 있는 파일을 공유해주십니다. 의학적 지식이 없는 일반인이기때문에 초음파 영상만 보고는 저게 뭔지 어떤 부분인지 잘 모르고 그저 추정할 뿐인데 자세한 설명이 되어있어서 다시 볼 때도 아주 좋았습니다. 이 부분은 산부인과마다 녹음이 되어 있는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진오비 산부인과는 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4. 직접 만들어주시는 산모수첩.
이거 사실 처음에 받았을때 저는 큰 감흥이 없었습니다. 그저 개인적으로 만들어주시는게 감사했지만 그냥 그런가보다 라고 느꼈습니다. 그치만 임신의 과정을 거치면서 점점 크게 와닿았습니다. 궁금한 부분은 모두 체계적으로 기재되어 있습니다. 임신 중반부로 갈수록 산모수첩을 정독했던거 같습니다. 저희는 몰랐는데 주변 산모분들 중에 병원에서 초음파 사진만 받아온 경우가 많아서 이걸 개인적으로 정리하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저희는 매 진료마다 산모수첩에 초음파 사진 붙어있고 설명을 적어주시는게 다른 병원도 다 해주시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닌걸 알고 이 산모수첩을 엄청 소중하게 다루기 시작했습니다. 이 수첩에는 운동 기록을 하는 페이지를 만들어 두셨는데 와이프가 세세한 운동기록까지 다 기재했습니다. 나중에 저희 아기가 컸을때 물려줄 생각으로 기록했습니다. 이때 네 상태가 이랬고 엄마는 이렇게 운동을 열심히 했다. 이래서 우리의 심정이 어땠다. 초음파와 입체초음파 사진을 보면서 네가 이랬다. 얘기할 수 있는 그런 수첩입니다.
아기 발도장 란도 있어서 다른곳에 찍어둔 발도장을 여기에 붙여놓을 계획입니다. 수첩에 선생님께 궁금한 점을 기재할수도 있었는데 저희는 생각해뒀다가 직접 여쭤보느라 기재하진 않았지만 소통의 창구로도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래는 저희에게는 단점이 아니었지만 어떤 분들께는 단점으로 느껴지실수도 있는 부분을 기재해 봤습니다.
1.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물어보고 싶은 걸 못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철저히 개인차가 있습니다. 진료 마지막에 항상 선생님께서 혹시 추가로 물어보실 것 있나요? 라고 하셨을 때 친절하게 느껴지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눈을 마주치거나 다정하게 물어봐주신다는 느낌보다는 좀 딱딱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서 뭔가 실례되는 질문일까 싶어 물어봐도 될까 라는 생각에 못 물어보실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묻고 싶은걸 물었습니다. 아닌건 아니다 맞는건 맞다 명확하게 대답도 다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혹시 못 여쭤본건 진료 후에 나와서 간호사 분께 여쭤봤고 친절하게 다 설명해주셨습니다.
2. 주중 진료
병원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주중에 방문해야하는 경우가 많아 직장에서 연차를 많이 쓰셔야할 수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근데 이건 뭐 보통의 다른 병원들도 있을 수 있는 부분이지만 일부 토요일 오후 진료가 가능한 병원에 비해 주중 위주의 진료가 부담스러우실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주중 야간 진료가 되는 병원이 아니라서 퇴근후에 방문하기엔 접수마감으로 인해 연차 소진 외에 평일 진료가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3. 진료의 텀이 길다.
사실 임산부의 경우 모든 순간이 불안하고 확인받고 싶으실 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불안함이 많은 산모의 경우 자주 가서 확인하고 안심받고 싶은 마음이 드실거라고 생각됩니다. 저희는 그냥 의사선생님 말 외엔 다 부질없다고 느껴져서 언제 오라고 하시면 그때 가면 되나보다 생각했습니다.그래서 불안함이나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지만 불안함이 많으신 분들은 이 진료의 텀이 좀 짧았으면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4.기타
의사선생님의 말씀이 살갑게 느껴지는 것은 후반으로 갈수록 그렇게 느껴집니다. 처음엔 눈도 잘 안마주치시고 일방적으로 말씀하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친절한 의사선생님이 아닌 실력있는 의사선생님을 원했고, 저희 기준에선 불친절하다고 느낀적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와이프가 과한 친절보단 적당한 친절과 태도를 원하는 성향이라 그렇게 느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방적인 설명만 하신다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결론적으로 산모에게 명확한 사실을 잊지않고 먼저 전달하고자 하시는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부분 또한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것 같습니다.
