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산모분들은 태명에 맘자를 붙여 인터넷 상의 별명(아이디, 닉네임)으로 삼는 것 같더군요.
저는 임신한 적이 없으니 그런 식의 별명을 가진 적은 없습니다. ㅎㅎ
자기 스스로 지을 수 없는 실명과 다르게 별명은 자신의 성격이나 외모적 특성을 반영하여 자신이 직접 지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정이 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도 제 실명이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같은 이름을 가진 환자분이 오면 이상하게 뻘쭘하더군요.
직원들도 부르면서 웃고 난리가 난적도 있고요.
여자 이름으로 쓰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이름 같은데 참 이상한 부모들이 많습니다.
더군다나 발음하기도 어려워 은행 같은 곳에 가면 심삼덕으로 부르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양반들은 지금의 별명에 해당하는 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오늘 문득 제 별명들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중학교 때 별명이 "베트콩" 인데 친구들이 별로 없어서 별명도 거의 없었습니다.
베트콩 하면 모르시는 분도 있을지 모르겠는데 공산화되기 전의 베트남의 공산군이 베트콩입니다.
친구들이 왜 제게 그런 별명을 붙였을까요?? ㅎㅎ
아마 제 뒷통수가 납작하고 머리가 못 생겼는데 중학교 때 모자를 쓰면 베트남 사람들이 흔히 쓰는 모자인 아오자이라고 하나요? 그것을 쓴 것과 비슷해 보이는데다가 피부도 조금 검고 인상도  동남아 사람 닮아서 그랬을 겁니다. ㅠㅠ
그것 말고는 따로 생각나는 별명은 없고 이후 사회 생활하면서 제 스스로 지은 별명이 대부분입니다.
여러분들의 학창 시절 별명은 어떤 것이었는지 그리고 자신이 지은 별명은 어떤 의미로 지은 것인지 궁금하군요.
아래는 사회 생활하면서 제가 지은 별명을 시간 순으로 적은 것입니다.

1. 아코 (aco)
아기 코뿔소의 이름입니다.
일본 만화의 주인공이었는지 그냥 캐릭터만 있었던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되는 것은 없지만 최선을 다하는 아코"라는 말에서 따와서 제 별명으로 썼었는데 대략 20여년 쯤 전에 썼던 별명입니다.
전에는 유명했던 캐릭터인데 지금은 찾아 보려니 어떤 모양인지 찾을 수가 없네요.

2. dkzh
10여년 전 산부인과 의사회 활동할 때 쓰던 별명입니다.
요즘도 이런 식으로 별명을 많이 만들어 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글에 해당하는 같은 영어 자판 글자입니다.
그러니까 아코의 영어 자판 글자가 dkzh라는 이야기입니다.
아코 이후 몇년간 쓰다가 지금은 안 쓰고 있으며 제가 이곳 블로그에도 올린 소설 "마지막 선물"을 산부인과 의사회 활동하면서 의사회 홈페이지에 올릴 때 이 별명으로 올렸었습니다.

3. 팔랑심 (palangshim)
dkzh 이후 쓰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쓰고 있는 별명입니다.
팔랑손이라는 별명도 잠깐 쓰기도 했었는데 제 성을 따서 팔랑심으로 바꾸었습니다.
팔랑손은 팔랑귀에서 차용한 것으로 실제 있는 단어는 아닙니다.
그러니까 남의 말에 귀가 솔깃하여 손을 날려 글을 쓴다는 의미로 진중하지 못하고 가볍게 글을 쓰는 행동을 빗대어 지은 별명입니다.
함부로 글을 써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말고 신중하자는 다짐으로  팔랑심으로 한 것입니다.
palangshim으로 개인 사이트를 만들어 두어 쓰다가 홈피 업그레이드 하면서 글은 거의 없어졌지만 사이트는 그대로 두고 있습니다.
제 개인 이메일 주소도 palangshim@gmail.com 입니다.

4. 까칠의 (ggachildr)
얼마전에 가끔 쓰던 별명입니다.
"까칠의와의 대화"라고 해서 이곳에 몇개의 글을 올린 적도 있습니다.
사실 까칠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야위거나 메말라 살갗이나 털이 윤기가 없고 조금 거칠다"입니다.
그러나 요즘은 그런 의미보다 말이나 행동이 거칠고 까다롭거나 혹은 신경질적이다 등의 의미로 더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까칠의로 제 별명을 바꾸려고 합니다.
뭐 이유는 따로 말씀드리지 않아도 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이곳 홈피는 진오비 산부인과 공식 홈페이지라서 저나 직원 모두 실명으로 가입되어 있어서 별명으로 글을 쓸 일이 거의 없기는 하지만.
혹시 어디서고 까칠의라고 보시면 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ㅎㅎ

참고로 아래는 까칠의의 캐릭터로 제가 오늘 그려 본 것입니다.
이곳 홈피의 제 아바타를 펜으로 그려 본 것이지 별건 아닙니다.
일러스트 잘 그리는 제주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부쩍 더 드는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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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동민 등록시간 2016-03-30 11:21 |이 글쓴이 글만 보기
귀엽네요. ㅎ 꽃무늬 마스크를 한 까칠의라..

댓글

그렇네요. ㅎㅎ 까만눈 앞으로 더욱 초롱초롱 빛나시길 기원합니다~^^  등록시간 2016-03-30 21:39
눈 빛에 자신이 있어서가 아니라 눈을 가리면 출산을 돕거나 수술을 하거나 할 수가 없잖습니까? ㅎㅎ  등록시간 2016-03-30 21:27
눈빛엔 자신 있으신가봐요. ㅎ  등록시간 2016-03-30 20:35
그러네요. 옆에 칼만 하나 차면 완전 닌자네요. ㅎㅎ  등록시간 2016-03-30 11:57
ㅎㅎ조금 닌자 같기도 해요 ㅋㅋㅋ  등록시간 2016-03-3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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