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러셀이 쓴 "행복론"의 제일 처음에 나오는 문장은 "삶은 고해다"라는 말이다.
불교에서도 삶은 고해라고 한다.
산다는 것이 원래 그렇게 고통스럽고 괴로운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데서부터 행복을 찾을 수 있고 깨달음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엄마로 사는 것은 힘든 일이다.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는 연약한 아기로 사는 것도 힘든 일이다.

수많은 차별이 있는 여자로 사는 것은 힘든 일이다.
어줍잖은 책임감의 바위에 눌린 채 남자로 사는 것도 힘든 일이다.

온갖 병으로 인한 고통과 두려움에 시달리는 환자로 사는 일은 힘든 일이다.
사마귀의 힘에 불과한 지식으로 엄청나게 큰 마차와도 같은 질병에 맞서야 하는 의사로 사는 것도 힘든 일이다.   

그렇게 사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래서 함께 사는 것이다.
엄마와 아기가 함께, 여자와 남자가 함께, 환자와 의사가 함께.

혼자 태어나지만
함께 살면서 돕고
함께 살면서 싸우고
함께 살면서 기뻐하고
함께 살면서 울고
함께 살면서 위로하고
함께 살면서 늙는다.
그리고 혼자 죽는다.
그것이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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