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심상덕 원장님의 숨은 광팬이다. 이른바 심상덕 덕후, "심상덕후"다.

KBS에서 2019년 방송된 다큐 공감 "어느 분만 의사의 1년"을 통해 진오비 산부인과와 심상덕 원장님을 알게 됐다.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이 다큐를 나 역시 여러 번 감명 깊게 돌려봤다. 그때 당시는 결혼하기도 전이었는데 나중에 임신을 하게 된다면 이 병원을 꼭 가야겠다고 다짐했었다. 그 이후로도 진오비 산부인과 공식 유튜브 채널과 다큐브 채널 그리고 기타 관련 뉴스 영상들까지 광적으로 시청했다. 그 이유를 말하자면 정말 다양한데 간단히 요약하면 1. 심상덕 원장님의 신념에 대한 강한 끌림, 2. 그 신념을 함께하는 진오비 산부인과 의료진 분들에 대한 믿음이다.
     
하지만 나는 사람의 사소한 표정과 말투에 크게 행복해하고 또 상처도 받는 사람이라 심상덕 원장님의 무뚝뚝하신 스타일에 적응하는 게 걱정됐다. 하지만 잠깐 상처받는 것보다 내가 믿을 수 있는 병원을 직접 선택해서 다니는 것이 나에게는 더 중요했다. 그래서 진오비에 처음 임신확인을 받기 위해 내원하기 전부터 심상덕 원장님이 나오는 영상을 계속 시청하면서 자기 세뇌를 했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병원에 내원할 때마다도 "상덕이는 XX 귀엽다."라고 마음 속으로 몇 번이나 되뇌었다. 심상덕 원장님을 귀여운 생명체라고 자기암시를 하다보면 혹시나 귀여워 보일까봐 나름 노력했다. 가끔 진료실과 초음파실에서 원장님의 약간 어색하면서도 무서운 표정과 말투로 타격을 받을 때도 있었지만 간호사 선생님들께서 항상 웃으며 환대해주시기 때문에 점점 적응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조금 힘든 날에는 시 한편을 쓰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원장님에 대한 나의 애정이 듬뿍 담긴 시는 다음과 같다.
   

[상덕이 풀꽃]
  
대충 보아야
예쁘다
  
가끔 보아야
사랑스럽다
  
상덕이도
그렇다
  
상덕이는 도대체
왜 그럴까
     
     
사실 임신확인을 받을 때부터 임신기간 내내 크고 작은 이슈들이 있었다. 초기에는 피고임 증상이 있었고 중기에는 태반이 위로 올라가지 않아서 지켜봤고 후기에는 양수가 조금 새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 이미 내가 온전히 믿고 따를 수 있는 병원의 의료진분들께서 계속 나와 아기의 상태를 세심하게 지켜봐주실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리고 조심해야하는 상황에서는 근처 대학병원으로 전원을 권유하시고 또 혹시라도 출산할 때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원장님께서 함께 응급차를 타고 동행해주신다는 후기 글도 본 터라 걱정은 전혀 되지 않았다.
     
임신 기간 동안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열심히 하고, 나머지는 진오비 산부인과만 믿고 다니면 된다는 생각에 오히려 이런 저런 걱정 없이 임신 기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41주 0일차 새벽, 출산 신호가 와서 병원에 전화를 하고 내원했다. 모든 과정은 진오비 산부인과의 의료진 분들에 의해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병원에 내원한 지 2시간이 채 되지 않아서 분만했다. 정신없는 시간들이 지나고 남편과 아기와 함께 1인실로 올라갔다. 간호사 선생님들께서 2박 3일 동안 아기를 돌보는 방법을 상세히 알려주셨고 식사를 준비해주시는 선생님께서는 항상 웃으시며 따뜻한 말씀을 건네주셨다. 식사는 정갈하고 정말 맛있었다. 그야말로 존맛탱이다. 원장님께서도 틈틈이 나와 아기의 상황을 체크해주셨다.
     
