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이름 : 안희연

출산일 : 2017. 11. 17. (40주 6일)

여아, 3.44kg, 유도분만



첫째를 겨울에 낳은터라 뼈마디가 시리고 너무 추워서 둘째는 따뜻할 때 낳으리라 다짐했었는데 그 바람이 무색하게도 예정일 일주일 차이로 둘째가 생겼습니다ㅎㅎㅎ 생리주기가 일정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배란일과는 동떨어진 날에 어쩌다보니 임신이어서ㅎㅎㅎ;;;; 둘째는 생길 때도 놀래키더니 낳는것도 그 못지 않더라구요ㅎㅎ


  첫째를 이틀을 유도분만을 해서 어렵게 낳은터라 자연진통이 오길 기다렸지만 역시나 소식이 없었어요. 둘째는 빨리 나오는 경우가 많대서 혹시나 했지만 예정일을 평온하게 지나갔답니다. 예정일 정기검진에서 다음 검진일까지 소식이 없으면 상태봐서 유도분만할지 기다려볼지 결정하신다기에 평일로 예약을 잡고 병원에 갔습니다. 좀 더 기다려보자고 하실 줄 알고 신랑에게 일찍 끝나면 회사 가라고 수다떨면서 병원에 갔는데 그땐 그 날 둘째를 낳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죠 ^^;;;

  심원장님이 태동검사지 보시더니 애가 좀 큰편이었죠? 하시면서 오늘 낳자고... 첫째를 맡길 데가 없어서 같이 왔는데 걱정스러워 여쭤봤더니 분만실에만 같이 안들어가면 된다고 진통실에서는 같이 있을 수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내진 해보시더니 유도분만 하는 질정을 훅 넣으셔서;;; 저는 마음의 준비가 안된 채로 진통실로 가게 되었습니다.

  저 못지 않게 놀란 신랑에게 출산가방 챙겨오라 보내고 부랴부랴 지방에 계신 친정엄마께 첫째 좀 봐주십사 전화 드렸어요. 결과적으론 둘째 낳고 도착하셔서 소용은 없었지만요 ㅎㅎㅎ 정신없는 와중이었지만 첫째는 아무것도 모르고 침대와 소파를 오르락내리락 거리면서 잘 놀더군요^^;;;

  신랑이 가방 가지고 오니 어느덧 점심시간이라 나온 밥 신랑이 첫째 먹이고 저는 옆에서 미역국 국물만 홀짝홀짝 들이키며 '아 이 느낌이었지... 오늘 낳을 수 있으려나ㅠㅠ' 생각하면서 종종거리며 진통을 견디고 있었어요. 밥 먹고 나서 원장님이 내진하러 오셨는데 첫째 때와는 다르게 너무 오래하시는 거에요. 첫째 때는 변화가 없어서 그냥 금방금방 끝났었는데 이상하다 생각하면서 아파서 심호흡 후후후 내뱉고 있었는데 원장님이 7cm 열렸다면서 분만실로 이동하라고 하시는 거였죠. 으잉??? 뭐지.... 뭐가 이렇게 빠르지... 엄마 아직 안오셨는데 첫째는 어쩌지.... 오만생각이 들면서 더더욱 마음의 준비가 안된 채로 분만실로 갔습니다.


  다행이도 외래 간호사 선생님이 잠깐 첫째 봐주시고 연락이 닿은 지인분이 감사하게도 달려와주셔서 첫째 맡기고 맘 편히 힘을 줄 수 있었어요. 첫째 땐 너무 긴 진통 후라 정신이 반쯤 나간채로 힘줘서 별로 안 아팠던것 같은데(다 까먹은 걸까요;)  둘째는 진행이 빨라 너무 멀쩡한 정신이라 다 느끼고 그래서 그런지 아프더라구요^^;;;; 제가 임신 기간 동안 운동을 제대로 못해서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이도 힘 세네 번 주고 둘째가 나왔습니다. 진통실 들어온게 10시 좀 안되서 였던 것 같은데 12시 58분에 제 나름 초고속으로 둘째를 낳게 되었어요!!  하하하


  역시나 멀쩡한 정신이라 후처치도 좀 아프더라구요. 첫째 땐 출혈이 많아서 일어날 때 핑돌고 그랬었는데 이번에는 출혈도 심하지 않아 잘 걸어서 입원실까지 올라갔습니다. 전에는 회음부가 어찌나 아픈지 낳던 날 밤새 잠도 못자고 그래서 산모 방석에 회음부 스프레이도 사고 열심히 준비했는데 낳던 날도 조금 불편한 것 빼고는 괜찮아서 당황스러웠어요ㅎㅎ 소변도 잘보고 걱정했던 혈압도 그리 오르지도 않고 몸 회복도 잘 되었구요.


  산후조리원을 가지 않아서 걱정을 했었는데 제가 몸이 회복이 빠르고 첫째도 생각보단 동생 질투 안하고 둘째도 순해서 잘먹고 잘자서 걱정했던 것보단 훨씬 좋았습니다. 그 대신 도우미를 길게 쓰긴 했는데 이제 산후도우미 끝나가서 혼자 봐야 하는데 잘할 수 있겠죠? ㅎㅎㅎ;;;



  정신없이 아기들과 지내다 보니 벌써 새해가 밝았네요ㅎㅎ 좋은 병원에서 첫째 둘째 탈없이 건강하게 낳게되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분만 도와주신 원장님과 간호사님들 덕분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빌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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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예정일을 얼마안남겨둔 예비둘째맘이라 그런지 써주신 후기가 완전 와닿아요. 진통중에도 신경쓸수밖에없는 첫째..^^; 둘째가 순둥이라니 다행이예요~~힘드시겠지만 행복한육아하셔요.  등록시간 2018-02-13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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