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8월 4일에 진오비에서 건강하고 씩씩한 딸을 얻은 이제 46일차 로희엄마 입니다:)
출산 전에 홈페이지에서 무수히 많은 후기들과 원장선생님의 글을 읽으면서,
출산을 하면 바로 후기를 써서, 나도 다른 산모들에게 도움이 되어야겠다.. 생각했으나,
예상했지만 예상보다 빡센 출산과 육아의 시작으로 잠깐 짬내 글을 쓸 여유가 없었습니다.
계속 맘 속에 남아 있었는데, 마침 딸이 긴~낮잠을 자고 있어 글을 쓰네요.

저는 남편과 출산할 병원을 알아보던 차에 집에서도 가깝고,
홈페이지를 통해 접한 원장선생님의 철학과 신념에 큰 믿음을 갖고 진오비에서 출산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출산하면서, 내가 출산을 하는 곳 =병원, 나의 아이를 받아주는 사람 =의사와 간호사 에 대한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달았습니다.

40주가 넘어 예정일이 지났지만 나오지 않은 아이 때문에 혼자 속이 타서 밤잠을 못이뤘었는데,
무리하게 유도분만 날짜를 잡지 않고, 41주 혹은 42주 되는날 와서 보자고 원장님이 쿨하게 이야기 하셔서 저도 쿨하게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40주 4일째 밤에 이전과 다른 통증이 왔고, 임신기간 읽었던 <평화로운 출산 히프노버딩> 책에서 처럼
최대한 집에서 편안하게 남편과 아이를 맞을 준비를 하겠단 다짐을 해왔기 때문에,
새벽 3시부터 병원에 가기까지 6시간동안 진통이 올땐 집중해서 호흡하고, 다양한 자세를 취해가며 최대한 몸을 이완하고,
진통이 없을땐 간단한 집안일과 식사 챙겨먹기, 남편과 재밌는 이야기를 하면서 진통을 견뎠습니다.
한밤중에 병원에 가면 선생님들께 미안할것 같아서 9시 외래 시작하자 마자 병원에 갔고,
내진결과 이미 4Cm나 자궁문이 열려있어 바로 입원을 했습니다.

입원을 하고, 촉진제를 투여하고 진통이 더 세게 오기 시작하고, 간격도 짧아지고,
제가 고통에 좀 무딘 편인지 그래도 죽을것 같은 고통은 아니라 남편과 호흡하면서 기다렸는데,
선생님 오시더니 진행이 빠르다고 분만실로 갔습니다.
아직 한참 남은줄 알고 엄마에게 전화도 못했는데, 나중에 엄청 혼났지요. ㅎㅎ
분만실에서 양수 터지고, 본격적으로 힘주기가 들어갔는데.. 역시 실전은 다르더라구요~
그래도 남편이 옆에서 열심히 등받쳐주고, 병원 떠나가라 숫자를 외쳐주고, 틈틈히 손수건에 물적셔 입 적셔주고 하는 덕에 잘 버티고 있었습니다.
(왜 저는 너무 더운게 힘들고 벌리고 누운 다리가 아팠을까요.. 그게 넘 힘들었어요!
아빠들은 꼭 생수통과 손수건 준비해서 옆에서 시원하게 땀 닦아주시고, 입술 적셔주세요~!!)
하지만 선생님이 그토록 강조하신 순산체조를 제가 제대로 하지 않았던 거겠죠....참 말 안들어요...
골반이 잘 벌어지지 않아 아이 머리가 껴서 통과를 못하고 ㅠㅠ 선생님께서 흡입기 사용에 대한 안내를 해주셨고, 저희는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흡입기에 대한 것은 다른 병원에서는 거의 안해준다고 해요. 보통은 그냥 제왕절개로 가겠죠.
아이가 잘못될 수도 있기에 그만큼 의사 선생님께 리스크가 크니까 의사들이 꺼려하는게 당연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심선생님에 대한 신뢰가 있었고, 의학적 판단에 따라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니 권하신 것일 것이고..
그도 그렇지만. 이제와서 제왕절개하는 것은 너무너무너무 싫었기 때문에 ㅠㅠ
흡입기의 도움을 받아 마지막 끝판 힘주기한 끝에 12시 12분! 예쁘고 건강한 딸과 무사히 만날 수 있었습니다! (병원도착후 분만까지 3시간)

아이를 낳고 모자동실하는 동안 심선생님, 그리고 간호사님들 계속 저와 아이 상태 체크해주시고 잘 챙겨주신 덕분에 좋은 시간 보낼 수 있었구요.
모자동실 하면서 아이 낳은지 몇시간 채 안되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아이가 제 젖을 찾아 물고 20분이나 빨았던 것이 모유수유 시작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남편이 직접 아이를 밤새 케어하면서, 아 육아란게 이런거구나...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직도 어렵고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아이와 저, 그리고 남편 모두 조금씩 편안한 일상을 찾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글을 보실 예비맘들에게 해드리고 싶은 말
1)만삭때 잠안온다고 블로그 출산 후기 너무 많이 보지 마시고, 진오비 홈페이지에 있는 것만 보세요!
   그 시간에 순산체초 + 모유수유에 대한 공부와 나의 가슴 상태 점검 등에 더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 낳는 것보다 모유수유가 어렵다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더라구요~)
2)출산은 충분히 평화롭게 진행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마음을 편안히 먹으시고, 호흡과 이완을 많이 준비하시면 진통이 좀 더 수월하실거예요! 저는 그랬어요!
   복식호흡은 평상시에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연습하시고,
   이완할때는 머릿속에 행복하고 좋았던 순간이나 그런 영상을 떠올리며 마음을 편하게 힘을 쭉... 빼시는것이 좋아요
   그리고 나의 아이를 받아주는 의료진에 대한 신뢰를 갖으세요~!
3)진오비는 빼도박도 못하는 모자동실..이왕 하셨으면, 병원에서 주는 분유 외에 틈틈히 모유수유를 시도하세요~
   가슴에 그냥 얹혀놓아도 아이가 젖을 찾아 문다고 해요~
   그리고 그나마 가벼울 때니까 엄마,아빠가 많이 품에 안아 주세요 ㅋㅋㅋ
  
   
진오비에서 출산하시는, 혹은 출산을 고민하시는 임산부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진오비처럼 과잉진료 없이 양심적으로 일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감동이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임신기간 동안 심원장님 직접만드신 산모 수첩, 체중 그래프, 초음파사진 메모, 친절하신 초음파 설명, USB 등등 섬세한 배려 감사했습니다.
(진오비 출신끼리 조리원에서도 계속 자랑했어요..ㅎㅎㅎ)
+너무너무너무 친절하신 우리 간호사님들 이름을 다 몰라서..ㅠ 너무 감사드립니다!



힘드시겠지만 모두모두 화이팅하세요!
아이를 낳으면.. 그때부터 다시 시작이니까요 :)))


댓글

아기 낳은지 9개월 되었는데도 출산후기 읽으러 와요~ 진오비에서 출산한건 정말 신의 한수! ㅎㅎㅎ 순산 축하드려요 백일의 기적을 맞이하시길...^^  등록시간 2018-09-2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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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주 [2018-11-14 07:59]  hanalakoo [2018-09-22 18:34]  진오비 [2018-09-22 12:28]  podragon [2018-09-21 13:35]  happybud19 [2018-09-20 19:08]  심상덕 [2018-09-1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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