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둘째라 출산도 순풍하시고 후기도 빨리 올려 주셨네요. 후기가 올라오면 반가운 마음에 바로 열어 보는데 답글을 다는 것은 시간이 좀 걸립니다. ^^ 후기 올리시는 분들도 육아 짬에 틈을 바서 하는 것처럼 저도 맛있는 커피를 햇볕 잘드는 창가 의자에 앉아 느긋하게 즐기는 것처럼 진료가 끝나면 천천히 그때를 생각하면서 답글을 답니다. 그런데 후기를 보니 무통을 가급적 하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셨나 봅니다. 잘은 모르지만 인터넷 상의 저희 병원과 특히 저에 대하여 유명한 사실 몇가지가 있나 보던데, 무통 안한다. 가급적 원칙적 진료를 한다. 32주 전에는 성별 알려 주지 않는다. 그리고 무뚝뚝하다. 그중 몇개는 알고 몇개는 모르셨나 봅니다. 그러나 이제 출산해 보셨으니까 아시겠지만 무통 주사는 안 맞는다고 해서 출산을 못하는 것도, 또한 진통이 그렇게 못참을만한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아셨겠네요. 물론 둘째라서 좀 빨리 진행되서 무통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안되는 점도 있지만 첫째라 해도 무통없이 낳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고 아기와의 유대감 형성에도 좋다는 것을 다른 산모분들도 많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올려 주신 사진을 보니 출산 직후에 분만실에 누워 있는 모습을 휴대폰으로 찍은 것인가 봅니다. 조명이 어두워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사진의 질보다 그 의미 때문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으시겠네요. 뭐 첫째가 아니고 둘째니까 첫아기 때만큼 감동적이거나 놀랍다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분만실 조명이나 출산후 한두시간 분만실에서 경과 관찰후 옮기는 것도 그렇고 특별한 것도 아니고 조금만 신경 쓰면 되는 일인데 좋게 보아 주시니 감사합니다. 덤덤한 성격이야 저도 한가락 하는 사람이라..ㅋㅋ 세상에는 살가운 성격인 사람도 있고 덤덤한 성격인 사람도 있고 저처럼 무뚝뚝한 사람도 있고 그런 것이죠. 대신 덤덤해 보여 둘째이기도 하여 별로 아프지 않은가보다 생각했었는데 제 착각이었나 보네요. 역시 진통은 둘째라도 마지막 순간은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사실 저야 겉모습만 볼 뿐이고 더군다 아이를 낳아본 경험도 있으신 분이라 겉 표정만 보고 고 하여 잘 참으시는구나 생각했었습니다. 여하튼 이제 둘째까지 순산하시었으니 두 아이 이쁘고 건강하게 키우는 일만 남았네요. 끝으로 출산 후기를 써 주신 분들에 대한 병원 공식 선물인 도장과 홈피 관리자로서 제가 개인적으로 드리는 선물인 몰스킨 보내 드리겠습니다.일부러 찾아 와서 순산 해 즈시고 욱아로 바쁜 와중에 후기까지 올려 주신 것에 대한 감사로는 턱없는 것이지만. ^^ 몰스킨 노트 두권은 제 맘대로 하얀색과 까만색으로 골랐습니다. 오늘과 내일은 우체국이 쉬니까 노트는 월요일에 보내면 아마 화요일이나 수요일 쯤 받으실 것이고 도장은 제작 기간이 1주일 정도 걸리기 때문에 시일이 좀더 걸려서 받게 되실 것입니다. 도장 만들때 아기 이름을 몰라 직원이 일일이 전화드려야 했는데 아예 토막글에 아기 이름도 올려 주시어 저희가 짐을 조금 덜었네요. ^^ 뭐 전화 걸어 물어보는 것도 기쁜 수고라서 상관은 없지만. 여하튼 후기 감사드리며 순산 하신 것도 축하드립니다. 조리 잘 하셨다가 정기 진료일에 오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