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에도 전 나홀로(전혀 외롭지 않고 홀가분함 ㅋㅋ) 산책을 즐기려 집 앞 공원으로 나갔습니다.
한 30분 정도 열심히 걸었을까요.. 저에게 접근하는 두명의 여인( 제가 툭하면 붙들리는 청량리나 청파동 아님 신촌의 '도'를 하시는 2인조 무당언니들은 아니네요... 다행^^)이 제게 한가지 부탁을 합니다.
본인들이 공부하는 '미술심리치료' 사례들이 필요한데,잠깐만 협조해줄 수 있냐구요..
호기심 발동한 전 오케이 했고, 그들은 저에게 종이 한 장과 연필을 쥐어주며 산, 길, 집, 나무, 뱀  이상 다섯가지를 모두 이용해서 즉흥적인 그림 한 장만 그려달랍니다.
뭐...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고 해서 전 단박에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림으로 그렸습니다.
그림 자체를 설명하자면... 뱀 한마리가 나무를 집 삼아 또아리 틀고 들어가 있고, 그 옆으로는 쭉 뻗은 길, 그리고 그 뒤에는 그저 평밤하게도 산봉우리들  몇 개..
제가 그림을 다 그리자 그분들이 놀란 표정을 지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곤 말하네요..."대박!"
엥?!  이렇게 평범한 그림이 대체 왜 대박인고... 설명을 들었습니다.
일단 나무에 대한 설명이 이러했습니다.
나무는 '인간관계'를 말한다고 합니다.  그런 나무가 그림의 중심에 딱 서있다는 건 저의 가장 큰 관심사가 '인간관계'라는 것입니다.
그 안의 뱀은  '골치거리', '스트레스'라네요.  즉 저에겐 인간과계가 가장 큰 관심사인 동시에 골치거리이며 그로인해 속으로 삭히는 일또한 많을거란 해석이죠 ㅋㅋ
하지만 나무의 선명하고 곧은 뿌리로 봐서 그런 인간관계에 '대단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으면서 극복의지 또한 대단하다고 합니다.
나무 뒤의 길과 산... 길이 구불구불하지 않고 쭉 뻗었으니,  제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흔들림 없는 추진력', 세개의 볼록한 산봉우리는 저에게 있는 자식욕심(여럿을 갖고자 하는 욕심) 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

무엇보다도 굉장히 먾은 사람들의 그림을 수집했지만 , 저처럼 나무가 곧 집인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처음이라는군요. 그러면서 '대박'에 이어 '혁신'이라나 뭐라나... ㅋㅋ

저.. 음악들으며 산착하는 내내 이런생각 했습니다.
'울 아기가 그래도 5개월은 컸다고 엄마 산책도 시켜주고 다 컸네... 생각보다 그리 힘들지만은 않고 그렇게도 귀여운데 내년 돌 지나고 한번 용기내어 둘째 가져볼까... 아니야  더이상 힘든일은 이제 그만.. 하나라도 잘 키워보자 ... 아.. 어렵다 '
마치 제 안에 또다른 제가 있는 마냥 혼자 이랬다 저랬다 아주 '쇼'를 하며 걷고 있었죠 ^^;
현실은 이러하나.. 제 몸, 환경만 허락된다면야 셋까지도 낳아 기르고 싶은 제 맘이 딱 들킨 것 같아 뜨끔했네요^^

인간관계...제 관심분야 맞고요, 그만큼이나 "인간'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도(기대가 큰가 봅니다 ㅋㅋ), 차마 말 못하고 꽁~하는 억눌림(ㅋㅋ)도 많은 사람 맞습니다 ㅋㅋ

지금은 제 일을 버리고 기꺼이 엄마놀이에만 열중하며 보람을 느끼고 있는데요,  그래서 길이 쭉 뻗은 건가요? 맞는것도 같네요 ㅋㅋ

허나... 두가지에 대해 반박하자면...
첫째,  나무를 집으로 그린 이유는, 전 '최소한의 자원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보자 주의'라서 최대한 자원을 활용한 것 뿐이고..
둘째,  근심을 나타낸다는 뱀을 그 나무 집 안에 넣은것은, 뱀띠아가인 울아기가 생각나 그저 귀여운 뱀을 아늑한 나무집 안에 넣고 싶옸을 뿐입니다 ^^

미술심리치료... 반 정도 믿을만 한건가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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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덕 [2013-12-28 16:12]  
#2 심상덕 등록시간 2013-12-28 16:17 |이 글쓴이 글만 보기
미술심리치료는 음악 치료와 마찬가지로 내적 상처를 치유하는데 있어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그림에 대한 해석은 조금씩 다르겠지요.
미술을 이용한 심리 치료에 대하여는 잘 모르지만 그저 그림을 그린다는 그 자체만으로써도 위안과 희열, 갈등 해소를 가져다 줍니다.

여하튼 그건 그렇고.
그림을 잘 그리시는 편입니다.
나무 안에 넣은 뱀은 상당히 창의적인 발상이네요.
이 분야로 나가 보셔도 되겠습니다. ^^
물론 성공에 대한 것을 제가 대신 장담해 드릴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  
#3 땅콩산모 등록시간 2013-12-28 18:05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심상덕 2013-12-28 16:17
미술심리치료는 음악 치료와 마찬가지로 내적 상처를 치유하는데 있어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창의적... ㅋㅋㅋ 아니구요,전 그저 '빌트인'을 좋아하는 것 뿐입니다 ^^  워낙 작은 집에서 살다보니.... ㅎㅎ
그런데  원장님 말씀 듣고 보니.. 그림으로 치유하는 이전에  그림 그리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얻는 게 있다는 말씀... 맞는 것 같아요~
#4 동민 등록시간 2013-12-30 18:31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오우~ 나무속에 들어앉은 뱜이 귀엽네요 ㅋㅋ
저도 이런거 한번 해보고 싶어요 과연 어떻게 나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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