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이 모임의 회장이신 동네주민님과 약속한 대로 미술반을 그만 둔 이야기를 올려드립니다.
올리는 데 시간이 좀 걸린 이유는 읽어 보시면 알겠지만 제 마음 깊은 곳의 트라우마와 관련이 있기 때문인데 그걸 이곳에 활짝 털어 놓는 것이 꺼림칙해서라기 보다 뭐 별 이야기도 아닌데 괜한 오해나 동정을 받을까 하는 염려도 있어서였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섯부른 동정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속 고통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곳이라는 생각 때문에 기꺼이 올립니다.
사실 출산하면서 겪는 고통과 갈등, 어려움은 저와 같은 남자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경험일 뿐 아니라 출산 순간의 여러 이야기들도 나름 수치스러울 수 있는 것임에도 이 홈페이지에서  흔쾌히 털어 놓고 위로하고 또 서로 서로 격려하는 모습을 보고 홈페이지를 만들고 관리하는 사람으로서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제 이 글도 그런 차원의 것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너무 소심하다 욕하지만은 마시고. ^^
이야기는 아주 오래전으로 올라갑니다.

1980년. 겨울.
제가 의과대학 예과에 입학하여 처음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받았는데 그때 여러 동아리의 선배들이 자기 동아리를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저는 그 당시만 해도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도 잘 하지도 못하여 약간은 은둔자 내지는 왕따처럼 지냈었고 따라서 동아리 활동 같은 것은 처음부터 그리 생각하고 있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미술반 소개 때는 왠지 잠자고 있던 열정이 슬금슬금 깨워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중고등학교 다닐 때 미술 시간이 제일 좋았고 막연히 미대 가면 어떨까 생각도 했고 아닌게 아니라 미술 선생님으로부터 권유받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며칠 후 큰 맘 먹고 미술반 동아리를 찾아가서 그림을 배우고 싶다고 미술반 선배님들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지금도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당시 동아리들은 선배분들이 허락을 해야 가입이 가능했는데 음악반만 해도 지원자가 많아 아무나 들어가기는 어려웠지만 미술반은 지원자가 적어서 였겠지만 저도 수월하게 가입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서울의대 미술반은 서양화반과 서예반 두개의 하위 분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저와 다른 동기 여학생 한명이 서양화반을, 다른 남학생 동기 한명이 서예반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예과 1년 동안 미술반으로 거의 출근하다시피 하면서 열심히 데생도 하고 수채화도 그리고 유화도 그렸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유화를 그리고 싶었지만 처음부터 유화 물감을 만질 수 있었던 것은 아니고 한 6개월 동안은 아그리빠니 데미앙이니 데생만 하거나 수채화를 그렸습니다.
물론 한가한 틈에 미술반 청소도 하고 정리도 하는 것이 신참 회원의 몫이 었는데 함께 가입한 여학생과 남학생 동기는 그다지 열성적으로 동아리 활동을 하지 않아서 주로 자주 나오는 제가 도맡아 하다시피 했습니다.
6개월 쯤 지나서 유화 물감을 만질 수 있었는데 그때의 희열이란 적지 않았습니다.
다만 조그만 동아리 내에서는 그릴 수 있는 대상도 많지 않아 과일이나 꽃등 정물을 그리는 것이 주요 활동이어서 지금도 정물화에 대하여는 친숙한데 인물화나 풍경화는 어렵기도 하여 잘 안 그리게 되었습니다.
그리는 틈틈히 선배들의 조언도 듣고 또 물경 100호 (그게 얼마나 큰 건지는 아는 사람은 알 겁니다.)나 되는 그림도 불과 한 달 이내에 그려 낼 정도로 대단한 실력을 가진 선배를 존경의 눈길로 훔쳐 보기도 했습니다.
한 6개월 쯤 열심히 그림을 그려서 의대미전에 제 작품도 출품하기도 했는데 나름 열심히 그렸기 때문이라고 선배로부터 설명을 들었습니다.   
동아리 내에서는 열심히 하는 후배로 평가 받는 듯 했지만 사실 미술반 생활은 별로 재미도 없고 (다른 반처럼 야유회나 알콩달콩한 모임도 별로 없었습니다.)해서 함께 가입했던 여학생은 중간에 미술반을 그만 두고 말아서 서양화반 신입생으로는 저 밖에 없기도 해서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렇게 일년이 지나고 예과 2학년 겨울 방학때쯤 미술반 선배 중 한명이 저를 불러 내서 조용히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 선배는 저를 나름 귀여워했던 간호과 선배는 아니고 그리고 미술반을 이끌던 2학년 선배도 아니었는데 나름 특이한 화풍을 가진 선배 중 한명이었습니다.
미술반 동아리 앞 벤치에 앉아 커피를 한 잔 뽑아 마시면서 그 선배께서 그러더군요.
"이제 너도 2학년 올라가게 되어 미술반을 이끌어야 하는데 잘 좀 해서 후배들도 많이 오도록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미술반은 예과라고 하여 인문학 등 여려 과목을 두루 배우는 2년의 기초 과정과 임상 진료 과목을 배우는 4년의 본과 과정이 있었는데 본과 때부터는 집중적으로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미술반 활동에 매진할 수가 없어서 보통 다른 동아리도 그렇고 예과 2학년생이 동아리 회장을 맡고는 했습니다.
그래서 그 선배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고 저도 내심 그런 것을 짐작하고 있기도 하던 차였습니다.
그런데 그 선배께서 이제는 제가 미술반을 이끌 재목이라고 생각하여 마음 속 이야기를 해 주시더군요.
"지금 와서 하는 이야기이지만 네가 처음에 얼굴도 험상궂게 생기기도 하여 처음에 선배들 간에는 가입을 허락하지 말자고 하는 말이 있었고 나도 그렇게 주장했었다.
지금은 네가 심성도 착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하고 하여 예전 생각을 털어 놓는 것이다.
앞으로 잘 이끌어 가 주길 부탁한다."
그 이야기는 사실 특별할 것도 없는 이야기였지만 제가 평생 가지고 있는 아픈 상처가 건드려진 것 같아 한동안 정신이 멍했습니다.