-. 출산 과정
1. 분만실에 들어가서 나오기까지의 시간이 짧다.
저희는 유도분만을 시도했다가 실패했고 운 좋게? 다음날 새벽에 자연진통이 와서 10시간 진통 후 분만을 했습니다. 진통의 시간은 자연진통이다보니 어쩔 수 없고, 분만실에 들어가서는 나오기까지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마음 졸이는 시간이 줄어들어서 좋았습니다. 해당 부분은 여러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어 개인적 경험임을 말씀드립니다.
2. 출산 전과정을 촬영본으로 받아볼 수 있다.
출산의 과정을 아빠가 처음부터 준비해서 촬영하고 하지 않는한 촬영본을 담을 수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빠가 저처럼 촬영에 익숙치 않기에 직접 준비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오비산부인과는 출산 전과정을 촬영, 편집하셔서 주십니다. 어디서도 돈주고 살 수 없는 귀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제공받는 서비스가 아닙니다. 이 부분 너무 감사드립니다. 사실 이러한 영상물은 의료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면 진행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선생님께서 전문가시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촬영을 하면서 분만의 과정을 책임지는 것은 선생님께서 그만큼 더 신경쓰시고 집중하실 일이 많으시다는게 느껴집니다. 선생님께서 산모의 출산 과정과 태여나는 순간의 아기 영상, 임신 과정의 초음파 영상까지 정리하여 USB에 담아 별거 아닌것처럼 쓰윽 주시는 그 과정에 너무너무 진심을 다해 감사했습니다.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감사합니다. 만약 제가 병원을 운영했다면 혹은 누군가는 이러한 부분을 엄청 강조하고 활용해서 어필할 수 있을 정도의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 출산 후 과정(2박 3일 모자동실)
우선 병원의 선정 과정에 있어 산모가 아닌 남편인 제가 모자동실과 진오비산부인과에 대해 먼저 알게되어 권유한 부분이 있습니다. 와이프에 결정에 의해 진행한 부분이 아닌 남편이 먼저 모자동실을 원했다는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모자동실 정말 추천드립니다!!!
솔직히 모자동실은 남편이 엄청 해야할게 많을것 같다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출산을 마친 산모는 누워있을거고 아기에 대한 지식이 없는 남편이 아기를 케어해야한다는 부담감.
저는 아기에 대한 지식도 없고 손재주도 있는 편이 아닌 뚝뚝이 남편이라서 사실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근데 아기는 24시간 내내 우는게 아니었습니다.
잘자고 있는 아기와 1.5시간 ~ 많게는 5시간도 자서 중간에 4시간이 지나기 전에 깨워서 수유했습니다. 안는것도 아직 어색하고 트림도 잘 못시키지만 이시간 너무너무 소중했습니다. 1.5시간이나 4시간에 한번정도 길어야 30분정도 케어 못하실 분 아무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몸치인 저도 다 해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 아기가 너무너무 소중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솔직히 와이프가 낳았지 제가 낳은게 아니라서 그렇게 현실감이 없었는데 2박3일 모자동실하고 조리원가서 유리벽 넘어로 누군가에게 아기를 보내는게 정말 아빠 입장에서도 내아기 고아원에 보내는 그런 심정이었습니다. 못해도 내손으로 하고 싶은 그런마음 엄청 크게 들었습니다. 제가 감정이 사실 좀 둔한편인데도 이렇게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와이프랑도 아기에 대해서 하루종일 얘기하고 그저 지켜보고 이게 그렇게 소중할 수 없습니다. 처음부터 잠깐 얼굴보고 분리했다면 좀 더 늦게서나 생길 감정처럼 느껴집니다. 모자동실때문에 진오비산부인과를 선택한게 아니었지만 모자동실을 할 수 있어서 그런 행운을 갖게되어 너무너무 감사하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작을때 언제 내아기를 이렇게 자주 많이 볼거고 안아보고 먹여보고 냄새맡아보고 정말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인터뷰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미리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아기 조금만 오래 울면 간호사 선생님들도 와주시고 전화드리면 바로바로 해결해주시고 수유때 말씀드리면 그때그때 분유 타주신것도 감사했고 모든 순간이 좋았습니다.
