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지난 메일함들을 정리하다 보니 몇년전 저희 병원을 다니셨던 어떤 환자분의 편지가 눈에 띄더군요.
저와 병원을 격려해 주는 편지로 지금도 고맙게 생각하고 있는 분의 편지였습니다.
물론 그런 격려의 편지 못지 않게  제 실수나 혹은 모자란 인품 때문에 항의와 원망의 편지도 드물지 않게 받았습니다.
여하튼 그분의 소망대로 저나 병원이 지금은 경제적으로 더 나아졌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아직도 다른 사회 분야도 그렇지만 의료 분야에서도  원칙에 따른 진료만을 한다는 것은 경제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매우 어려운 상황을 감수해야 한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아래는 편지 중 일부 발췌한 부분이며 원칙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대우 받는 세상을 꿈꾸어 봅니다.

"사람들은 원칙을 어기고 소신을 꺾으면서,
모두들 먹고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남들도 다 그러는데 왜 나만 가지고 그러느냐고 이야기합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선생님께 바라는 것은, 부디 지금처럼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사시면서 경제적으로도 꼭 성공하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의사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정당한 방법으로 원칙과 소신을 지키고 살면서도,
충분히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꼭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경제적인 성공이 곧 인생의 성공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제가 속물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왕이면 선생님의 소신과 노력이 경제적으로도 보상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런 모습이 소위 호구지책을 이유로 남을 속이고 법을 어기고 사는 것이 당연하다는 우리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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