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kg도 자연분만 성공한 사람이 있데"
36주 진료 때, 2.6kg 였던 아기가 40주 진료에 3.9kg....두둥... 망연자실하고 있던 저에게 언니가 해준 말이었어요

입덧 이후에 식욕폭발해서 열심히 먹어서 ㅠㅠ 체중때문에 원장님께도 계속 이야기 들었지만 아기가 많이 안커서 다행이다
생각했는데 예정일에 초음파에서 확인한 무게가.. 원장님이 +- 100g 정도의 오차는 있다는 말씀은 위로해 주실려고 하신거죠?ㅠ
다행히(?) 나왔는데 아기 무게는 3.76kg 그치만 머리 큰 빅베이비여서 힘줄 때 진짜 힘들었네요

전 경산부이고, 40주 5일에 출산했습니다.
18년도 첫아기를 조산원에서 자연주의출산으로 낳았어요.
제가 자연주의출산을 결정하건 많은 이유가 있었지만, 젤 중요한 건 임신과 출산은 삶의 자연스런 과정이지 질병이 아니고
산모가 환자는 아니라는 생각, 그래서 내가 존중받을 수 있는 환경에서 아이를 출산하고 싶었어요.
첫째 임신 확인때부터 여러 다큐들 찾아보고, 책 읽고 하면서 신념은 더 확고해졌어요
다행히 제 믿음처럼 저는 출산의 기억이 너무 좋았고 그덕인지 육아도 수월하고 힘들지 않았기에 둘째 출산도 자연주의로 결정했습니다.
조산원은 집에서 한시간 넘는 거리에 있어서 둘째는 빨리 나온다는데.. 서울 내에서 찾다가 우연히 알게된 곳이 "진오비산부인과"
그렇지만 거리가 집에서 강변북로 안막히면 40분, 막히면 1시간 넘는 거리.. 괜찮을까?
그래도 일단 진료 한번 봐보자 생각하고, 5개월쯤 첫 병원 방문을 했어요

병원에서의 첫 인상.
"둘째는 빨리 나와서 오는 길에 차에서 나올 수도 있어요. 집근처 병원으로 가세요."
원장님 첫 진료때 하신 말씀이셨죠.
가기 전에 원장님 유튜브, 홈페이지 글, 후기들 많이 보고 가서 마음의 준비는 하고 갔지만 이정도일줄이야...ㅋㅋㅋ
나와서 외래 간호사선생님께 물어보니, 거리 먼 산모들에게 모두 그렇게 말씀하신다는...
전 조산원에서 낳았다고 해서 그렇게 말씀하신 줄.. 마상 ㅠ
그리고 진료비도 안 받으시더라구요. 잉?? 왜 안받으시는거죠..
병원을 나오면서 왠지 모르게 뭔가 오기가 생기더라구요. 꼭 여기서 낳아야겠다 ㅋㅋ
그리고 다음 진료때 산모수첩 만들어주셨어요. 직접 만드신다는!!
병원 다니면서 원장님께 소위 말하는 친절한 진료는 만나지 못했지만,
한말씀, 환자 상태 확인 하실 때마다 느껴지는 진정성이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많은 의사를 만나봤지만, 원장님처럼 소신있게 진실되게 환자 대하시는 분은 처음이었습니다. 너무너무 존경스러워요.  
초음파 검사 후 집에와서 영상을 보는데 원장님 목소리가 나와서 너무 놀랬습니다.
목소리도 너무 좋으시고 ㅎㅎ 진료 내용까지 다 녹음해서 주신다는 게 대단한 마인드신거 같아요.
진오비에서 진료, 출산하는 동안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작은 부분에도 원장님께서 산모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많이 느꼈습니다.

