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6월25일 건강한 아가를 출산한 산모입니다.

지금 아직 조리원에 있는데 이제야 시간이 조금 생겨서 출산후기 남겨봐요^^

출산전까지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출산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려합니다. 저도 출산을 기다리면서 여기를 몇번이고 드나들었는지 정말 도움이 많이되었어요. 그러나 막상 출산의 고통은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크더군요ㅜㅜ

우선 예정일이 6월 13일 이었는데 그 날까지 이슬은 커녕 가진통도 없었어요. 선생님께서 선택선택을 하라고 하셨죠. 유도분만을 잡던지 41주까지 기다릴껀지
그래도 자연스럽게 아가가 나왔으면해서 41주까지 기다려보겠다고 했습니다. 그 전에는 나오겠지! 라고 생각하면서요.
정말 열심히 운동했고 공덕역에서 친정집인 연남동까지 며칠을 걸었어요. 자연분만을 하고 싶어서요.
그러나 41주 되는 날까지도 아무런 증상이 없었어요. 진통 어플은 9개월부터 깔아놨는데 쓸 일이 없었고, 아침마다 친정어머니가 '진통없니'라는 말씀을 하시는데ㅜㅜ 그냥 애기가 늦게 나오고 싶은가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41주 되는 날 병원에 가서 결국 유도분만을 잡았어요. 너무 늦어지면 돌연사 할 수도 있다고 하셨거든요. 그래도 최대한 자연스럽게 나왔으면 해서 월요일에 잡았어요. 설마 주말에는 나오겠지 라는 바램이 있어서요.
그러나 주말 내내 증상이 없더라구요 ㅜㅜ결국 41주 5일 되는 날 유도 분만을 하기 위해 남편하고 9시까지 병원에 도착했어요. 태동 검사 하고 입원실 가서 촉진제를 넣었죠 그때가 10시정도였어요. 남펀이랑 이런 저런 얘기 하면서 반응이 오길 기다렸어요. 선생님께서 내진을 하시고 아직 열리지 않았다고 하셨고 반응이 없으니 촉진제 양을 조금씩 늘리셨죠.
그리고 남편 점심 먹고 오라고 하고 길어질 수 있으니 저도 남편 온 후 점심을 먹기로했어요. 너무 평온했죠. 조금의 수축이 느껴지긴 했지만요. 점심 반찬이 돈까스인것을보고 너무 좋아서 한 점 먹었는데 그 후 배가 너무 아픈거에요. 화장실가서 앉았는데 갑자기 뭔가 나오는 것 같아서 보니 이슬이 나왔더라구요. 말로만 듣던 변기 위에서 꼼짝을 못할정도로 배가 너무 아파오는데 입원실로는 가야겠고 몇분동안 참다가 병실로 겨우 가서 누웠어요. 그 때가 12시 정도 된 거 같아요.
점점 배는 아파오고 진통이 오는데 드디어 어플을 써보나 했는데 그럴 정신이 없더라구요. 선생님께서 2센티 정도 열렸다고 하셨고, 8센티 정도 열리면 분만실로 이동한다고 하셨는데, 언제쯤 열릴지는 모르니까 너무 힘들더라구요. 너무 아파서 짐볼에 엎드리고 벽치고 남편은 저 잡아준다고 잡는데 그게 더 아파서 만지지 말라고 하고, 간호사 선생님은 안오시고 너무 아파서 살려달라고 소리 쳤어요 ㅜㅜ 남편은 어쩔줄 몰라하고 촉진제좀 줄여달라고 그러고 울면서 살려달라고 소리질렀죠.
선생님께서 2시쯤 오시고 많이 열렸다고 분만실로 가자고 하시자마자 뛰어나갔어요. 분만실로! 왠지 고통이 끝날 거 같아서요. 그러나 분만실에 눕자마자 고통이! 병실에서는 내맘대로 있어도 되는데 분만실은 누워있어야 하니까요.
남편이 옆에서 같이 호흡해주는데 입김이 제쪽으로 오는 것도 괴로워서 저쪽으로 숨쉬라고(남편 미안^^;) 그랬더니 입가리고 숨쉬고 하하하. 2시쯤 분만실에 가서 또 난리치고 간호사 선생님께 아기 나올 거 같으니까 선생님 불러달라고 소리지르고(죄송해요ㅜㅜ) 나중에 남편이 그러더라구요. 제 안의 악을 보았다구요^^;;;;;
그런데 2시45분쯤 선생님께서 오셔서 이제 호흡 잘 하고 힘을 잘 주면 바로 아기가 나올 수 있으니 힘내라고 하셔서 드디어 아기가 나오는구나 힘내자! 라는 생각보다 아파서 아무생각을 할 수 없었어요. 그래도 호흡을 하면서 배가 아플 때 까지 기다렸다가 숨참고 힘주고! 15분 정도 반복을 하는데 갑자기 카메라 세팅하시고 초록색 천을 가슴쪽에 올리시더라구요.
그리고 세네번 더 힘 준 후 선생님께서 힘빼라고 하시는데 어떤게 빼는건지 몰라서 그냥 멍 하게 있는데 '3시 8분 입니다'라고 하시는거에요.
드디어 아기가 나왔어요!^^ 남편은 탯줄 자르고 저는 아기보면서 태명 불러주고, 정말 아팠던 기억이 싹 사라졌어요. 엄마 뱃 속이 좋은걸 알지만 초음파로만 보았던 아기를 눈 앞에서 보니 너무 신기하고 사랑스러웠습니다. 남편은 본인하고 똑같이 생겨서 놀랐을거에요^^ (사실 남편은 진통중에만 참여한다고 표시했는데 얼떨결에 분만실 들어가서 다 봤네요^^;;;충격 안 받았나 모르겠어요 ㅎㅎ )
진통온지 약 3시간 만에 순산을 해서 그래도 빨리 낳은편이었죠. 거의 하루를 진통하시는 분들도 계시다는데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전 3시간이 정말 힘들었거든요. 그래도 자연분만으로 건강한 아가를 만나게 되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아가를 낳고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좀 오래 분만실에 있었는데 그 때 남편과 아기와 한 공간에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출산의 기쁨을 나눈 것 같아요.
그리고 제 비명소리며 악 소리를 받아주신 간호사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또한 심상덕 선생님께서 출산 때 보여주신 따뜻한 말씀과 격려의 말씀 그리고 입원실로 올라갈 때 손수 휠체어를 밀어주시고 진료도 바쁘시고 저녁에 피곤하실텐데도 자주 오셔서 제 상태와 아기 상태 봐주시는 것을 보며 정말 좋은 곳에서 아가를 만났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 되었어요. 산후진료 가서도 계속 걱정해주셔서 감동받았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소중한 아가를 건강하게 만날 수 있게 해 준 분들께 감사드려요

댓글

3시간이면 정말 빨리 낳으셨네요! 아기가 41주 까지 기다리다니 느긋한가봐요~ 출산한지 7갤인데도 후기 읽으면 생생하게 느껴져요. 고생하셨어요 몸조리 잘하세요~~~  등록시간 2018-07-28 10:53
남편이 옆에 있어 누구보다 힘이 되는데, 손짓하나 입김하나 거슬리는 기분 ㅋㅋ 공감했네요^^  등록시간 2018-07-13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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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lakoo [2018-07-28 10:51]  satieeun [2018-07-13 20:47]  podragon [2018-07-12 15:55]  심상덕 [2018-07-1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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