제 얼굴에는 왼쪽 얼굴에 칼로 베인 것 같은 큰 흉터가 있습니다.
아주 어릴 때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저희 5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함께 일을 나가셨는데 그럴 때면 친할머니께서 저를 돌보고는 했습니다.
어느 날 할머니께서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에 제가 혼자 기어 나가 저희 집 툇마루 바로 앞에 있던 아궁이에 올려져 있던 밥솥에 엎어졌습니다.
뜨거운 밥솥이었고 얼굴이 솥에 빠져서 데었습니다.
한 세살 무렵이라 저는 기억이 나지 않는 일이지만 어머니께 들은 이야기입니다.
지금이야 그 정도 화상이야 잘 치료하면 흉이 크게 지지 않고 낫겠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형편에 제대로 치료 받기 어려워 어머니께서 얼마간 병원에 매일 데리고 다니다가 괜찮겠지 싶어 중간에 치료를 중단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제 어머니는 제게 항상 죄를 진 것처럼 생각하고 계십니다.
자신의 아이도 직접 돌보지 못하고 치료도 제대로 못 받아서 제가 평생 그런 흉을 가지고 살게 되었다고 말입니다.
그 뒤  먹고 살고 공부하기 바빠 오랜 기간 별다른 치료를 받지 못하다가 고등학생 때 쯤인가 세브란스 병원 성형외과에서 흉을 조금 교정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한번의 수술로는 충분한 효과를 거두기 어렵고 이후  두어차례 더 수술하면 많이 좋아질 것이라고 담당 집도의는 말했지만 그때도 경제적으로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라 성형 수술은 한차례로 끝내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사실 저도 이미 그렇게 살아 왔는데 어려운 형편에 더 수술해 달라고 하기도 내키지 않았습니다.

