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기둘이(기다리던 둘째)의 탄생과 함께 지금은 조리원 생활을 하고 있는 기둘맘입니다. ^^

둘째 태중 때 주변에서 너무나 많이 듣던 말~
" 둘째는 쉽게 낳아." " 순식간에 아이가 순풍~ 하고 나왔어 " 등등
둘째는 첫째보다는 쉽다는 이야기를 귀딱지가 생길정도로 들었어요.
그러니 가진통이 와도 진진통으로 급 전환할수 있으니 빨리 가란 말도 많이 들었지요.

사실, 첫째와는 다르게 둘째를 임신하고는 운동, 태교란거는 꾸준히 하기가 쉽지않았어요. (첫째에 집중하다보니)
먹는것도....좋은 음식보다는 먹고싶은것 위주로 먹게 되고, 그렇게 편하게 편하게 임신을 즐기고 있었답니다.

하지만 중기 때부터 병원을 갈 때마다 ...원장님께 듣는 소리.
"아이가 주수보다 2주 크네요. 순산체조 자주 하시고, 체중 늘지않도록 신경쓰세요. "

첫째 때라면 그 소리를 듣고 더 신경 쓰며 생활했을텐데....이상하게 둘째는 편하게, 빨리 낳을거란 확신?! 때문에
병원 다녀온 날은 조심했지만 다음날되면 다시 도루묵..

그렇게 36주 때 검사 했을 때 아이 체중이  3.5키로정도 된다는 말을 들었쬬. ㅜㅜ
'으악. 너무 애를 키웠어.  아직 4주나 남았는데....ㅠㅠ'

사실 전 첫째도 큰 편으로 낳았어요.
38주에  3.77키로로 낳았고, 양수가 완전 파수 하는 바람에, 입원 3일 만에 출산했지만,
순산이 아니라...나름 난산이였죠.
힘 주기도 안되고, 아이는 크고. .결국  흡입기 까지 써서 출산했거든요.

그런데!!!둘째도 크다니....
제발 양수가 먼저 터지지않길 바라고. 더 아이가 자라지 않게...식조절을 해야겠단 생각을 하면서도!!!!!
전 또 아이스크림을 먹고,...과자를 먹고 있었답니다.

대체 무슨 자신감이였는지 ..  (그렇게 첫째처럼 38주엔 나오겠지 생각했었나봐요..)
그렇게 38, 39주가 되어도 진통도 없고, 이슬도 없고..전혀 기미가 보이지 않았죠.

그러다 크리스마스 오후가 되어서 조금씩 배가 싸르르....하는데
너무 불규칙하더라구요. 괜히 불안했어요. 진통주기 앱을 보며 가진통이구나 생각했지만
그래도 병원가서 태동검사라도 받고 싶은마음에 오후에 병원을 갔었죠.

원장님은 수축이 약하게는 오고 있는데 자궁도 전혀 변화가 없다하시면서 다시 집으로 가서 있다가
10분 간격일때 오라고 하셨어요.

그렇게 허무하게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9시쯤~화장실을 갔는데
피가 보이는 거예요. 순간, 이슬인가 ? 하고 병원에 전화했는데,
간호사 쌤이, 아마 오후에 내진해서 그럴수 있다고 하셨죠.
바로 오지 않아도 되고, 진통 생기면 오라는 말씀만..하셨어요.

그래도 피를 보게 되니, 하루 이틀 안에 출산을 할 것 같은 확신이 들었죠.
그렇게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있었죠.

하지만 다시 26일 새벽 부터 싸르르...싸르르..
간격은 15분 20분 7분 들쑥 날쑥.
하지만 잠이 오지 않을 정도의 진통이라서 잠을 자진 못했어요.

남편에게 말해서 병원에 가자고 말했죠.
참을 만큼 참은 시간은 새벽 4시.

또 병원에 전화해서 간다고 하면....진통 10분 간격일 때 오라고 하실까봐 전화하지 않았어요.
그냥 우선 병원을 가고 ...들어가지 않고. 차 안에서 한시간을 더 진통을 느끼며 기다렸어요. (원장님과 간호사 쌤 말을 잘 듣고 싶었나봐요. ㅋㅋㅋㅋ)

새벽 5시. 입원을 하고 계속 진통을 느꼈죠.
다행인건 양수가 먼저 터지지 않았다는 것.
덕분에 앉아도 있고, 서 있어도 보고, 남편이 마사지도 하고, 같이 호흡하면서 버틸수 있었던게 그나마 도움이 되었던거같아요.

진통은 더욱 거세게 왔어요. 그런데 문제는 너무 아픈데..자궁변화가 넘 늦어서
결국 유도제를 맞았답니다. 그러니 시간이 갈 수록 ...더더더더더...

정말 누가 둘째는 쉽다고 한건가요. 너무너무 아팠어요.
**호흡 정말 중요합니다. 거센 파도(진통)가 올 때는 힘을 쭈욱 빼는 호흡이 정말 필요해요.
자연스럽게 항문 쪽에 자꾸 힘이 가는데, 그 때마다 힘주기를 하면 안된다고 하셨어요. **

자궁 5~6센티쯤 열렸는데 원장님이 곧 분만실 가자고 하셨어요.

너무 아파서 눈이 뒤집어질려고 하고, 정신을 잃어가는 기분이였죠.
그럴 때마다 원장님의 말씀.
" 산모, 정신 차려야 해요. 지금부터는 엄마가 정신 차리고 잘 해야해요, 눈 뜨세요, 아이 건강만 생각하고 힘 잘 줘야해요. "

정말 순간 순간 포기하고 싶다가도, 원장님의 그 말씀에 힘을 내어보았어요. !!
그렇지만 정말 운동안한게 분만실에서 다 들통이 났지요.
힘을 못 줘서...ㅠㅠ    아, 정말 첫째 때처럼 흡입기만은 피하고 싶은데...힘을 못 주니 넘 속상하고,
힘도 잘못 줘서 얼굴에 힘주고..(다음날 보니 실핏줄이 다 터졌더라구요)
그럴 떄마다 아이 건강을 생각하며 힘 주라고 하시니, 더욱 있는 힘껏!!!
그렇게 분만실에 가고 48분 정도 있다가, 가슴위에 묵직한 아가가...

그렇게 기둘이가 태어났답니다.
무게 재고, 발도장 찍고, 샤워하고 온 아이를 보면서...
남편이 말하더군요.

"우리 기둘이  3.96키로야. 여보, 정말 대단해!!
수고많았어. "

정말 두 아들들을 다 키워서 낳은거 같아용.
그래도 둘째가 형아보다 더 크게 나왔지만 흡입기 없이 자연분만 한 제가 너무 대견하더라구요,
물론 그렇게 할 수 있게 도와준 원장님, 남편 덕이였지만요.

그리고 생각했죠.
결고 둘째는 쉬운게 아니다.
진짜 운동 하고, 아이를 키우지 않는게, 산모와 아이를 위해서 꼭 필요하다는 것을요.

둘째를 계획하는 분들.
정말 주변말 듣지마시고,
원장님 말씀잘 들으시고, 힘주기, 호흡, 순산체조, 식조절 잘 하셔서
건강한 순산 하시길 진짜 진심으로 바랍니다.
둘째, 셋째여도 출산은 결코 쉬운게 아니거든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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