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출산후기를 올리네요..
심원장님 출산후기는 많지만 김원장님 출산후기는 없는거 같아 몇자 적어봅니다..

과거 일이라 음슴체로 적으니 양해부탁드려요

결혼하고 1년 2개월간 아이가 없어서 진오비를 찾아감..
다른 병원에서도 날짜를 받았었지만 번번이 실패해서 불임전문병원을 찾는 도중
북적거리지 않는 종합병원 아닌.. 출산이 가능한 병원에.. 집하고 회사 중간.. 딱!!!
가자마자 배란일이라는 최안나 원장님 말씀에 날짜를 잡아 한 번에 우리 현슬이가 찾아옴~
(애낳고 안 사실인데 김원장님께서 다낭성난소증후군(?)이라고 하시더군요..)
임신하고도 회사에서 계속 되는 야근에 염증을 달고 살았는데..
하루는 참을 수 없어 병원에 갔는데 최원장님 휴진이라고 하셔서 김원장님께 진찰을 받음.
너무 상냥하시고 설명도 잘 해주셔서 12주 넘어서 두 분 원장님 중에 김원장님께 진료받겠다고 함~
언니가 캐나다에 살아 휴직하고 다녀올 때도 전화로 친절히 상담해주시고
성별힌트 일찍 주셔서 언니가 쓰던 애기 물건도 잔뜩 가지고 옴~

  (37+0)
첫 내진.. 자궁문이 살짝 열렸다고 일찍 아이가 나올 수 있다고 하심
내진때문인가 집에 와서 폭풍 출혈이...
사촌언니가 내진 후 양수가 터져 조산했다고 해 남편하고 엄청 긴장..
배도 살살 아픈 것이.. 무서워서 원장님께 전화드리고.. 계속 누워서 기다림
다행히 시간이 지나니 출혈이 적어지고 괜찮아짐.

(38+0)
자궁문이 더 열리진 않았다고 하셨고 현슬이는 3kg. 내진혈도 없었고 가진통도 없고 그냥 평온하게 지냄.

(39+0)
약간 더 열렸다고 하시고 언제든지 출산할 수 있으니 준비하고 있으라고 하심.
하지만 여전히 가진통도 없고 평온한 날을..
이제는 배가 많이 불러 남편과 밤마다 40분 정도씩 동네 산책하면서 현슬이를 기다림.

(39+6)
예정일이 바론데 우리 현슬이는 느긋하니 가진통도 없고 나올 생각이 없음..
자궁문도 똑같은 상태.. 현슬이 3.4kg
슬슬 아기가 너무 클까봐 걱정됨.
다음주에도 기미가 없으면 그 때 유도분만 날짜를 잡자고 하심.

(40+4)
전날 애낳기 전에 오붓한 시간을 보내자 하고 집 앞에 오리호프집에서 전 안주발, 신랑은 맥주 한 잔 하고 집으로 돌아옴.
그런데 12시 넘어가자마자 갑자기 허리가 아프기 시작하더니.. 먹은 것도 다 올려내고.. 끙끙 앓기 시작..
이제 나올려나보다 하고 짐을 싸고 집정리를 하고.. 근데 진통주기가 있어야 하는데 이건 시도때도 없이 그냥 아픔.
남편은 놀래서 병원에 전화하고.. 주기가 있냐고 물어보는데 그냥 허리가 5분 10분 3분 이렇게 막 아픔..ㅜ
참다참다 밤을 꼴딱 새고.. 주기가 있는것도 아니고..
일요일이지만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더니 아직 아니라고 해 집으로 돌아옴.

(40+5~6)
그냥 계속 밤이고 낮이고 허리가 아픔. 처음엔 그냥 허리가 아프다는 느낌에서
왼쪽 옆구리 한 쪽을 쑤시는 듯한 느낌으로 느껴짐.
뜨꺼운 핫팩을 가져다대면 조금 낫는듯한 느낌이 있어 아침저녁으로 밥도 제대로 못먹고 누워있음.
(애낳고 50일 지난 지금도 어찌나 찜질을 해댔는지 살이 그을른 자국이 아직도 남아있어요ㅜ)
언니와 엄마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니.. 엄살핀다고 애낳을땐 누구나 다 아프다고 해서
참 이렇게 힘든 가진통도 있구나.. 애낳을땐 얼마나 아픈거지 하면서 참음.ㅠㅠ
이 와중에 밤에 아플때마다 애낳는게 아닌거 같다고 전화하지 말래도 저희 신랑은 분말실에 계속 전화를 해대면서 선생님들을 괴롭혀댐..