어릴 때 그런 상처가 있고 수술도 받고 하면서 아마 어쩌면 그때 이미 의사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생겨 의과대학을 가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산부인과 전공의 수련을 받던 시절 교수님께서는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아무런 사명감 없이 대학 입학 성적이 아까워 의과대학을 오게 되었을 것이라 말씀하셨고 저도 그것이 제가 의과대학을 가게 된 주 요인이라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말이죠. ^^
부연 설명하자면 의과대학에 갈 수 있는 성적인데 공대나 농대를 가는 건 왠지 점수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는 의미입니다. ㅋㅋ
이제는 나이도 들어 많이 단련이 되었고 그런 것은 살면서 그리 중요한 것이라 생각하지 않을 정도로 나름의 인생관도 생겼고, 또 요즘은 화장품도 좋아져서 화운데이션 잘 바르면 아주 흉하지는 않지만 그때만 해도 그렇지 못했고 20대 초반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약하고 어린 나이였습니다.
어쨋든 그렇다해도 그건 사는 동안 완전히는 벗어날 수 없는 제 마음 깊은 곳의 심적 트라우마인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선배의 그 말을 듣는 순간 얼굴이 후끈 거리고 가슴이 뛰어 대답도 제대로 못하고 그저 알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저는 그 다음날부터 미술반에는 더 이상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이것이 학창 시절을 통털어 제 처음이자 마지막 동아리 활동의 시작과 끝입니다.

사실 미술반 그만 둔 이야기라 여기 쓰기는 하지만 어릴 적 사고 이야기를 포함하여 이건 제 개인적 사생활에 대한 것이고  어디에서도 이렇게 자세히 밝힌 적은 없습니다.
물론 제 아주 친한 친구들은 어렴풋이 이런 내용의 것을 알고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자세히 털어 놓을 수 있는 것은 그만큼 제가 성숙해졌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음악도 그렇겠지만 미술이라는 것도 그런 트라우마를 치유하는데는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일 겁니다.
비록 1년이라는 짧은 기간 밖에는 미술반 활동을 못했지만 그리고 지금은 그림을 그릴 기회도 거의 없지만 그림이라는 것은 제 마음 속 그리운 고향처럼 그리고 무슨 일이던 힘들 때 위로를 해 주는 존재처럼 느껴집니다.
미술반 활동 후 중간에 두어번 화실도 다니고 하면서 그림을 그린 적이 있었는데 모두 마음이 엄청 힘들었을 때 들입니다.
앞으로 언젠가 또 그림을 그리게 될 때가 올지도  모르겠지만  그때는 마음이 많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그저 따스한 커피를 한잔 마시는 것과 같은 여유를 음미해 보기 위한 것이기를 바랄 뿐입니다.

예전 미술반 동아리 활동을 하던 때  역겹게만 생각되었던 진한 테레핀유 냄새가 오늘은 불현듯 그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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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주민 [2013-12-10 17:22]  땅콩산모 [2013-12-09 23:28]  
#2 땅콩산모 등록시간 2013-12-09 23:51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아. 너무나 감동적인 글 잘 읽었습니다 ㅠㅠ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   
저또한 원장님처럼 아주 화끈거리고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 '수치심'이란 경험이 있어 그 마음 백번도 더 이해합니다 ㅠㅠ
원장님 어머님의 미안함... 저도 주원이가 겨우 150일 아기인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키우면서 꽤 여러번 미안함과 가여움, 스스로를 원망하는 마음이 있었네요...
아, 그 때 그것만 해줬어도...  좀 더 주의를 기울일걸... 하는 안타까움과 때늦은 후회가 날마다 제 가슴에 못질을 합니다^^;  
남이 보면 별 거 아닌 일일테지만 엄마인 제 맘은.... 아무리 담담하려고(전 제가 꽤 담담한 사람인 줄 착각하고 살았습니다) 노력해도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사실.. 저의 부주의로 인해 주원이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김.. 전 제 인생을 제대로 살아갈 수 없을것 같아요.. 아기를 낳아 키워보니... 부모맘이 이런거구나 싶어요^^
원장님의 트라우마 사건... 왠만큼 가까운 사람 앞이 아니면 절대 털어놓기 힘든 기억이셨을텐데( 남이 보면 생각보다 별 거 아니란 걸 나중에야 알게 되죠^^)  큰 맘 먹고 오픈해 주신 점 ( 원장님 마음의 오픈이라 생각되옵니다)  박수 쳐드리고 싶을 정도로 감사드려요 ^^

