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월 19일에 출산했는데 이제야 후기 남깁니다.
출산과 조리원 퇴실 후, 집에와서 이제 5주차에 접어듭니다.

출산 예정일 2주전까지 회사에 출근한지라 2주 남겨두고 신나게 놀아야지 했는데
그 계획은 무색하게 총총이는 일주일이나 빨리 나왔어요
금요일 아침에 일어났는데 평소보다 손이 좀 부은 느낌이 들었고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약간의 출혈이 있었지만 아직 예정일이 일주일이나 남았고 통증도 전혀 없었기에 그러려니 하고
집앞을 산책하고 태연히 하루를 보냈죠
신랑이 퇴근하고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수다를 떨고
그날 저녁엔 제가 좋아하는 꽃보다 청춘을 편하게 누워서 보고 있었는데 10시쯤부터 갑자기 배가 살살 아파오면서
진통이 15분, 20분 간격으로 와서 이게 가진통인가? 뭔가 하면서 그냥 누워서 계속 티비를 봤죠
그러려니... 하면서 무던하게 ㅋㅋㅋ
근데 그것은 가진통은 아니였나벼...

11시쯤 부터는 안되겠다 싶어서 좀 자야지 하고 누웠는데
잠이 올라치면 진통이 와서 깨고 잘라치면 또 진통 때문에 깨고를 계속 반복하다가
진통 간격이 5분으로 짧아지길래 새벽 1시쯤 병원으로 전화를 했더니
5분 진통이 2시간넘게 오면 병원으로 연락하고 오라고 하더군요
혹시나 몰라서 그 틈을 타 샤워를 했죠
분만실 들어가면 이제 못씻을테니 미리 씻자 싶어서요

전 진통 때문에 병원 빨리 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산모들의 후기를 많이 봤기에
그러기 싫어서 이를 악물고 참았는데 새벽 4시쯤이 되서 진통 간격도 짧아지고
2시간이 넘었더라구요
병원에 전화를 하고 새벽 5시가 좀 안되서 병원에 도착했죠
그날은 토요일 새벽

심원장님 저때문에 새벽에 소환되서 오셨는데
죄송하지만 전 아파죽겠고 애기 빨리 나왔으면 하는 마음으로 진통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때를 기다렸죠
병원에 도착했을때 이미 자궁문이 한 3~4cm 열렸다고 하셨고 진통이 더욱 심해졌을때
7cm 정도 열렸다고 분만실로 옮겨가자고 해서 거의 기어가다시피 해서 분만실로 갔습니다.

사전에 순6 모임에서 분만실 투어를 했기에 분만실이 어색하지 않았고
조명도 어둡고 음악도 틀어주셔서 편안한 분위기였지만 저는 죽을듯 아팠죠
중간중간 간호사분이 계속 상태 체크해주시고 힘 주는 방법이며 호흡하는 법이며 엄청 도움이 많이 됐어요
진짜 간호사분 안계시면 왠지 불안하고 초조했답니다.
제가 배 너무 아파서 감히 심원장님한테는 말 못하고 간호사님에게 흡입기 쓰면 안되냐며 막 징징거려도 좋게 다 받아주시고
그때는 정말 제가 무슨 말인들 못했겠나 싶어요
진짜 너무너무 아팠다는 ㅜㅜ

그렇게 진통을 하고 어느순간 뭔가 팍 터지는 느낌이 나더니 뱃속에 아가가 제 배위로 올라오더군요
감동적인 순간... 아기 꼬물거리면서 배위에 있는데 그때의 기분인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감정이더군요
그 순간 놓치지 말라고 동영상 촬영도 할 수 있게 배려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나중에 정신차리고 동영상 보니 또 눈물이 왈콱하더라구요
이런 순간 남길 수 있게 배려해주시는 심원장님 섬세함에 반하고
무심한듯 시크하시지만 알고보면 따뜻하고 정많은 분이신걸 알고 또 반하고
이래저래 심원장님 팬 됐습니다. 제가 천성적으로 빠순이는 되지 못해요 열정이 없어서... 그래도 팬입니다. ㅋㅋㅋ 숨은 팬

아무튼 감동의 순간도 잠시,,, 회음부가 많이 찢어지고 출혈이 많아서 후처리에 시간이 엄청 걸렸어요
아... 회음부 꿰매는거 왜 이렇게 아픈지...
누구는 아기 낳는게 아파서 꿰매는거 느낌도 없다는데 저는 출산보다 이 후처리가 너무 힘들었어요
심원장님께 그만 하면 안되냐고 말도 안되는 소리로 징징거렸더니
특유의 무심함과 시크함으로
"저도 이 새벽에 대충하고 집에 가서 자고싶어요. 근데 그러면 나중에 덧나고 더 안좋아져요" 그러심 ㅋㅋㅋ
네 맞습니다. 순간 제가 정신줄을 놨으니 그런 말을 했죠 ㅎㅎㅎ 죄송합니다 원장님

