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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통,관장,제모x /절개o /유도 /흡입기

제 다이어리를 참고하여 쓰느라 말투가 뒤죽박죽입니다. 양해해주세요.


8월 25일
아침부터 간지럼 러쉬. 전날 늦게 잤지만 그마저도 잘자진 못함.
요가를 다니며 만났던 분들이 모두 출산하여 기분이 묘함.
한일주일 매일 화장실. 배는 살짝 내려온것 같다.

저녁무렵 갈색혈. 마치 생리가 끝난 느낌으로 뭔가 주르르. 냄새는 없음.
두어번더 흐르다가 맑은건 그치고 갈색 몇번더.
다급하게 가방정리하고 마음의 준비. 거기다 또 화장실 두번.
자연관장인가? 하고 긴장함 이후로 계속 배가 뭉친 느낌이 듬.

8월 26일
배아픔반 간지러움반. 또 얼마 자지 못하고 깬 이른 아침.
격어보지 못한 고통이 생겨서 다른일조차 하지 못한 새벽녘.
해가 좀 뜨고 나서야 잠이 들었다.
밤-새벽간의 호르몬 작용은 참으로 놀랍구나.
아침부터 저녁까지 외식으로 점철된 하루.
왠지 내일이면 못먹게 될 것 같아 고기구이집까지 무리해서 다녀옴.
너무 먹었나 싶게 또 화장실. 이제 좀 덜 먹어야지 싶다.

늦은시간 전혀 겪어보지 못했던 통증과 끊임없는 핏덩이.
괜히불안..

8월 27일
새벽 3시경 잠깐 5~6번의 주기적 진통. 이후에는 없었음.
남편이 출근준비를 하던 아침 7시반무렵에 대화를 나누던 중
문득 통증이 주기적이 됐다는 사실을 깨달음.
많이 아프지는 않았다.
남편은 출근하고 언니가 와줌. 주기적으로 통증이 있지만 몹시 경미함.
전날 홈페이지에 남겼던 문의글에 답변을 받아 오전 11시 병원 내원.
양수과소 까지는 아니고 양수량이 몹시 감소하였으니 조심하라고 하셨고
태동검사 결과보다 3배이상 수축이 있어야 출산할꺼라는 이야기.
오늘내로 진통이 더 없으면 내일 아침 9시에 와서 유도분만하자고 하셨음.
내진후 진통이 좀 더 세짐. 하지만 3배는 아니라 집으로.
택시를 잡아타고 가는데 기사님이 몹시 기분 상하게 함.
집에와서 언니와 찜닭을 주문했으나 잘 먹진 못함..
진통은 점점 세졌지만 원장님의 3배더 강한 수축이야기를 떠올리며 나름 즐겁게 기다림.
아까보다는 아픈데 아직 얘기할수 있어.
진통이 끝나면 간지러움이 느껴져-그럼 이건 아직 아닌가봐 라면서
언니랑 하하호호 하다가
(막달 소양증이 심한 상태여서 간지러움이 계속 있었음)

7시경 남편이 퇴근하여 언니랑 교대. 이때까지도 웃으며 견딜만했음.
배고플지 모르니 빵도 사다달라고 부탁하고 언니를 배웅.
먹으려고 시도는 꽤 했지만 먹은건 없는데 계속 화장실..

이후 갑자기 통증이 몹시 심하고 진통이 주기적인것 같아 병원에 전화하였으나 아직이라며 까임.
몇분 주기냐고 물어보셨는데 그때까지는 진통어플을 사용하지 않아서 어버버-
남편이 진통어플로 체크해보고 다시 전화하기로..
그리고 다시 몇번 전화드렸고 그때마다 아직 때가 아니라고 하셨으나
애원하듯 요청하여 11시경 병원에 다시 내원.

전화할 때 마다 의자에 기대어 온몸을 비틀어가며 통증을 참고 있었는데
계속적으로 나오는 맑은 물이.. 몸을 계속 움직여서 양수가 흘러나오는 것 같다는 말에
몸을 비틀지 않고 진통을 참을 방법이 없는데 어쩌지 싶어 애원하게 됐던것 같다.
(간지러움을 거의 못 느끼던 상황이라 진통이 최고조라고 여겼던듯..)

