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온 거 같아요 ㅎ
제가 저번주에 장염과 위염에 시달리느라 죽다 살아났답니다 ㅠㅠ
진짜 거짓말 안 보태고 진통할때보다 더 아프더라고요 ㅡㅡ;; 이러다 죽겠구나 싶었어요;;
이렇게 아프게 된 이유는 다 있지요...
몇주전에 지역에서 그래도 평이 꽤 좋고 꼼꼼하게 본다는 소아과를 일부러 찾아가서 지안이 영유아건강검진 다녀왔었는데요..
그날 처음 아기를 본 건데도 일상생활이 어땠는지는 묻지도 않고..
아기 엉덩이주름이 비대칭이라 고관절탈구와 척추이상이 의심된다며 대학병원 정밀검사를 받아보라고 하고
단설소대가 있어서 빨리 수술시켜야 될거라고 하더라고요...
평소에 기저귀를 갈 때 다리 벌어짐이 안 되는지, 무릎 높이가 다른지, 기어다닐 때는 어떤지
그리고 젖을 잘 먹는지 등.. 평소 생활할 때 어땠는지도 물어보고 판단해야 되는거 아닌가요? ㅠㅠ
그냥 바로 눈 앞에 보이는 것으로만 너무 쉽게 진단을 내려버리더라고요;;;
그리고 또.. 엎드려자는게 영유아 돌연사 위험도 있고 여러모로 위험한건 알지만..
지안이가 엎드려서 자는걸 편안해해서 그렇게 자버릇하거든요..
물론 자면서 뒹굴뒹굴 계속 굴러다니면서 똑바로 누웠다, 옆으로 누웠다, 엎드려 누웠다 하지만요;;
지안이 잘 때마다 저랑 신랑이 수시로 확인도 하고 있고요..
아기가 똑바로 눕혀놔도 계속 뒤집으려고 하고 짜증내면서 울고 깬다고 어떻게 해야하냐니까
그래도 계속 똑바로 눕혀줘야 한다면서 "엎드려 자다가 영원히 잠들 수도 있어요"라고 웃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를 하는거예요..
아기도 셋이나 키워보셨다는 소아과 여의사 분이 할 수 있는 농담인건지...ㅠㅠ
아무튼 소아과 다녀오고 기분이 우울해져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삐뽀** ***의 저자로 유명한 분의 병원을 찾아서 아침 일찍 다녀왔어요..
근데 거기는 더 가관이더라고요.. 병원이 아니고 무슨 공장인줄 알았어요;;
의사선생님 말씀도 너무 빨라서 무슨 랩의 경지에 이르신거 같고..
다음 환자까지 진료실 안에 함께 대기시켜놔서 저희가 하는 이야기를 다 듣고 있더라고요..
가서 정신만 쏙 빼고 왔어요 ㅠㅠ
(그래도 단설소대는 경계선이라 아직까진 지켜보자는 얘길 듣고 왔네요 휘유~3)
계속 신경쓰고 정신도 쏙 빼고 온 때문인지.. 그날 오후부터 속이 이상하더라고요..
그러더니 3일 밤낮을 앓았네요..ㅠㅠ 먹을 수가 없으니 모유도 줄어들고 지안이도 많이 못 먹고 ㅠㅠ 분유도 거부하고..
악몽같은 지난주였어요 흑흑..
다행이 이제는 괜찮아졌어요.. 분유 완강히 거부하던 지안이도 이제 하루 2번은 분유를 먹네요..
수유자세를 바꿔서 먹이니까 자기가 손으로 젖병을 붙잡고 먹더라고요..ㅎㅎ
아! 그리고 고관절탈구 및 척추이상은 금요일에 대학병원 소아정형외과에서 엑스레이까지 찍어보았는데 정상이래요..
주름이 비대칭인건 피하지방층 생성되면서 그럴 수 있다고 하네요..
이렇게 온 아기들 90%가 정상이래요;;
소아과에서 그렇게해서 아기들을 많이 보내나봐요;;
대학병원 의사 표정이 아주 심드렁해보이더라고요 ㅋㅋ
얘기가 길어졌네요..^^;;
결론은.. 엄마는 마음도 몸도 단단해야 한다는 것!
이래서 엄마되기가 힘들다는 건가봐요.. 마음이 흔들리니 몸까지 아팠네요..
엄마는 마음대로 아프지도 못해요 ㅠ_ㅠ "엄마"가 되면 왜 이렇게 하면 안 되는게 많은지 참.. ㅎㅎ
소아과만 갔다오면 왜이렇게 우울해지고 작아지는지..;; ㅠㅠ
'내가 여태 아기를 제대로 못 키웠나' '내가 뭘 잘못했나' 하는 생각부터 드는거 같아요;;
하루빨리 지안이랑 잘맞는 소아과를 찾아야 할텐데.. 잘 맞는 병원 찾기도 참 어렵네요..
차라리 진오비가 산부인과가 아니라 소아과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 ㅎㅎ
진오비 같은 소아과는 없을까요? ^^a ㅋㄷ
마지막으로 지안이 사진 한장 올리고 갑니다! ㅎ
혼자 놀다가 엄마 찾아기어와서 빼꼼히 보길래 아는척 해줬더니 웃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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