그리고.. 원장님 훈남이십니다!! 그 미술반 선배 정말 너무하셨네요 --;;

또하나...병원 문턱에만 들어섬 멀쩡한 사람도 '환자'가 되는 기분이라 병원이란 곳의 이미지도, '치료'하는 사람인 의사도 심각하고 시무적이며 차가운데.... 여지껏 살면서 원장님같이 사람냄세(^^ )나는 의사선생님은 첨입니다ㅋㅋ

커피 한 잔 하며 그야말로 '즐기며' 그림놀이 하는 그런 날을 하루빨리 맞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3 심상덕 등록시간 2013-12-10 00:03 |이 글쓴이 글만 보기
땅콩산모 2013-12-09 23:51
아. 너무나 감동적인 글 잘 읽었습니다 ㅠㅠ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   
저또한 원장님처럼 아주 화끈거 ...

사람 냄새가 난다....
그렇게 이해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다만 제가 사람 냄새가 너무 많이 나서 탈이죠.
좋은 것은 잘 감추지만 싫은 것은 잘 못 감추는 그런 아주 인간적인 사람.
흔히 사람들이 "이 인간아" 하고 부를 때의 그 인간이 제 본 모습에 제일 가깝습니다. ㅠㅠ
여기서 보이는 모습이나 진료실에서 보는 모습은 사실 많이 포장된 것입니다.
그래서 제 글이나 저희 병원을 성원해 주시는 여러분들의 글을 보고 저에 대하여 장미빛으로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없어야 하는데....

여하튼 저는 덜 사람스럽고 좀더 이성적인 의사스러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다른 분들께 상처를 많이 주면서 살고 있죠.
무뚝뚝 대마왕 타이틀은 그런 날 것의 거친 감정을  덜 드러내고 감추려 애쓰다보니 얻게 된 타이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ㅋㅋ
질풍 노도의 젊은 시절 잠시 읽다만 책, 니체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이라는 책도 아마 그런 내용 아닐까 싶습니다만.....
#4 동민 등록시간 2013-12-10 17:27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얼굴흉터 하니까 갑자기 생각이 납니다.

전 어릴때 호흡기가 좋지 않아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3번정도 했는데요, 한번은 맞은편 병상에  저보다 1살많은 대략 9살 정도 되는 여자애가 입원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굴을 본적이 없어요. 왜냐하면 미라처럼 온몸을 붕대로 칭칭감고 있었거든요. 일나간 엄마아빠를 대신해 할머니가 돌보고 있었는데 작은키로 끓인라면을 내리다가 머리부터 끓는물을 뒤집어써서 화상을 입은 애였죠. 일인용 비닐하우스 같이생긴 지지대안에 누워서 밤마다 끙끙앓는 소리를 내는데.. 병간호도 역시나 부모님이 아닌 할머니가 할수 밖에 없었어요. 당시에는 '이상한거 쓰고 자네? 아프겠다' 정도 밖에 생각을 못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고통도 고통이지만 여자앤데 앞으로 어쩌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원장님도 흉터에 관한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그런데 제가 원장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 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잘 모르겠어요;; (미술전공자가 그렇다고 하면 그런겁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아시다시피 남자는 얼굴이 아닌 자신감!과 매력이니
신경쓰실 필요 없어요~~~

트라우마 라는게
남들이 생각하기에는 별거 아니지만 (아마 그래서 선배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는지도 모르죠. 성실한 모범생들이 그렇듯 이 정도 이야기에 상처받지 않을거라 생각해서) 그리고 본인이 생각해도 냉정하게 보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머릿속으로 계산(?)은 되지만 마음은 찜찜하고 숨기고 싶고 말하기 쉽지 않은거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공개적으로 스스럼없이 이야기 해 주시는걸 보면 원장님은 정말......