(41+0)
이렇게 아프다가 예정일도 지난 현슬이가 스트레스 받아 태변을 먹을까봐 걱정됨.
며칠을 너무 아프다보니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김원장님께 제가 전화를 드림.
아픈 도중에 느꼈던 가진통이구나 하는 느낌과 허리가 아픈 느낌이 너무 다르다 했더니 내원하라고 하심.
혼자는 도저히 갈 수 없어 신랑 퇴근하고 병원에 가서 설명을 드렸더니
왼쪽 오른쪽 허리를 두들겨보시고 신장이 문제가 있는거 같다면서 내과를 가보라고 하심.
신랑과 내과에 가서 설명을 드렸더니.. 신장전문 비뇨기과로 연락을 해주어 다시 그 쪽으로 이동.
임신 중이라 초음파로 살펴보니 왼쪽 신장이 심하게 부어있다고 함.
이렇게 부은 경우 신장결석이나 신우신염(?)일 가능성이 높은데
신우신염은 고열을 동반하기 때문에 신장결석인 것 같다고 어떻게 참았냐고 물으심.
관을 삽입하는 시술이 있는데 출산후 결석치료를 받으면 된다고..
임신중이기 때문에 산부인과 협진이 필요해 종합병원으로 전원을 하라고 함.
다시 세브란스 응급실로.. 마찬가지로 초음파 후에, 관을 삽입하는건 안되고 지금 상태로는 진통제밖에 방법이 없는데
진통제도 그냥 처방할 수 있는게 아니라 모든 검사를 거친 후에 처방해야하기 때문에 몇백만원이 들 수 있다고 함.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를 빨리 꺼내서 결석치료를 받으라고 함.
세브란스에서 수술해서 치료를 받을지.. 다니던 병원에서 출산을 할 지 결정하라고 함
신랑과 상의하여 며칠도 참았는데 견딜 수 있을만큼 견뎌보자 하고 자연분만을 결정하고 김원장님께 전화드림.
다음날 유도하기로 결정하고 아픔을 참아가며 집 앞 고기집에서 둘이서 삼겹살을 4인분을...

(41+1)
개천절인데도 특별히 유도를 하기로 하고 아침에 일어나 준비하니 배가 고픔..
아침 먹어도 되냐고 여쭤보고 엄마밥이 너무 먹고 싶어 친정집에서 아침 먹고 병원 출발.
10시반에 병원에 도착해서 짐나르고 검사기 달고.. 유도제 투여.
허리고통 때문에 며칠을 화장실을 못가서 관장해달라고 간호사선생님께 부탁드렸지만..괜찮다고 하시고 결국 그냥 유도제 투여.
유도제 투여하고 30분만에 3cm 열렸다며 오늘 오후에는 애기 만날 수 있겠다고 하심.
내진이 기존과는 달리 정말 아픔..ㅠ 또 출혈..
주기적으로 오는 진통이 참을만하고 아 옆구리만 안아프면 좋겠다하며 신나게 진통을 즐김.
친정엄마도 오시고 신랑 밥도 먹고 오라고 하고.. 그렇게 3시간.. 여전히 3cm
직장 다니시는 엄마는 출근하시고 다시 3시간 3cm..
약도 점점 늘어나고 간격도 짧아지고 고통스러워 지는데 또 3cm
이미 오후는 훌쩍 지나 날을 넘기게 생겼는데도 여전히 3cm... 그치만 자궁문이 많이 부드러워졌다고 하심.

