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0월 4일...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이 산모들이 많았던 그날 함께 동참한 튼튼이 엄마입니다 ㅎㅎ
조리원에서 글을 작성하다가 임시저장해두었는데 그 사이에 틈이 안나 결국 이렇게 늦어졌네요

원래 제 예정일은 10월 15일 이었습니다.
그런데 무려 11일도 더 전에 잠을 자다가...뭔가 흐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원래 임신중에도 불면을 모르던 저인지라...;;
다시 잠을 청하고 있는데;; 갑자기 뭔가 퍽 터지는 느낌이 들면서 양수가 새기 시작했어요 ㅜㅡㅜ
정말 예상치도 못했던 지라 자고있던 신랑을 깨우고 병원에 전화를 했지요.
현경쌤이 받으셨는데 어차피 진통이 오지 않은 상황이라 최대한 움직이지 말고 있다가 9시에 오라고 하시더라구요.
아...근데 옆으로 살짝만 움직여도 양수가 새고 ㅜㅡㅜ
게다가 출산휴가 들어간지 얼마되지 않아서 출산가방도 챙기다만 상태라서 더더욱 경황이 없었네요
(심원장님이 "이제 언제든 출산가능한 상태입니다"라고 말씀해주신다면 가급적 출산가방 준비를 마무리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해가 밝아오고 정말 조심조심 이동해서 병원에 도착했어요.
태동검사를 하고 있으니 원장님이 아무래도 양수가 터진 상태라 촉진제를 맞자고 하시더라구요.
이때까지도 정말 튼튼이를 낳는건지 실감나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아...촉진제가 투약되기 시작하니 진통이 시작되는데....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다시 생각하기 싫은 그날의 고통이 떠오르는 군요
허리로 진통을 한 까닭에 정말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았습니다.
친정엄마와 신랑이 번갈아가면서 허리마사지를 해주지 않았다면 정말 고함을 질렀을꺼예요 ㅜㅜ
덕분에 크게 고함을 지르진 않았지만...아무튼 진통은 너무나 아팠습니다.
그런데 저의 고통과는 다르게 생각보다 자궁문이 빨리 열리질 않았어요.
9시쯤 촉진제를 맞기 시작했는데...오후 3시쯤 되어서야 진행이 빨리 이루어졌던 것 같습니다.
그때쯤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은 느낌이 들면서 마음이 다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내진결과 자궁문이 7센티 열렸고 그제서야 저는 분만실로 입성할 수 있었습니다. ㅎㅎ
그런데 분만실에 갔는데 심원장님이 보이질 않는거예요 ㅜㅡㅜ
저는 막 낳을 것 같은데!!!! 금방이라도 튼튼이가 나올것만 같은데!!!
나중에 알고보니 옆 분만실에서 이미 분만중이시던 산모분이 계셨더라구요 ㅜㅜ
두방을 오고가며 심원장님은 얼마나 다급하셨을까요 ㅎㅎ
그러던중에 심원장님이 나타나셨고 저의 분만준비가 급하게 이루어졌습니다.
결정적으로 힘주기를 하는 순간!!!
정말 저는 진통이 너무 싫어서 더이상 진통하고 싶지가 않아서 한방에 낳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하하하
그런 저의 의지가 너무나 강했던지라 다행히도 힘주기 한번에 튼튼이를 낳을 수 있었습니다.
(튼튼이가 예정일보다 빨리 나왔고, 몸무게도 많이 나가지 않은 영향이 더 컸겠지요? ㅎㅎ
아 그리고 심원장님이 강조하시는 순산체조도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저는 직장을 다니는 지라 주1회 요가하고 순산체조는 일주일에 세번이상은 하려고 했었던것 같아요
그리고 신랑이랑 운동겸 산책을 막달에는 거의 매일 했구요)