도착해서는 옷을 갈아입고 태동검사. 링겔도 꽂았다.
진통이 심한것 같은데 가만히 기다리는 괴로웠다. 그런데 3cm..
좀 더 늦게 올걸 그랬다. 너무 성급했구나 후회.
촉진제를 투여하고 기다리며 폭풍내진.
배위에서 움직이는 원장님 손은 배의 소양증을 활성화 시켜서 몹시 간지러웠다.
간지러움이 느껴지다니 정말 성급하게 왔구나 다시 후회. 그쯤 5cm..

촉진제 양을 더 늘리자 숨이 가빠왔다.
아이의 심박이 떨어지는 상황이 되어 분만실로 이동하며 코에 산소를 꽂음.
심호흡을 잘하는줄 알았는데 넣어주는 산소가 생기니 내가 얼마나 숨을 못쉬는지 알게되서 몹시 슬펐다.
왜 숨을 들이마시질 못하니 산소를 애한테 좀 보내라규ㅠㅠㅠㅠㅠㅠ
점차 진행이 되어서인건지 링겔의 영향인지 그냥 수면부족인지
어지럽고 정신이 아득해지고 힘이 빠지는 느낌이라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아이가 위험해 지는거 아닐까. 이러다가 힘이 다해 결국 수술하게 되는거 아닐까.
그러는 와중 원장님이 흡입기 이야기를 하셨고.
남편말로는 그 순간 다시 투지를 불살르는게 느껴졌다고 한다.
그리고 금새 아이가 쑥?.... 12시56분. 병원에 온지 두어시간정도.
(나중에 분만실 간호사님들도 흡입기 자국이 별로 없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냥 위로셨을수도 있지만 기뻤음.)

아이가 막판에 훅 나오면서 파열이 좀 컸고 출혈이 많았다고 한다.
아이를 배위에 올려주시고 후처치 해주시는 중에는 그걸 모르고
배위에 아이를 보면서 둘이서 히히덕. 신나서 수다떨고 있더라구요..
정말 아이가 태어나니 간지럽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다며 잠깐 행복했는데
마취가 깨고나니 여전히 간지럽고 밑이 아파서 얼마나 슬펐는지ㅠ..
그리고 아이가 나오기만 하면 물 한잔 마시고 잘수 있을줄 알았는데..
2~3시간은 물도 안되고 잠들어도 안된다고 하셔서 그때부터 다시 고난의 시간.
출산날까지 사흘간의 총 수면시간이 10시간도 안됐던터라 너무 쉬고 싶었다.

어지러움에 병실 가는길은 휠체어로 이동했고 곧이어 카시트에 뉘여진 아이도 입실.
드디어 모자동실의 시간!
그때까지도 몸이 제기능을 하지는 못해서 아이케어는 거의 남편이 다함.

-

모자동실은 제가 원해서 가능한 병원을 찾은건데
남편의 아기돌보는 레벨을 올릴수 있는 곳인듯 합니다.
적극 추천드리고 싶어요. 남편도 몹시 좋아했어요.

제가 출산한 시기에 갑자기 출산이 몰렸던걸로 알고있는데..
원장님은 아침저녁으로 들러주시고 낮에는 진료도 보시고..
저희 출산영상도 편집해주시고.. 퇴원할때는 가족사진도 직접 찍어 올려주시고
잠은 언제 주무시는건지 궁금했습니다..

출산때 전화받아 안내주셨던 분만실 간호사님..
통화시에 아직올때가 아니라고 너무 단호하게 말씀해주셔서 조오금 서운했었는데
9시에 통화했던걸로 봐서 그날 분명 오후 근무셨을텐데 11시에도 계시더라구요..?
근데 다음날 아침에는 병실에도 오셔서 아이 봐주시고..
퇴근.... 하셨던거죠?
출산할때 도와주셨던 간호사님과 전에 태동검사해주셨던 간호사님까지
(분만실 간호사님 총 세분맞으시죠?)
간호사님들 모두 아기 문의에 친절하게 알려주시고 애기 이뻐해 주셔서 참 좋았습니다.
다만 원장님도 다른 진오비 선생님들도 모두 건강이 좀 걱정됐어요..