그렇게 아침 7시 6분에 아기 낳고 회음부 다 꿰매고 새벽에 잠을 못자고 물도 못마셔서 너무 졸리고 갈증나고 극도의 피로를 느꼈지만
만일의 사태때문에 2시간 동안 잠도 못자고 물도 못마시는 고문을 당했네요;;;

지금 5주차 접어들면서 회음부도 거의 다 아물었고
회음부 방석 없이도 잘 앉는답니다.
무통도 안맞았고 관장이나 제모없이
회음부 절개만 하고 아기 낳았습니다

나름 심원장님의 순산체조 많이 하라는 잔소리 귀에 딱지 앉게 들으면서
실제로 순산체조 많이 하고 자연분만 할 수 있다는 마음 가짐으로 막달을 보냈습니다.
심원장님 아니였으면 아마 자연분만 안했을 수도 있었고
무통 당연히 맞고 쉽게 아기 낳으려고 했을거 같네요
저녁 10시부터 진통해서 아침 7시에 낳았으니 그래도 수월하게 출산한게 다 원장님 덕분입니다.

물론 그날 함께한 간호사님께도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성함을 제가 기억을 못하는데 성이 이씨 성이셨는데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소중한 아가와의 만남을 갖게해준 진오비 너무 감사합니다 ^^

심원장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언제나 건강하세요
병원 닫으실 생각을 금물이며 편의점은 요즘 레드오션입니다 ㅎㅎ (저 팬맞죠? 올리신 글 자주자주 읽습니다.)



태어나고 2시간정도 지났을때 우리 총총이




하루 정도 지났을때 뽀샤시한 모습 ^^




조리원에서의 모습입니다 .ㅎㅎ
머리가 엄청 서있죠? ㅎ


어제 찍은 따끈한 사진 ^^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습니다.

정기 검진때 뵙겠습니다.
그때까지 건강하세요 원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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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경 [2016-04-28 06:55]  thdudttm [2016-04-21 17:27]  달콤짱짱 [2016-04-21 01:35]  지니맘 [2016-04-20 18:02]  podragon [2016-04-20 16:58]  심상덕 [2016-04-2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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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지니맘 등록시간 2016-04-20 18:03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아기가 너무 이뻐요 똘망똘망하고! 부럽습니당 ㅋㅋ 순산 축하드려요~♡

댓글

감사합니다 ^^ 애기 정말 너무 이쁜데 키우긴 참 쉽지 않네요~  등록시간 2016-04-21 13:09
감사합니다 ^^ 애기 정말 너무 이쁜데 키우긴 참 쉽지 않네요~  등록시간 2016-04-21 13:08
감사합니다 ^^ 이쁜데 애기 키우긴 정말 힘드네요 ㅎㅎ  등록시간 2016-04-21 13:08
#3 김미수 등록시간 2016-04-20 21:46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순산 축하드려요~^^ 애기 너무 이쁘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  등록시간 2016-04-21 13:09
#4 달콤짱짱 등록시간 2016-04-21 01:42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어머나~ 아기가 너무 예뻐요!! 신생아답지 않게 뽀숑뽀숑♥하네요^^♥  "저도 이 새벽에 대충하고 집에 가서 자고싶어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만실의 의사라니...ㅋㅋ 진오비니까 가능한듯요ㅎ 글 재미나게 잘 읽었어요~ 몸조리 잘 하세요~

댓글

ㅋㅋㅋㅋ 심원장님 다우세요 ㅋㅋㅋ 진료 받을때마다 잔소리 들었는데 낳고나서도 혼났답니다 ㅋㅋ  등록시간 2016-04-21 13:11
5# 박진경 등록시간 2016-04-21 11:11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순6 출산 후기!!! 정말 감동적이죠  /?
그렇게 아파도 아가가 배 위에 올라오는 순간~~ 그 감동은 정말 아픈걸 다 잊게 하더라구요.
그래도 회음부도 거의 다 나으셨다니 다행이예요 ^^
이젠 아기랑 건강하게 몸조리 잘 하시고 이쁜 아가랑 이쁜 추억 많이 만드셔요^^

댓글

감사합니다 ^^ 배위에 오를때 그 감동은 정말 말로는 설명이 안되는거 같아요 회음부도 빨리 안나아서 병원 오라는 날되기 전에 두번이나 갔지 뭐예요 ㅋㅋ 유별나다 하실꺼예요 ㅋㅋㅋ  등록시간 2016-04-2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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