홈페이지 애인을 사랑하시는군요 ㅋㅋㅋㅋㅋ

농담이고요~^^
정말 솔직하시고 인간적이세요~
이거 어쩌나. 원장님덕에 병원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져서
다른병원 가면 실망할거 같아요. 진오비 종합병원 만드셔서 병원장 하셔야 하는데 우짜~~^^

원장님께 미술이란 첫사랑 같은거네요.
이루지 못해서 더욱 아련한 무엇.
지겹게 그려서 나름 끝장(?)을 보셨으면 또 달라지셨을지도 모르죠.
원장님께서 얼마나 미술을 사랑하시는지 알았으니
미술반 회장으로써 어깨가 더 무거워지네요.^^

말씀하신대로 앞으로는 즐겁고 편안한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시는 날이 반드시 찾아오길 바랍니다~~
(그런데 아트는.... 예술가의 고통을 먹고 자라는 것이긴 해요 ^^;;ㅋㅋㅋㅋㅋ)
5# dyoon 등록시간 2013-12-10 18:44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저도 된장국에 팔을 철푸덕~해서 왼쪽팔 안쪽엔 흉터자국이 있지요..반팔 입으면 좀 보이긴 하는데, 저는 별로 개의치 않아요..오히려 지도모양(?)으로 생겨서 어릴적에는 은근 신기해했었었다는.(전 좀 특이한가봐요..--;;) 근데 울 오마니는 가끔씩 말씀을 하시긴해요^^어머니 마음이란 다 그런것인가봅니다.

그니깐, 장을 맡으실뻔(!)했는데 잠수타신거였네요!!!!아 그때 회장직 하셨었으면 산부인과계의 역사가 바뀌었을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그림으로 아예 전향(?)하셨을것 같아서요...ㅎㅎㅎㅎㅎ저희로서는 그 트라우마가 오히려 감사(?)한거였네요. 어쨌든, 어느정도 극뽀옥~하시고 이야기도 공유해주시고, 이시간 여기에 저희들과 함께 계셔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근데 심원장님 피부는 화운데이션이 잘 먹을정도로 좋은건가 봅니다. 보통 밤새고 이러고 화장하면 얼굴뜨는데, 저는 감쪽같이 몰랐었잖아요? 얼마전 제가 토막글에서 밤샘한후에 뵜는데, 심원장님은 피부하얗고 잡티 없다고 부럽다고~ 분칠한줄 알았다고 말했더니 진짜 분칠하셨다고했었던...ㅎㅋ

아!! 지금 생각난건데, 시간나실때 가끔씩 아기 그림 하나씩 그려서 선물로 주심이 어떠세요..?캐리커쳐 식으로...?? 생일케잌도 엄청 잘 그리시던데요.. 재능은 계속 살리셔야~~^^
매일 분만하는 남자 ---> 그림그려주는 의사 뭐 이런걸로 '세상에 이런일이' 스페셜편으로 TV방영될지 누가 압니까아~!^^
6# 이연경 등록시간 2013-12-11 12:29 |이 글쓴이 글만 보기
dyoon 2013-12-10 18:44
저도 된장국에 팔을 철푸덕~해서 왼쪽팔 안쪽엔 흉터자국이 있지요..반팔 입으면 좀 보이긴 하는데, 저는  ...

오 좋은데요? 캐리커쳐ㅡㅡ저는 상상력이 좋아서 캐리커쳐 모양이 생각은 나지만 실제로 선을 그리기 시작함과 동시에 망해요 ㅋㅋㅋㅋㅋㅋ안타깝죠ㅋㅋ
7# 이연경 등록시간 2013-12-11 12:32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예전에 원장님이 그리신 모과 그림을 본적이있는데!! 오 뭔가 .... 왠지..... 어디서 사오신 그림같았어요 ㅋㅋㅋㅋㅋ 엄청 잘그리셨더라구요!! 담엔 따듯한 분위기가 물신나는 엄마와 아기 그림? 이런거 한번 그려서 분만실에 걸어놓으시는건 어떠신지요???ㅎㅎ 그리고 그림그리는모습 이라고 사진한장 올려주세요 ㅎㅎ 저  초딩6년 내내 생활기록부에 상상력이 풍부하다고 써있었는데!! 당췌 원장님 그림그리시는 모습은 상상이 안가네요 ♥_♥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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