(41+2)
진통을 점점 절정을.. 배가 아픈건지 허리가 아픈건지 구분이 되지 않음ㅠ
이때 당직간호사선생님 들어오셔서 숨쉬는 법 알려주시면 손을 잡아주시는데 정말 눈물날 것 같이 고마웠음.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 새벽 1시에 엄마 다시 오심.
이 와중에 무통 놔달라 수술해달라 남편에게 사정했지만.. 원장님과 같은 반응.
이번에도 진전이 없으면 유도제 투여 중지하고 다음날 다시하기로 함.
진통하면서 정말 저 유도제 투여기와 태동검사기를 뽑아버리고 싶은 고통.
그만하겠다고 소리질렀더니 남편이 그럼 애를 죽이겠다는거냐는데 고통이 참아짐
(나중에 남편이 그러던데 원장님께서 나약한 모습을 보여주면 안된다고 해서 그랬다고함)
그리고 다시 내진했는데 7cm.. 진통제 한 대 놔주셨는데 허리 고통이 갑자기 사라지고 배만 엄청 아픔..
갑자기 초록색 물건들이 막 들어오고 다리를 올리고 밑에서 소독하고 머가 따끔하고..
응아하는 기분으로 힘을 주라는데..(원장님.. 저 며칠을 화장실 못가서 도저히 힘을 줄 수 없었어요ㅠ)
남편 구령에 맞춰 힘을 주는데 그게 아닌건지 원장님 힘 못준다고 하심..ㅜ
마지막에 애기 머리 나오는데 끼었다며..
그리고 머리가 찌그러지고 숱이 엄청 많은 우리 현슬이 천사(10월04일) 3:22am 3.56kg탄생.

그렇게 태어난 우리 현슬이.. 이제는 지안이가 되어서 지금 스윙타고 혼자 좋다고 웃으며 후기 쓸 시간도 주네요..
고생하신 김종석원장님과 오현경간호사선생님 그리고 진오비식구들 전부 감사드려요.
원장님 아니면 정말 자연분만해서 이렇게 예쁜 딸 못낳았을 꺼 같아요.
제 눈에만 이쁜건지 자랑하고 싶어 얼마전 찍은 50일 사진 몇장 올리고 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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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2013-12-18 03:25]  심상덕 [2013-11-29 09:17]  

본 글은 아래 보관함에서 추천하였습니다.

#2 dyoon 등록시간 2013-11-27 21:22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어머 지안이 너무 이쁘네요^^사과따먹으러 빗자루타고 올라가나요? ㅋㅋ
저도 애기 낳을때 먹은거 토했었네요..ㅠㅠ 어쨌거나, 예쁜 아기 잘 만나신거 축하드려요..우리 아기도 50일엔 이렇게 예쁠랑가요..ㅋㅋㅋ 김원장님 산모분을 뵈었었는데, 평상시엔 느긋하시고 말씀도 친절하게 잘 해주시던 김원장님, 분만실에서는 손놀림이 엄청 빠르시고 정확하시다고....산전검진때는 보지 못했던 포스를 느꼈었다고 말씀해주시더라구요..ㅋㅋㅋ

댓글

음~아마도, 진료실에서는 분만실에서 보다 더더더더더더더더 여유있는것인가봐요 ㅋㅋ^^  등록시간 2013-12-02 13:26
허리진통 먹은거 토하고 하는게 다 애기 낳을때 증상이라 모르고 끙끙 앓기만 했네요.. 예정일 넘기고 아파서 천만다행이지.. 임신중간에 아프신분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죽는다 하더라고요.. 맞아요~ 김원장님 먼가 후딱 착착 되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말씀은 여전히 친절하셨어요~^^  등록시간 2013-11-28 13:56
오~ 저는 김원장님 사진의 인상대로 분만실에서도 느긋하고 여유있는 분 같다고 느꼈었는데 ^^  등록시간 2013-11-28 11:59
#3 오현경 등록시간 2013-11-28 08:18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우와 지안이 빗자루 사진. 완전 귀여워요!!!
시간의 빠름을 아가들 사진보며 느껴요. 이렇게 훌쩍 큰 사진을 볼때면 저는 그대로인데 아가만 큰것같은.

안그래도 그날 당직으로 출근했더니 분만실에서 엄청 고통스러운 얼굴로 힘들어하셔서 걱정했답니다.