원래 저는 자연주의출산에 관심을 가지고 다른 병원을 다니다 병원을 옮겼는데요.
인터넷 상에서 심원장님에 대한 무뚝뚝함에 대해 익히 알고 가서 그랬는지
저는 원장님의 무뚝뚝함이 충격적이지 않았어요 ㅎㅎㅎ
오히려 뭐랄까....친절하지만 급하게 상담 끝내고 싶어하는 분들도 계신데
무뚝뚝하지만 계속해서 궁금한건 없는지 물어봐주시고 여러가지 궁금한 것들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주셨어요.
상담이후에 신랑은 진오비에서 출산쪽으로 마음이 기울었구요. ㅎ
이후에 친정엄마는 큰 병원에서 낳아야 하지 않냐고 계속 말씀하셨지만
출산이후에 주말에도 매일 산모들 봐주시는 원장님 보시고는 진오비에서 낳길 잘했다고 말씀하셨답니다.

제가 출산했던 날에 정말 이상하게도 분만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모든 방이 꽉찼었는데요.
거기다가 또 계속 분만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간호사선생님들도 많이 바쁘셨어요.
그래서 갓태어난 튼튼이를 아무것도 모르는 저희 부부가 안절부절 안절부절 케어했는데요 ㅎㅎㅎ
진오비는 기본적으로 모자동실인만큼 모유수유하실 분들은 미리 여러가지 공부하시는게 좋을 것같아요.
그리고 기저귀가는법 등 기본적인 것들도요!
그리고..요즘은 남편과 함께 출산을 이뤄내고 싶어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잖아요.
저도 그런 사람 중에 한명이었고...
그래서 신랑이랑 호흡하는 거나 마사지 하는거 연습도 하고 그랬는데요.
제가 임신중에 그런 얘기를 많이 해서 그런지 신랑의 역할이 정말 컸어요.
부부가 함께하는 출산을 하고 싶으신 분들은 임신기간 중에 서로 이야기도 많이 나눠보시고
같이 연습도 해보고 그러면 좋을 것 같아요.


출산이라는 큰 여행을 마치고 나니 보이지 않던것들도 많이 보이고, 참 많은 것들이 바뀌었는데요.
그중에 특이한 한가지라면....우리나라에서 산부인과가 좀더 대우받았으면 좋겠어요 ㅜㅜ
요즘 산부인과 개인병원이 점점 줄어드는것 같은것은...제 기분탓일까요...;;;
뭐..모든 병원이 다 나름 중요하고 하겠지만 산부인과는 정말 두사람의 생명을 책임지는 곳이잖아요.
튼튼이를 낳고보니, 나중에 튼튼이가 아빠가 될때 진오비같은 병원이 있을까...문득 생각했어요.
그런의미에서 심원장님 화이팅이예요!!!!
저는 지금 출산한지 50일이 넘었는데 젖병을 물지않는 튼튼이 덕에 병원을 아직도 못갔습니다. ㅜㅡㅜ
조만간 대책을 강구해서 병원 가야할텐데요...

우리 튼튼이 건강하게 출산하도록 도와주신 심원장님과 간호사선생님들...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튼튼이가 울까봐 허겁지겁 글 썼는데 혹시 이상한 부분 있어도 그런가보다...해주세요 ㅋㅋㅋㅋ

이 글에 좋아요를 표시한 회원

심상덕 [2013-11-29 09:17]  

본 글은 아래 보관함에서 추천하였습니다.

