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한달이 되었네요.
이제서야 출산 후기 올립니다.

예정일 2013. 12. 5
출산일 2013. 12. 12
회음부절개 o, 촉진제 o, 무통 x

2013년 1월쯤 남편의 사촌분께서 진오비 병원에서 출산을 하게 되어 처음 가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집이 가깝지 않냐하시며 임신하게 되면 다니라고 추천을 해주셨습니다. 당시엔 임신도 하지 않았을 뿐더러 남편과 아직 2세 계획이 없던 때였기에 그냥 한귀로 흘려듣는 셈이였죠 ^^

2013년 3월 처음 임신 사실을 알게되고 드디어 진오비 병원에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심원장님께 진료를 보게 되었고 지난 2013년 12월 12일 출산을 했습니다.

임신 기간동안 계속 일을 했기때문에 아기가 좀 빨리 나올까 했는데 39주까지도 저의 뱃속에서 잘 지냈고,
드디어 40주차 예정일, 12월 5일이 가까워 오는데도 별다르게 신호가 없고 기다림은 점점 커져만 갔지요.

12월 9일 아침 아주 약간의 이슬이 비쳤습니다.
이게 이슬이 맞나 싶을 정도로 너무 소량이라 확신이 없었습니다.
대게 이슬이 나오면 24-72시간후쯤 진통이 시작된다고 해서 나오려나 진통을 기다렸습니다.
12월 10일 아무런 일도 없이 그렇게 지나가 버렸고,
12월 11일 아침 이번엔 이슬이라고 하기엔 다소 다량 (주먹 크기의 면적 정도) 피덩어리가 비쳤습니다.
이번에 이슬이라 하기엔 너무 다량인것 같아 병원에 가야하나 걱정이 되었는데, 홈페이지를 통해서 글을 남겼고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진통이 5분간격으로 있으면 병원으로 오라는 심원장님의 답글을 보고 안심하며 또 기다림의 시작이었지요.
12월 11일 저녁 9시경 진통이 시작되는 것 같았습니다.
아주 짧게 40초 정도 아프고 10-15분 정도 괜찮고를 반복했습니다.
남편과 다운 받아놓은 응사를 보면서 이게 진통이 맞나? 안맞나? 모르겠다 하며 밤을 훌쩍 보냈지요.
12시가 넘고 통증 간격은 점점 짧아졌습니다.
아! 우리 아가가 엄마아빠를 만나러 세상에 나오려나 보구나~ 하며 진통 어플을 켜고 진통 간격을 체크했습니다.
병원에서 오랫동안 진통을 하며 아무래도 불편할테니 최대한 집에서 오래 있다가 출발하자고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렇게 진통을 느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새벽 2시쯤 6-7분 간격으로 진통이 찾아왔고 평소 아픈걸 잘 참았던 저 인데도 다소 참기 힘든 진통에 슬슬 지쳐갔습니다.
병원에 전화를 드리니 5분 간격으로 진통이 있으면 병원으로 오라 답변을 주셨고 계속 진통어플로 간격을 체크했습니다.
2시반 쯤 도저히 5분 언저리의 진통간격과 이젠 진통을 참기에도 지쳐서 남편에게 병원으로 가자고 말했습니다.

새벽 3시경 병원에 도착해서 태동검사를 하고 내진도 받았습니다.
오.마이.갓. 고작 3cm가 벌어졌다고 합니다.

금방 자궁문이 벌어질 줄 알았습니다.
출산의 고통이 통증점수로 0-10점일때 10점이라 하는데... 8-9cm 가 될때까지만 버티면 되니 힘을 내자고 생각 했지요.
새벽에 병원에 갔기에 통증은 계속 반복적으로 오지 잠은 오지 자다깨다 자다깨다를 반복하며 아침이 왔지요.
나이트 쌤도 퇴근 하셨는지 간호사 쌤도 바뀌시고 아침 8시쯤인가 다시 심원장님이 내진을 하셨습니다.
오.마이.갓. 아직도 3cm
난 밤새 무엇을 했던 것인가 다소 좌절을 했지요.
초산이 진행이 늦다고 하여도 너무 자궁문이 안열리는 거 아닌가 하며 또 많은 시간을 더 견뎌야 겠구나 했지요.
아침이 왔으나 밤새 진통때문에 입맛은 없고...
하지만 안 먹으면 애를 못낳을듯해 국에 밥을 말아서 몇숟가락 떠먹었습니다.