얼마 지나지않아 어머님이 출동하시고는, 진통제 맞고 분만실분위기가 화기애애해져서
더 걱정했어요. ㅋㅋㅋ
그래도 현슬이가 엄마랑 만나기위해 노력과 노력 끝에, 깊은새벽에 건강하고 찰랑머리로 태어났네요.
저 역시 아직 그날의 기억이 잊혀지지않는데 엄마는 오죽하실까요? ㅎㅎㅎ

지안이가 그날의 얼굴과 아직 똑같은~ 얼굴을 하고있어 더 반가워요. 헤헤
곁에서 고생하신 친정어머님과 아빠께도 안부인사 전해주세요.
지안이에게도요
:)

댓글

헛. 화기애애라뇨.. 전 죽을맛이었답니다ㅠ 두 달 뒤에 빈혈검사하러갈 때 뵐 수 있음 좋겠네요^^  등록시간 2013-11-28 13:57
현경쌤 글에 종종 등장하는 나른한 토끼~~! 정말 귀여워요 ^^  등록시간 2013-11-28 11:58
#4 동민 등록시간 2013-11-28 12:02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정말 김원장님 후기는 처음 읽어봐서 신기하네요 ^^
출산 진통 뿐만 아니라 신장진통?? 까지 있어서 정말 힘드셨겠어요.
출산후 치료는 잘 받으신건가요? 그래도 이렇게 예쁜 아기가 생겼으니 그동안의 고생도 점점 잊혀질겁니다~
축하드려요~^^

댓글

감사합니다~ 아직 아프지 않아서 치료는 미루고 있답니다. 좀 더 오래 모유 먹이고픈 맘에.. 시간이 약이라더니 지금 생각해보면 둘째도 낳을 수 있을것 같지만.. 시도 때도 없이 허리가 찌릿하고 아픈 그 고통이 출산보다 더 아팠던거 같아요. 담에 애 낳을때는 꼭 엄청 비싼 건강검진하고 가질꺼라는거..^^  등록시간 2013-11-28 14:01
5# 심상덕 등록시간 2013-11-29 09:15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안녕하세요.
신장 결석으로 인한 통증이 있는 산모분이 계시다는 것은 저도 김종석 원장님께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순산하시어 다행입니다.
후기를 시기별로 꼼꼼하게 적어 주셨네요.
출산을 앞둔 산전맘들께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글에도 쓰셨지만 둘째때는 임신하시기 전에 검진도 잘 받으시어 이상이 있을 경우 미리 치료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래도 임신 중에는 치료가 쉽지 않으니까요.
몸 조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후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6# 이순영 등록시간 2013-12-02 11:50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어머~ 지안이 머리숱이 정말 많네요~~ {:4_109:}
카메라도 너무 잘 쳐다보네요~~
이목구비도 또렷 또렷해서 50일 아니고 100일 사진 같아요~ 아이 이뽀~~ ^0^
신장도 빨리 나으시길 바래요~ 엄마 되고 나니 내 몸보다 아기 생각하는 맘이 더 크죠..ㅋㅋ
저도 허리진통으로 애 낳았는데 애 낳는것 보다 허리진통이 더 아팠던거 같아용 ㅠㅠ
몸조리 잘 하시고 지안이랑 행복한 시간되세용~~!! {:4_111:}
7# 김종석 등록시간 2013-12-12 11:47 |이 글쓴이 글만 보기
고진감래라고 할까요. 고생 끝에 낳은 귀여운 지안이로 매일 기쁘시겠어요. 이렇게 예쁘게 찍어주는 사진관이 따로 있나봐요. 늘 행복하세요.{:4_88:}
8# 이수진 등록시간 2013-12-18 03:28 |이 글쓴이 글만 보기
너무 이쁘네요! 고생 많이 하셨어요! 음슴체가 저런 것이었군요. 음슴체가 뭐지 하고 읽었답니다 ^^
진통중에 아빠의 강인함이 엄마의 이를 악물게 하시다니.. 그나저나 신장은 어찌되셨나요? 치료는 하셨나요? 분만하신 산모님들이 많으셨어서 바로 병실로 안내해드리지 못해서 죄송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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