출산.
첫째도 41주 5일에 낳아서 둘째도 좀 늦겠거니 했는데, 예정일까지 소식이 없었어요.
40주 1일 월요일. 진료를 갔더니 아기가 머리도 크고 무게도 많이 나가고.. 금요일까지 기다려보고 안되면 촉진제써서 유도하자는
원장님 말씀.
두둥.. 아기가 커서 자연분만 못할까봐 걱정, 촉진제도 쓰기 싫은데.. 걱정.
이 날부터 폭풍 운동, 짐볼타기를 했더랬죠

40주 3일 수요일. 새벽 4시쯤부터 수축이 오는데 심하진 않음. 근데 뭔가 규칙적인것 같은 느낌..
어플로 측정하니 10분 내외가 되긴 하나 전혀 심하지 않아서 고민고민 했더랬죠.
첫째때 진통을 해봤기에 어떤 느낌인지 아니깐~ 이건 아닐꺼야..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원장님이 경산부라 10분되면
바로 내원하라는 말씀때문에 6시쯤 병원으로 전화했습니다. 일단 내원하라 해서 자고 있던 첫째 들쳐안고 부랴부랴 출발
점점 해가 뜨고, 가는 동안 수축이 잠잠해지더니 병원 도착해서 검사했더니 자궁도 안열리고 수축도 거의 없음. ㅋㅋ
어서 만나고 싶어서 생긴 상상진통이었던가요.
진통이 이렇게 또 기다려지네요 어서 와라 진통아~~

40주 4일 목요일. 아침 첫외래로 병원 진료 봤는데 여전히 자궁은 안열려있고, 월욜까지 기다려보고 안되면 유도하자는 원장님 말씀.
이때 너무 감사했어요. 다른 병원 같으면 여러 안좋은 가능성 얘기하시며 바로 촉진제 쓰자고 하셨을텐데, 최대한 기다리고 배려해
주신 원장님 덕에 잘 출산할 수 있었어요. 감동감동.

40주 5일 금요일. 새벽 2시부터 또 가진통 시작.. 생리통처럼 살~ 아프나 또 규칙적임..ㅋㅋ 병원으로 가면서도 남편에게
나 양치기 소녀된 느낌이라며, 아닌거 같은데ㅡ 이번주 매일 병원으로 출근하네~ 장난치면서 병원에 도착했네요.
검사했는데 역시나, 자궁 열리지도 않고 검사도 수축이 심하지 않고..
아침까지 원장님 기다리다 얼굴보고 또 돌아가겠구나 생각했는데~
아침에 내진해보니 2cm 열림. 잉?? 하나도 안 아픈데..
방에서 빨리 열려라, 아가야 내려와라, 짐볼 굴리면서 있는데 여전히 생리통 수준의 진통. 힝...
원장님이 중간중간 오셔서 내진해 보시더니 5cm, 다음엔 7cm, 오전중에 아기 나올거 같아요. 준비하세요.
네???? 하나도 안 아픈데요??
이슬도 안 비치고 진통도 거의 없어 이게 무슨 상황이지, 남편이랑 분만실 가면서도 장난치면서 믿기지 않음.
원장님 오시고 어떻게 저떻게 하시더니 진통 오면 힘주라 하셔서 힘주는데 밑으로 힘이 잘 안되서 애 먹었네요.
그치만 아기가 커서 힘을 잘 줘야 한다며 원장님이 리드를 잘 해주셔서 정말 순산한거 같아요
너무 감사드려요 사실 분만 과정은 제가 생각했던 거랑 원장님 주신 영상에 모습이랑 다르더라구요 ㅋㅋㅋ 부끄럽 ㅠ  
2박 3일 입원 기간동안 첫째 맡길때가 없어서 같이 있게 해주신것도 감사드리구,
모자동실 한것도 너무 좋았어요.
난산이 아니라 조리원와서도 컨디션이 계속 좋고 회복도 빠르네요. 다 원장님 덕분입니다!!!

후기 쓰기가 힘드네요. 평소에 글 연습이라도 좀 해놓을걸 그랬어요.
원래 후기같은거 안 쓰는데 원장님께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 드리고 싶어 남겨요.
혹시라도 ㅅ..세...셋째가 생기면...  꼭 다시 올꼐요.^^
항상 건강하세요! 진오비 산부인과 포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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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bud19 [2020-11-05 10:25]  zzzini [2020-11-01 18:13]  griets [2020-10-28 23:47]  심상덕 [2020-10-28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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