정오가 되었습니다.
다시 태동검사와 내진. 다행히 자궁문은 7cm 열렸습니다.
아싸!~ 아팠지만 내심 기분은 좋더라구요. 이제 드디어 아가를 만나겠구나.
심원장님이 오후2시쯤이면 분만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말을 해주시고 가셨습니다.

오후 2시경 드.디.어. 9cm
그제서야 분말실로 갔습니다.
자궁이 수축은 하고 있으나 수축하는 힘이 너무 약해서 oxytocin을 최소량만 투여해보자고 심원장님이 말씀 해주셨고 저도 동의를 하였습니다.
투여를 하게 되면 한시간 안에는 낳아야 한다하시며 말씀 주셨고 이 말씀이 저에게는 나름 꼭 이루어야할 목표처럼 느껴졌지요.
그래! 내가 한시간만 힘내면 우리 아가도 만나고 모든게 다 잘되겠지.

본격적인 응~ 힘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복식호흡과는 다른 방법으로 힘주기를 해야하서 다소 어색했습니다.
간호사쌤의 응~ 힘주기 알짜배기 팁을 듣고 열심히 힘주기를 시작했습니다.
정말 힘을 모아서 응~하고 집중을 했습니다.
응 하고 소리를 지르지도 말고 소리내는 힘조차도 아랫배 쪽으로 힘을 쫘악 보내줘야 한다는!!
그렇게 몇차례 반복 했을까.
아랫쪽에서 뭔가 팍! 터지면서 따뜻한 물이 흘렀습니다. 양수가 터졌답니다. (정말 따뜻한 물의 느낌이더라구요 ^^)
아가가 나오려고 정말 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시 응~힘주기.
간호사쌤이 힘을 열심히 줘야 아기가 골반에 끼지 않고 쑤욱~나온다며 열심히 힘을 주라고 말씀해주었고,
남편은 옆에서 힘줄때마다 손을 힘껏 잡아주며 응원을 해줬습니다.

다시 힘주기를 몇차례 저는 보이지 않았지만 남편이 머리가 나왔다며 이제 다 되었다고 좀만 더 힘을 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아~ 이제 끝이 보이는 구나...
응~ 응~ 응~ 그리고.
오후 3시42분 쨘!하고 홍아가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탯줄을 짜르기 전 저의 품에 안겨주셨고 저는 그저 눈물만 주르르 흘렸지요.(아직도 이때를 생각하니 가슴이 찡~ 하네요)
밤 9시부터 다음날 오후 3시까지 거의 15시간을 진통했다하지만 그 아픈거 다 까먹고, 그저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태반도 다 나오고 분만과정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한두시간쯤 분만실에서 안정을 취하다가 입원실로 올라왔고 이틀간의 모자동실.

이틀동안의 모자동실 역시 잊지못할 것 같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완전 모자동실로 지내야한다는 걸 사전에 몰랐습니다. (제가 좀 출산준비를 엉성하게 했죠? ㅠㅠ;;; )
아가가 배고파서 울었을 때 처음 시도 해본 모유수유.
거의 모유가 나오지 않았을 젖꼭지를 정말 힘차게 빨던 우리 홍아가.( 지금 계속 모유수유 하는데 그때 만큼의 빨던 힘은 보여주질 않네요!! )
빨고 있는 그 모습을 볼때 정말 희열을 느낀단고 해야할까여... (호르몬의 힘일까요? ^_^)
거의 모유가 나오지 않아서 밤새 배고프다고 울어 이틀밤을 거의 뜬눈으로 보냈지만, 배고프면 어떻게 우는지 확실하게 알려주었던 시간이었지요.

평소 진료를 갈때마다 꼭 말씀 및 강조 하셨던 순산체조. 왜 해야하는지 절실히 몸으로 배웠습니다.
진통이 올 때마다 저를 구원해주었던 복식호흡. 왜 복식호흡도 많이 연습해봐야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출산을 준비하시는 분들. 꼭 순산체조 하고 복식호흡도 많이 연습하시라 말씀드립니다.