#2 dyoon 등록시간 2013-11-27 21:15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우와~ 힘주기 한번에...진정 출산의 신이십니다. ^^순산체조랑 산책에 엄마아빠가 노력을 많이 하셔서 그렇겠지만^^어쩄거나, 순산체조와 산책은 정말 강추 아이템입니다. 모자동실을 할꺼면, 기본적으로 아이에게 어떻게 해야하는지 기저귀는 어캐 가는지, 젖물리기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미리 공부해서 가야한다는거에 저도 동감입니다. 순산에만 신경을 썼지, 사실 그 이후에는 아무것도 몰라서 저희부부도 첫날밤 지세고 체력의 한계+멘붕였거든요..
건강하게 순산하신거 다시한번 축하드리고, 육아도 화이팅하시길 바래요~~
#3 심상덕 등록시간 2013-11-28 00:39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안녕하세요. 배O지님.
벌서 출산하신지 50일이나 되었군요.
사실 지금은 그 당시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고생고생 하면서 난산이 되지 않은 분들은 오래도록 기억이 나지 않는 편인데 그런 점에서는 제가 잘 기억 하지 못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죠?
여하튼 동시에 양방으로 분만이 되서 제가 바로 가 보지 못했었나 보군요.
그런 날이 일년에 몇번 있을까 말까 할 정도로 드문 일인데 마침 그리 되어 상당히 불안했겠습니다.일생에 한두번 겪는 일인데 좀더 편안하고 순탄하게 준비가 되었으면 좋았을텐데 죄송하네요.

그리고 예정일보다 빨리 나오고 아기가 작아서 순산하신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은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기가 작아도 힘주기나 호흡이 좋지 않으면 난산이 되기가 쉽습니다.
그러니 힘한번 주고 순풍 나았다는 것은 평소 꾸준히 노력한 결과물이라고 해야 겠지요.
그래서 요즘 제가 산모들께 은근히 협박합니다. ㅋㅋ
체조를 잘 하시고 호흡법을 잘 익혀 두었는지는 이제 진통이 오면 여실히 드러나게 되어 있으니 평소 체조를 열심히 해 두시라고 말이죠.
그런 체조와 노력 덕분에 다행히 오래 고생하지 않고 순풍 순산하실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다행인 점이 또 하나 있군요.
이미 무뚝뚝함에 대하여 각오(?)하고 이해하고 오셨기 때문에 비교적 충격이 덜하였다는 점 말입니다.
불가에서도 말하지만 삶이 고행이라는 것을 이해하면 그 고통과 괴로움도 받아들일만하다더군요.
제가 진통으로 고생하면서 수술을 해 달라고 요구하시는 산모분들께도 그렇게 말씀드립니다.
"진통은 사실 만만치 않으며 누구나 고통스럽습니다.
그러나 원래 좀 아픈 것이라고 인정하고 그런 통증이 아기를 밀어 내기 위하여 꼭 필요한 자궁 수축으로 인해 오는 것이라는 점을 가슴으로 이해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통증도 견딜만해 지고 실제로도 통증이 줄어든다"라고 말이죠.
그런 노하우를 이미 깨치고 오신 셈이네요.

글 중 모자동실로 아기를 돌보면서 겪는 어려움은 저희가 좀더 준비를 해서 불편함이 덜어지도록 노력해야 할 부분이군요.
아닌게 아니라 그것말고도 저희 병원으로서는 미흡한 점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 점들은 앞으로도 생각나는대로 지적하여 주시고 다른 분들도 말씀해 주시면 개선되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그런 지적과 격려를 통해 진오비 산부인과가 믿음직한 산부인과로 오래도록 여러분들의 사랑을 받고 또 튼튼이가 결혼해서 아기를 낳게 될 때 마음 놓고 찾을 수 있는 병원으로 남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그때는 제가 함께 있지는 못하겠지만 그런 철학을 변함없이 유지하는 후배 의사들이 끊임없이 이어져서 진오비하면 많은 이들이 원칙과 최선이라는 두 단어가 바로 떠오르고 원칙을 지키면서도 병원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롤모델과 같은 병원이 되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여하튼 바쁜 와중에도 소식 전해 주시고 조언도 해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튼튼히 튼튼하고 밝게 잘 키우시고 항상 행복한 가정 되길 바랍니다.
#4 오현경 등록시간 2013-11-28 08:24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안녕하세요? 301호에서 아빠와 소꿉놀이 하듯 아기자기 아기 돌보시던 산모분~
퇴원하시던날에도 한꺼번에 퇴원을 하시게되서 바쁜 일요일로 기억하는데
인사드리려고보니 가셔서 서운했어요.

