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니페네거라고 하는 저자가 두권에 걸쳐 쓴 이 책은 6 살 때부터 장래의 남편 헨리를 만나 80세 이상까지 끊임없이 만나고 헤어지고 기다림을 반복하는 주인공 클레어와 시간 여행을 일삼는 남편 헨리의 비교적 길고 단조로운 러브 스토리이다.

헨리는  CDP (chrono-displaced person, 시간 일탈 장애인)이라는 병으로 시도 때도 없이 현재에서 갑자기 어느 순간 과거나 혹은 미래로 사라졌다 돌아 오곤 한다.
그러는 동안 그의 연인이자 아내인 클레어는 언제 돌아 올 지 모르는 헨리를 불안한 마음으로 하염없이 기다린다.
결국 그녀의 사랑의 대부분은 기다림의 연속이지만 그것을 거부하거나 부인하지 않고 담담하게 받아 들이면서 헨리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는다.
물론 헨리도 마찬가지로 죽는 순간까지 그리고 죽어서도 시간 여행을 통해 사랑하는 클레어를 찾아온다.
책의 내용은 상당히 단조롭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사랑의 이야기는 안타깝고 애절하다.
이것은 어쩌면 항상 같이 있지 못한다고 하는 한계 때문에 비롯된 것일지 모르겠다.
그러나 비록 그런 한계를 안고 있다 하더라도 오히려 끊임없이 반복하여 찾아오는 기대가 있기 때문에 슬프지만은 않다.

소설은 시간 여행 과정 중에 겪는 많은 에피소드를 두사람의 서술을 교차하는 방식으로 기술하는 특이한 형식을 취한다.
그러면서 저자가 의도한 것은 단순히 특이한 소재를 다룬 재미있는 소설에만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소설은 클레어가 아름답게 늙어 과거에서 찾아온 헨리를 마주하는 마지막 장면은 사랑의 의미에 대하여 생각하게 한다.
"가끔은 내가 이렇게 마음의 준비를 하고 기다린다는 것 때문에, 이런 기대감 때문에 기적이 일어나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도 된다. 하지만 나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는 올 것이고, 나는 여기서 기다린다."

소설이 말하는 것은 결국 사랑은 기다림에 다름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또한 저자가 클레어를 통해 마지막에 한 말처럼 어떤 장소에서 어떤 모습으로 만날 지 알 수 없지만 기다리는 사랑은 반드시 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랑은 기다림이고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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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경 [2014-05-08 11:50]  땅콩산모 [2014-05-07 23:47]  
#2 땅콩산모 등록시간 2014-05-07 23:48 |이 글쓴이 글만 보기
그래도... 공기처럼 항상 옆에서 존재해주는 사랑이 좋지 기다리게 하는 사랑은 싫더라구요 ㅠㅠ

댓글

전 오히려 과잉보호 받았는데... 미스타 프로이드님이 그러시든가요??  등록시간 2014-05-08 02:19
분리불안은 유아기에 부모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 한 사람에게서 흔히 생긴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그런 게 좀 있죠. 주원인 그런 점에서 걱정 없을 듯. ^^  등록시간 2014-05-08 02:16
전.. 분리불안 있습니다 ㅠㅠ 출장이라도 가면 잠도 못자고...  등록시간 2014-05-08 01:39
사랑이 너무 지나쳐 집착이 되면 상대가 숨이 턱 막힌다 합니다. 그런 집착도 한번 좀 받아봤으면 싶기는 합니다만....ㅎㅎ  등록시간 2014-05-08 01:36
집에서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ㅋㅋㅋ  등록시간 2014-05-07 23:54
#3 동민 등록시간 2014-05-08 02:06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어떻게 만날지 알 수 없지만 기다리는 사랑은 반드시 온다
........

이러다 노총각 노처녀 고고씽.

댓글

제 주변에도 많아요 ;;; 40넘은 운명론자 분들도...^^;  등록시간 2014-05-08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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