쓰다보니 엄처 길어 졌네요.

참. 마지막으로 한가지 요청?!이 있어 짧게 적어봅니다.
모자동실이여서 자연스럽게 모유수유를 하게되었는데 실제로 해보니 사전 정보가 없으면 너무 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엔 출산전에 짧게 모유수유 강의를 듣긴 했었는데 이론과 실전을 엄청 다르다보니....
저는 모유수유동안 간호사쌤이 우연치 않게 입원실에 들리시게 되어 자세도 봐주시고 이것저것 말씀 해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수유 쿠션이 있다고 해도 자세는 어떻게 잡아야 하는건지 아가가 깨작이가 아니려면 엄마의 유두에 상처를 입지 않으려면 어떻게 물려야 하는지 등등 모유수유에 대해 강의 한번 들어본 거 가지고는 택도 없는 것 같더라구요.
가능 하다면 엄마가 처음 모유수유 시도 할 때 간호사 쌤이 옆에서 자세나 간단한 팁등을 가르쳐 주심 좋을 것 같습니다.
( 다른 업무로도 바쁘실텐데 좀 무리한 요청 사항 일까요? ^^ )

건강하게 아가를 출산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던 심상덕 원장님과 많은 간호사선생님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태어난지 30일. 모유를 너무 열심히 먹었는지 벌써 5키쯤 되네요.




본 글은 아래 보관함에서 추천하였습니다.

#2 오현경 등록시간 2014-01-11 00:15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우와! 눈도 잘 못뜬채로 엄마 품에 안겨 입술을 오물거리던 공주님이 이렇게 많이 컸나요?

장진영님 분만하던날,
서울에 거의 처음으로 갑작스럽게 눈이 많이 왔었어요, 그래서 오후 분만을 기억하고있답니다.
눈을 맞으며 출근했더랬죠 ㅎㅎㅎ

다음날 저녁근무여서 입원실에 갔더니 배고파서 칭얼거리는 아기 보고는
수유해볼까요? 하고 봐드렸던것이 많은도움이 되시고,
토막글에서 써주셨듯이 조리원에서도 칭찬 받으셨다하여 저 또한 훈훈했더랍니다.

저희 분만실에서는 분만후 엄마상태에 따라 시간의 차이는 있지만, 모유수유교육을 시행하고 있답니다.

그래도 적극적인 수유를 위해서 A4용지 빼곡 프리젠테이션 파일을 들고오신분은 처음이었어요.
정말 이론과 실전은 다르기에, 열번 이론보다 한번의 실전이 중요하다 느끼셨을거고요.
열심히 공부해오신 덕분에 수유자세도 빨리 자리 잡으셔서 아기도 엄청 편해보였어요.:)

아기 보며, 감동의 눈물을 흘리시고 그와중에 사진 찍어야한다고 깨알같이 챙기는 모습은
잊지못할거에요. ㅎㅎㅎ

건강한 아기 출산하신걸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렇게 종종 이쁜이 사진 올려주시면, 저희에겐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행복한 육아 하세요 :D




#3 이순영 등록시간 2014-01-15 18:08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어머~~ 애기 너무 이뻐요~~ ^0^
저도 진통하는거에 비해 자궁문이 전혀 열리지 않아서 고생했었기에..
남일 같지 않네요.. 이젠 뭐 너무 오래되서.. 정말 아팠다... 정도만 기억 나는듯 해요..
다시 그 고통 느끼라면 너무너무너무 싫을듯..ㅠㅠ
그래도 홍이가 건강하게 만나셔서 다행이에요~~
한달 남짓 되셨다는데 점점 커가는 홍이 보면 뿌듯하실꺼에요~~~
앞으로도 행복한 육아생활 되세용 ^^
#4 이수진 등록시간 2014-02-13 02:27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출산후기 잘 보았어요! 육아로 지친 엄마의 몸은 건강하신지요?
아기사진의 눈과 마주하고 저는 당직을 서고 있답니다. 늦었지만 새해인사로 가정이 오래도록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라며, 엄마께서 올려주신 의견은 조금더 신경써서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따뜻한 봄이 다가오고 있어요. 날 풀리면 정기검진겸 아기자랑겸 병원에서 한번더 뵙기 기대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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