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딸 / 2017년 7월 17일 / 자연분만 / 3.74kg
둘째: 아들 / 2018년 11월 2일 / 유도분만 / 4.18kg

[산부인과 선택 계기] 큰 아이 임신하기 1년쯤 전에  친정엄마께서 TV에 나오신 심원장님 보시고는 너무 괜찮은 의사선생님이다 싶으셔서 메모해 두었다가 제가 임신하자 마자 알려주셨어요. 알고보니 회사 팀장님도 두 아이 모두 심원장님이 받아주셨대서 더 믿음이 갔구요.

[출산 후기] 제가 은근히 무난하지 않은 산모였어요. 두 아이 모두 체중이 많이 나갔었고(특히 둘째), 큰 아이때는 제 심장에 문제가 좀 있었거든요. 심원장님과 상담 후 진오비에서 계속 해볼만 하겠다는 판단이 들어 전원하지 않고 여기서 분만했습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고위험산모 전문으로 보셨던 원장님 이력에 믿음이 더 갔었어요.
큰 아이 38주 진료 때 절대 수술해달라고 하면 안된다고 신신당부를 하셔서 좀 쫄았습니다. 제왕절개의 교과서적 indication 3가지를 말씀하시면서 우리 꼬마는 해당사항이 없다고... 그래서 더 오기가 생겨서 분만실에서 수술해달란 말은 끝끝내 하지 않았어요. 애도 너무 크고 힘 주는 것이 익숙치 않아 흡입기도 3번이나 시도했지만 잘 안되고 난산이었는데, 애가 산도에 오래 끼어있어서 심장박동수가 80까지 떨어졌다는 말에 마지막 힘을 쥐어짜서 겨우 낳았습니다. 밤 10시 전에 낳아야 당직 간호사쌤이 정시퇴근 할수 있단 말에 그 아픈 와중에도 퇴근시간은 소중하지 라고 생각했었어요ㅎㅎ 꼬마는 밤 9시 47분에 태어났답니다.
첫째 낳고 분만실에서 "둘째는 이거보단 쉽겠지?" 라고 했던 말이 씨가 되었을까요 (남편이 저의 정신상태가 좀 걱정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연년생으로 둘째아이가 찾아왔습니다. 36주 진료 때 아기가 몹시(!) 크니, 38주에 유도분만 해보고, 안되면 수술해야 한다는 심원장님 말씀에, 먼저 수술 이야기를 꺼내시는 거 보니 보통이 아닌갑다 생각은 했어요. 유도분만 성공률이 생각보다는 높지 않다고 들었고, 잠깐 화장실 가는 사이에 촉진제가 끊기면 진통이 싹 없어지는 것이, 오늘 안되면 내일 다시 하지 뭐... 하는 안일한 생각도 들고 그랬어요. 자궁수축제 달고도 진통이 빨리 진행되지 않아서 200cc/hr까지 용량을 올리니 그제서야 진통다운 진통이 시작되고, 7시간만에 4센티가 열렸다는 말을 들으니 이제야 뭔가 진행이 되었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한시간이 채 되지 않아서 분만실로 옮기라는 말씀에 걸어가면서도 오늘 낳을 수 있는건지 긴가민가... 큰 아이 낳을 때보다 배가 훨씬 덜 아픈데 힘 주라고 하셔서 또 긴가민가... 언젠가 심원장님 글에서 매 분만 때마다 뛰어내리는 기분이라고 하셨는데, 제가 딱 그랬어요. 확신 없이 뛰어내리는 기분. 나 스스로는 못믿겠는데, 옆에 있는 심원장님 믿고 뛰어내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아기 머리가 보인다는 말을 듣고도 낳을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힘주는 게 너무 어려워서, 이제 몸에 힘 빼세요 그 말이 제일 반가웠어요. 아기 어깨가 산도에 걸리는 바람에 한번 더 힘을 살짝 준 끝에야 아기가 왈칵 나왔죠.
두 아기 모두 촉진제 맞고 무통주사 없이 자연분만으로 낳았지만, 느낌이 너무나도 달라서, 낳을 때마다 다른가보다 싶더라고요. 어디 가서 애 둘 낳아봐서 난 다 안다고 잘난척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큰아이 때는 배가 너무너무 아파서 회음부는 마취라도 한 듯 하나도 아프지 않았고, 심지어 아기가 나오는 느낌도 못 느꼈어요. 태반이 엉덩이 밑에 뜨끈하게 깔렸던 느낌만 있었습니다. 간호사 선생님들이 두 분이나 배 위에 올라타서 누르셨는데도 하나도 안아팠어요. 반면에, 둘째는 배가 안아픈 대신에 회음부가 불이라도 덴 듯이 아팠고, 아기가 반바퀴 돌면서 나왔던것과 태반이 왈칵 하고 나오는 느낌이 생생하게 느껴졌거든요.
낳고보니 첫째도 컸지만 둘째는 더 크네요ㅎㅎ 병원에서도 조리원에서도 엄청 큰 아기가 나왔다고 소문이 나서(부끄...) 방에 오시는 분들이 한번씩 아기 구경 하고 가셨습니다ㅎㅎ 저랑 같은 날 출산하신 산모님네까지 우리아기 체중 소문이 퍼졌으니... 이렇게 큰 아기를 무사히 낳도록 도와주신 원장님 간호사쌤들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이 글에 좋아요를 표시한 회원

tpflslek [2018-12-07 21:41]  심상덕 [2018-11-16 23:30]  happybud19 [2018-11-16 19:31]  박선주 [2018-11-16 17:20]  navi3561 [2018-11-16 12:36]  

본 글은 아래 보관함에서 추천하였습니다.

스마트폰 모드|진오비 산부인과

© 2005-2024 gynob clinic

빠른 답글 맨위로 목록으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