사실 출산하면서 아프다고 울고 불며 소리도 지르고 원초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서 원장님과 간호사 선생님들 얼굴 뵙기가 민망했는데 그런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하나부터 열까지 오히려 더 신경을 써주셔서 감사했다. 또 진오비 산부인과의 트레이드 마크인 모자동실 시스템 덕분에 입원 기간 동안 아기와 함께 하는 삶에 아주 빠르게 적응했다. 참고로 산후조리원에 가지 않는 선택을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오비 산부인과에서 배운 내용들로 막힘없이 남편과 집에서 편안하게 아기를 케어할 수 있었다. 단언컨대 임신과 출산기간 중에 내가 한 선택 중 최고의 선택은 진오비 산부인과를 다닌 것이다.
     

ps. 진오비 산부인과의 모든 의료진 분들 덕분에 아기는 얼마 전 100일을 맞이했고 아주 건강하게 잘 크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 어딜 가든 임신과 출산 이야기가 나오면 당당하게 "혹시 진오비 산부인과 알아? 우리 아기 진오비 출신이야!"라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다닙니다. 그리고 이어서 말합니다. "나 3년 뒤에 꼭 둘째도 진오비에서 낳을 거야!"

원장님과 간호사 선생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병원도 번창해서 꼭 다시 만나 뵙기를 바랍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퇴원하는 날 조금 더 감사인사를 표현하고 싶었는데 부담되실 것 같고 또 여전히 원장님이 쪼끔 무서워서(?) 괜히 혼날 것도 같고(?) 그래서 같이 나눠드실 수 있는 작은 쿠키 세트를 선물로 드렸는데 제 마음은 그보다 훨씬 더 컸답니다!
     
그리고 진오비 산부인과 유튜브 채널의 한 영상에 닉네임 kenneddo님께서 댓글로 ‘진오비 산부인과의 출산 지원 리스트’를 작성해주셨는데 댓글 내용을 인용해서 저도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1. 출산전 검사 비용 최소 청구 (타병원대비 최소 20%이상 낮음) 심지어 일부검사비 비청구
2. 분만비용 비급여항목이 거의 없음(그 흔한 산모 영양제 링거하나 권하지않음)
3. 수가 높은 제왕절개 대신 가능한 자연분만 유도
4. 최소 13년전 산모식대+보호자식대 청구(24년기준 길거리 노점상 분식보다 저렴)
5. 무료 분만영상+USB저장장치
6. 곰돌이가방(겁내 예쁘고 활용성 높음)
7. 물티슈
8. 기저귀
9. 그나마 아기 간염 접종 1건 조차도 다른 곳에서 해도 된다고 권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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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덕 [2024-07-20 21:36]  

본 글은 아래 보관함에서 추천하였습니다.

#2 심상덕 등록시간 2024-07-20 21:41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안녕하세요.
진오비 찐팬이 숨어 계셨다니 흐뭇합니다.

무뚝한 원장 탓에 마음 고생이 많으셨을 텐데 순산하시고 잘 회복하고 계시다니 다행입니다.
대충 보아야 예쁘다는 말이 팍 가슴에 와 닿네요. ㅎㅎ
의사는 역시 자주 보지 않는 것이 좋다는 제 생각이 맞았습니다.
부족한 점도 매우 많은데 좋은 내용만 써주셨네요.  감사합니다.

행복한 육아하시고 가족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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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n12 [2024-07-25 09:50]  
#3 stellan12 등록시간 2024-07-25 09:30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심상덕님이 2024-07-20 21:41에 등록
안녕하세요.
진오비 찐팬이 숨어 계셨다니 흐뭇합니다.


원장님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시지요? 재밌게 보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미 진오비에서 과분하게 받은 것들이 많은데 또 선물을 보내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보내주신 수첩과 도장 소중하게 잘 사용하겠습니다!! 주소와 아기 이름 확인하시려고 간호사 선생님께서 직접 전화주셨는데 오랜만에 목소리 들을 수 있어서 또 반갑고 좋았습니다! 도장 측면에 새겨진 이름과 새싹문양도 정말 마음에 듭니다. 감사합니다:) 진오비 선생님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시고 또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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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덕 [2024-07-2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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