또, 수시로 간호사 선생님, 원장선생님 방에 오셔서 와이프 건강상태 체크해주시고 아기 상태 체크해주셨습니다. 원장님께서 병원에 24시간 내내 상주하고 계시다보니 언제든 필요할때면 와주셔서 너무 안심이 되었습니다. 이런 환경이면 사실 조리원도 연계되어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많이 생각했습니다.
굳이 단점으로 한가지를 꼽자면, 다소 낙후된 듯 느껴지는 시설입니다.
여성전문 병원이나 난임병원, 소아과가 같이 있는 병원 등 대형병원에 비해 시설이 낙후된 건 사실이기 때문에 해당 부분에 있어서 남편이 먼저 진오비 산부인과를 권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뭔가 더 새것같은 화려한 시설인 곳으로 추천해야 하는건 아닌가 좀 더 비싼 곳 시설이 좋아보이는 곳을 선택해야하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실제로 생활해보고 느끼기에 3층 입원실, 분만실은 리모델링 해서 새곳 처럼 느껴졌고 2박3일간 입원한 입원실도 아주 낙후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우선 입원해 있는동안 해당 시설은 산모가 아닌 남편이 사용하게 됩니다. 어차피 산모분들은 씻을수도 없고 화장실 이용+ 좌욕정도 하십니다. 대부분 침대에 누워 계시고 남편분들이 지내기엔 바닥에서 자는게 조금 불편? 할 수 있지만 해당 부분이 산부인과를 선택하는 과정에 영향을 줄만큼 큰 부분이 아니라고 느껴졌습니다. 오히려 저는 산모에 신경을 쓰시느라 이런 부분은 좀 덜 신경써도 되겠다라고 느꼈습니다. 사용하는데 어떠한 불편함도 없었습니다.
이렇게 제 개인적인 진오비 산부인과 임신~출산 후기를 남깁니다. 기억이 잊혀지기전에 조금이라도 빨리 많은 분들이 아셨으면 해서 최대한 빠르게 제가 느낀바를 이렇게 글로 옮깁니다. 출산병원을 선정함에 있어서 남편의 입장에서 자세히 쓴 글이 없어서 선택하는데 고민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철저히 남편 입장에서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다시 선택해도 꼭 진오비산부인과를 선택하고 싶고 이러한 권유에 최종적으로 이곳을 결정해준 와이프에게도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심상덕 선생님의 건강이 허락하실때까지 그리고 가능한 오래 이 병원이 잘돼서 저희의 소중한 아기가 태어난 이병원이 가능한 오래오래 유지됐으면 좋겠습니다. 또, 선생님께서 오로지 임신~출산에만 전념하실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되었으면 합니다. 많은 순간 감사했고 저도 막 살가운 사람은 아닌지라 선생님께 직접적으로 말씀드리진 못했지만 온마음을 다해서 감사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이제 저는 아기를 낳고 병원을 떠나왔지만 베풀어주신 그 마음과 정성을 오래도록 잊지않고 어딘가에 꼭 흔적을 남기지 않더라도 유튜브, 홈페이지 애정을 갖고 들어오고 싶습니다. 42주라는 긴 시간동안 돌봐주셔서 마지막까지 잘 케어해주셔서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오비에서 첫 딸아이를 소중하게 얻은 아빠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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