그래도 계시는동안 기분좋은 마음으로 지내셨다니 뿌듯하네요.
아이디를 보며 누구실까?! 궁금했었는데 304호 산모분과 은밀한곳에서 마주쳤다하셔서
그때 누구신지 알게되었답니다. ㅎㅎㅎ

아가들 예방접종만 챙겨도 한두달은 그냥 휙휙 지나간다고 하던데
이렇게 짬내서 글 올려주시니 더 반갑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

종종 이렇게 소식 남겨주세요.
추운날씨네요. 감기 걸리지않게 조심하세요 :) 또!!! 인사 남겨주러 총총 다녀가주세요!
5# bon_voyage 등록시간 2013-11-28 14:54 |이 글쓴이 글만 보기
dyoon 2013-11-27 21:15
우와~ 힘주기 한번에...진정 출산의 신이십니다. ^^순산체조랑 산책에 엄마아빠가 노력을 많이 하셔서 그렇 ...

ㅎㅎ 그쵸 저희는 첫째날은 어째저째 지나갔는데 둘째날 멘붕이었어요 ㅋㅋㅋㅋ
재채기만 해도 '어머어머 추운거 아니야???'이러면서 간호사쌤들한테 전화하고
본격 육아에 진입하신것 같은데 아무쪼록 몸조리도 잘 하시고 화이팅이예요 ^^

이 글에 좋아요를 표시한 회원

진오비 [2013-11-29 20:09]  
6# bon_voyage 등록시간 2013-11-28 14:57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심상덕 2013-11-28 00:39
안녕하세요. 배O지님.
벌서 출산하신지 50일이나 되었군요.
사실 지금은 그 당시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앗 원장님...저~기 뒷페이지에 먼저 후기 남겨주신 뿐이 어머님과 동시에 분만했었다고 하면 기억하실까요....ㅎㅎㅎ
하루 늦었지만 생신 축하드려요!! 산후진찰때 뵐께요! ^^

댓글

아 그렇군요. 이제 정확히 기억 나네요. 그럼 산후 진찰때 뵐께요.  등록시간 2013-11-28 17:20
7# bon_voyage 등록시간 2013-11-28 14:58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오현경 2013-11-28 08:24
안녕하세요? 301호에서 아빠와 소꿉놀이 하듯 아기자기 아기 돌보시던 산모분~
퇴원하시던날에도 한꺼번에  ...

미모의 현경쌤!
저를 기억해주시다니....대단한 기억력이세요....
저도 그날 인사못드리고 가서 아쉬웠어요 ㅜㅡㅜ 튼튼이를 조리원으로 데리고 갈 생각에
온가족이 다 멘붕이었던지라 ㅋㅋㅋ
저희 튼튼이 이뻐해주셔서 감사했어요!!!
8# 이순영 등록시간 2013-12-02 12:15 |이 글쓴이 글만 보기
튼튼이 출산후기 잘 읽었어요~~
출산한지 100일이 지났지만... 출산후기만 보면 그날의 기억이 다시 떠오르네요 ㅋㅋㅋ
출산당시에 심원장님이 정말 큰 힘이 되는데 양쪽방으로 다니시느라 원장님도 정신없으셨겠지만
튼튼이맘님께서도 긴장 많이 하셨겠어요~~
그래도 한방에 쑴풍~ 튼튼이 낳으셨다니... 대단하십니다~~!!! {:4_91:}
튼튼이랑 행복한 육아하시고 다음에 튼튼이 사진도 올려주세용~~ ^0^

스마트폰 모드|진오비 산부인과

© 2005-2024 gynob clinic

빠른 답글 맨위로 목록으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