외래 다닐때에도 친절한 간호사님들 덕분에 마음 편하게 다녔습니다.
토요일마다 요가강의 듣는거 정말 좋았어요. 원장님의 출산강의도요!

저는 한겨울이 아니라서 그랬는지 병실도 몹시 쾌적했습니다. 잘지냈어요~
다른 산모님이 기증하신 수유쿠션도 있어서 잘 사용했구요. 감사합니다.

다만 병실안에 거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 안는법을 알려주셨는데.. 계실때는 괜찮은데
나중에 제가 제대로 안고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어서 아쉬웠어요.
(아이 안고 화장실에 가기는 좀 그렇더라구요)


출산후기는 바로 작성하고 싶었는데 처음 겪은 일들 투성이라 여의치 않더라구요ㅠ
벌써 40일이나 지났네요. 태명만 있던 그 아이는 최민규가 되어 ...... 잠을 자고 있습니다!!
어제 새벽까지 잠들지 않고 칭얼칭얼 출근해야하는 아빠도 잠들지 못하게 하더니 지금은 너무 잘자네요.
이러다가 또 새벽에 잠들지 못할까 걱정입니다.
육아는 소금과 같다는 원장님 말씀 되새기면서 힘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이 글에 좋아요를 표시한 회원

daphne [2019-10-06 20:50]  심상덕 [2019-10-06 19:28]  

본 글은 아래 보관함에서 추천하였습니다.

#2 심상덕 등록시간 2019-10-06 23:00 |전체 글 보기
저야 의사로서 진통 중에 그리고 출산할 때 잠깐 보는 것이라 그럴 수 밖에 없겠지만 출산 후기를 보면  정말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출산을 해낸다는 것이 참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출산 진통의 댓가가 한 아기의 엄마가 되는 것이니 다들 견뎌내는 것이지 그렇지 않고 진통의 댓가가 돈이라거나 혹은 명예라거나 하는 다른 것이라면 아마 감당해낼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난산이 되거나 오랜 시간 진통을 하는 분들을 보면 의사로서 딱히 도와 줄 것이 별로 없어서 답답한 적도 많습니다. 더군다나 진통을 오래하면 자궁 수축력이 떨어져서 촉진제를 써야 하는 경우도 많고 출혈도 많게 됩니다. 체력이 떨어지다 보니 흡입기의 도움을 받아서 출산해야 하는 경우도 더 흔합니다. 여하튼 그래도 막판에 힘을 잘 주시어 자연 분만을 해서 다행입니다.
조리 잘 하시고  아기나 산모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육아 기간이 되길 바랍니다.
후기와 격려 감사드립니다.  
모유 수유 하는 방법은 좀더 구체적으로 잘 알려 주도록 분만실 팀에게 지시해 놓겠습니다. 참고로 분만실 직원은 4명입니다.
#3 송수연 등록시간 2019-10-07 03:09 |전체 글 보기
심상덕님이 2019-10-06 23:00에 등록
저야 의사로서 진통 중에 그리고 출산할 때 잠깐 보는 것이라 그럴 수 밖에 없겠지만 출산 후기를 보면  정

어머 제가 다른 두사람을 한분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하던데 남편의 말이 맞았네요. ;;; 사람 기억 잘한다고 자부했는데 이럴수가..
선생님들 가르침이 모자랐던건 아닐꺼예요 그저 저희가 제대로 하고있는지 궁금했어서..수유뿐 아니라 아기트름 시키는 자세라던가 이것저것..  남편과는 서로 제대로 하고있는지 알려줄 정도가 안되더라구요. 아직도 유투브와 거울을 보며 연습해요ㅎㅎ

생각치못한 고통이 함께했던 임신기간및 출산이였지만 한아이의 엄마가 될수있게 도와주신분이 원장님이고 진오비여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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