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는 좀 빨리 나온다는데 우리 낸내는 첫째 (41주)에 이어 예정일이 지나도 소식이 없다가 3일째 지나니 초콜릿 녹은것 같은 이슬이 비치고 (첫째땐 없었어서 이슬을 첨 봤음) 불규칙 수축도 간간히 있어서 금요일이니 늦어도 월요일엔 나오겠구나~ 했어요.
토요일 저녁,, 조금 더 자주 수축이 되길래 일찍 자놔야지 싶어 밤 10시부터 자다가 새벽 3시에 깨서 부스럭 부스럭,, 5시에는 경산모 출발시간인 10분 이하로 진통이 오긴 했는데 너무 살살와서 가진통인가 싶어 일단 더 기다려보다가 5분 이하로 떨어지니까 갑자기 강도가 달라져서 진짜구나 감이왔고 남편깨우고 시댁에 전화해서 첫째 봐주십사 하고 출발하면서 병원에 전화했지요.
6시 반에 병원 도착해서 태동검사하고 내진하는데 자궁문이 2센치 밖에 안열렸다 하셨지만 진통은 자주 있어서 7시 반쯤 입원은 하게 됐어요. 속으론 에잇,, 둘째는 두세시간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오래 걸리겠군,, 생각도 하고,,, 안되겠다,, 무통해야지 했.는.데. 이.럴.수.가. 무통이 없다는 겁니다,,,, ㅋㅋㅋㅋ 저는 몰랐어요 ㅋㅋㅋㅋ 별생각없이 새언니가 첫째조카 분만했던 병원이고 심원장님 무뚝뚝하니 필요한 말씀만 하신다 했던게 기억이 나 맘에 들고 첫째때 효자동 집이랑도 가까워서 다녔던터라,,, 마침 첫째 출산때는 분만안하셔서 세브란스에서 무통분만했던 저로서는 무통은 이번에도 할까말까의 선택이라는 혼자만의 착각을,,, -_-;;;;;
여튼,, 저는 첫째도 둘째도 진통을 허리로 해서 무통주사가 진통시 고통경감을 위해 필요한건 아닙니다만, 마음의 위안차 필요했는데,,
뭐 그렇다고 긴장하거나 겁내는 성격은 아니고 다행히 이후 진행은 빨라서 10시반쯤 분만실로 옮겼고, 심원장님이 1시간 넘으면 힘드니까 11시 반까지는 낳아보자 하신거에 맞춰 11시 27분에 출산 완료! ㅎㅎ
막판 1시간 힘주기가 물론 쉽지는 않았어요. 첫째때 바로 감잡고 잘 했어서 별걱정 안했는데 자세를 잘 못 잡았는지 원하는 데로 힘이 안들어가서 초반에 헛힘을 좀 쓰느라,, (남편이 나중에 첫째때는 분만대 손잡이를 잡은게 아니고 제 허벅지를 잡았었다 하도라구요. 빨리 얘기해줄것이지,,, -_-;;) 다행히 수진쌤이 본격적을 봐주실때 부터 좀 더 나아졌고, 막판 힘주기 "아파~ 아파~" 하면서 네번? 다섯번 (첫째땐 두 번 이었는데,,, -_-;; 어지간 해선 소리 안내는 성격임,, ) 만에 겨우 낸내 머리가 나와서 힘을 뺐지요. 첫째나 둘째나 머리만 나오면 나머지 몸빠지는 거랑 태반나올때 시원한 느낌은 묘하게 기억에 남내요. (딱히 감동받는 성격은 아니라,, ^^;;;)
여기서 살짝 무통과 비교를 한다면,, 무통은 나오는 느낌은 있지만 이미 마취가 되어서 그런지 막판 힘주는데 아프지 않아서 좋아요. 대신 제가 정신이 몽롱해지고 진행이 확 느려져서 중간에 초음파 기계를 들려서 확인도 하긴 했었죠,, 무통없이 하면 막판에 힘줄때 산도가 많이 아프긴 했어요. 뭐, 그래도 지나고 나니 참고 힘줄수 있을만은 했으니 무사히 둘째를 출산했겠지요? 일단 머리가 나오면 끝이니,,,ㅎㅎ
출산 진행하는 동안 좋았던 건 낮은 조명과 음악,, 차분한 의료진의 목소리였어요. 세브란스는 가족실에서 출산했는데 너무 밝아서 별로,, 가장 좋았던 건 출산직후 낸내를 계속 내가 안고 있거나 신랑이 안고 있는 시간이 충분히 긴 거 였고요. 신랑도 첫째 때 보다 아기를 바로 낳아서 데리고 있는게 너무 신기하고 별로 울지도 않고 옹알옹알 하는게 이쁘고 감동적이었다고,, (저보다 신랑이 감수성과 표현력이 좋음) 신생아실 따라가서 목욕하는 것도 동영상 찍어서 좋아라 계속 틀어 보고 있고,, 하네요.
첫째는 바로 엄청조명 밝은 처치대로 데려가서 이것저것 막 하고 포대기에 싸서 잠깐 젖물린다고 대주고는 휘리릭 신생아실로 갔거든요. 그때 기분이 별로였었어요,, -_-;;
응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출산후 분만실에서 두시간동안 충분히 경과관찰 하는 신중한 모습도 좋았고, 입원실로 옮길때도 넘어진다고 신랑이랑 같이 부축해서 4층 입원실에 데려다 주신 심원장님께도 다시 감사인사 드려요. (신랑은 제대로 부축을 못해주고 있었던 터라,, 윗쪽팔을 몸에 붙여서 잡아줘야 하는데 이사람은 아랫쪽팔만 덜렁덜렁,, 덩치만 컸지,,, -_-;;;)
어째 첫째의 출산후기도 같이 정리가 된 것 같은데,, 저는 좀 세상사는게 다 그런거지 하며 덤덤한 편이니 참고하여 봐주세요~ ^^;;;; |
이 글에 좋아요를 표시한 회원 bebe [2014-09-02 21:31] dyoon [2014-04-15 12:01] 심상덕 [2014-04-12 18:58] 이수진 [2014-04-1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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