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18년 11월13일 오전11시26분에 진오비에서 3.3kg의 건강한 아들을 낳았습니다.
후기라곤 써본적이 없음에도 신랑의 성화에 못이겨 몇자 남겨봅니다.

원래 다니던 병원이 분만이 안되는 병원이라 28주쯤인가에 진오비로 오게 되었습니다.
무통주사를 맞을 수 없고 모자동실을 해야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주변의 출산경험이 있는 친구들은 다른 병원을 갈 것을 권유했습니다. 제 나이가 38인데다 초산이기 때문에 주변에서 걱정을 더 많이 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충고해준 많은 친구들이 모자동실이라던가 무통주사 없이 분만하는 과정을 경험해본건 아니었기에
막연한 두려움으로 만류한다는 생각이 들어 크게 신경쓰지 않고 진오비를 선택했습니다.

결과는.

만족입니다.

평상시 요가를 한 덕에 복식호흡에는 자신이 있었고,
임신한 이후에도 일주일에 두번씩 산전요가를 다녔습니다.
'히프노 버딩(Hypno birthing)이라는 책을 보고 출산에 대한 마음의 준비도 했습니다.

예정일에 맞춰 진통은 시작되었고, 진통이 올 때 복식호흡을 하며 몸에 힘을 빼려고 쪼그려 앉거나 벽에 기대 기마자세를 취하며 호흡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아픔이 지속되는 시간이 점점 길어져 못견디겠다는 생각이 들어 병원으로 전화드렸더니, 진통간격이 일정해지면 오라고 하셔서(전화를 드릴때쯤엔 진통 지속시간이 길고 간격이 조금 불규칙 했습니다) 집에서 40분을 더 견디다 도저히 못참겠다 싶어 그냥 병원으로 출발했습니다. 가는 길이 어찌나 멀게 느껴지던지..  차안에서 양수가 '톡'하고 터졌습니다. 미리 생리대(오버나잇)를 차고 있어 상관없었습니다.

전화를 드리고 갔어야 하는데 그냥 가서인지 간호사 분께 핀잔을 들었습니다. 3층에 들어서니 그 이유를 알겠더군요. 진통실, 분만실 모두 난방이 안켜져 있는데다 분만 준비만 30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꼭 전화하고 출발하세요)

원장님이 보시더니 8cm정도 열렸다고 1시간 정도면 나올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조금만 있으면 이 모든게 끝나는 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원장님이 들어오셔서 분만이 시작됐습니다. 흔히 알고있는 출산장면 처럼 "힘주세요" 가 여러 차례 진행되는 동안 저는 엉뚱한 곳에 힘을 주는 바람에 얼굴부터 상반신까지 반점이 올라오듯 벌겋게 실핏줄이 터졌습니다.   

그러다 아이가 골반에 걸려서 나오기 힘든 상황에서 원장님께서 흡입기사용을 말씀하셨습니다. 바로 수술을 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진통한게 아깝고 10분이내로 짧게만 시도할거란 말씀에 동의서에 서명을 하고 흡입기의 도움(1분 남짓)을 받아 12시 26분에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습니다. 후처치 후 남편과 함께 입원실로 걸어갔습니다.

(참고로 힘을 줄때는 큰일을 볼때 힘을 주듯이 하면 됩니다. 회음부에 힘을 주는게 아니라 항문입니다. ㅠㅠ)

그렇게 모자동실을 시작했습니다.
신랑에게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시켰던터라, 전 그냥 뻗어있기만 했습니다.
간호사분들도 애초에 신랑에게 설명을 해주시더군요^^
어려운 건 없었습니다.
정말 다~ 알려줍니다. 간호사 분들이 세심하게 알려줍니다.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퇴원할 때쯤엔 신랑의 손길이 상당히 능숙해져 있었습니다.

2박 3일동안 양수에 불어있던 얼굴의 붓기가 빠지며 달라져 가는 아이의 얼굴을 보는건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이 소중한 추억을 놓치는 건 참 안타까운 일일 거란 생각이 듭니다.

병원밥이 맛이 없을 거란 편견으로 처음엔 신랑 밥을 신청하지 않고 나가서 사먹게 하려 했는데, 제가 남긴 밥을 먹어보더니 신랑이 같이 시켜달라고 해서 나중엔 계속 같이 먹었습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정갈하고 정성이 느껴지더군요. 훌륭합니다. 꼭 같이 드세요.

산후조리원에 옮겨 자연분만한 다른 분들과 얘기해보니
제가 제일 비용이 덜들었더군요.

모든게 완벽했습니다.

아. 신랑 잠자리가 불편했던것 빼고는요.
접이식 매트 정도가 비치되어 있다면 더할나위 없을 것 같습니다. ㅠㅠ

이상 모든게 완벽했던 진오비에서의 출산 후기였습니다.

댓글

막달이라 출산후기 정독중인데..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등록시간 2018-12-07 21:39
출산후기 넘 감사합니다~~ 출산을 앞둔 엄마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떨치게 해준답니다!!  등록시간 2018-11-25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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