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다리고다리던.. 그날... 드디어 왔습니다.

사실 험난한 일정들이 수두룩 빽빽합니다...

우리 부부 새 생명 준비(?)를 위해 노력해보자 할 때 사실은 걱정되었지만.
다행이도 길게 기다리지 않고 잘 찾아 와 주었습니다.
아마도 얼마 전 안타깝게도 먼저 하늘나라 가신 외할머니 덕분인 것 같습니다.
아가소식 기다리시며 태몽도 꿔주셨는데 말이죠.

그렇게 임신사실을 확인하고 병원검색에 나섰습니다.
집이 공덕동인 관계로다가 마포구에 산부인과 검색을 시작..
무지한 저는 산부인과는 다 아기 출산까지 연계되는 줄 알았습니다.
알아보니 진료부터 출산까지 하는 병원이 많지 않았습니다.
마포엔 3군데로 대략 정리가 되었고, 그 중에 눈길을 끈 병원이 진오비 산부인과
산모를 많이 배려하고, 안전이 보장되는 범위 내에 자연출산에 가깝게 진행된다고.
원칙을 지키는 병원이란 말에 두말 없이 직행.

아 그런데...
병원진료를 받으니 아기집인 모르겠고 맞다고 해도 주수에 비해 작다고 말씀하시니 그렇게
2주에 한 번씩 병원으로 가 초음파 시작..
얼마나 기도했는지 모릅니다. 건강하기만을....
그렇게 아기집 확인하고 심장 뛰는 소리를 듣는데 또 다시 정상범위 보다 적게 뛰다 하시니 또 불안 불안, 담에 가니 정상범위...
그렇게 지나니 이번엔 갑상선자극호르몬 이상.. 병원 갈 때마다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었죠.
그렇게 지나고 지나니 드디어 32주 기다리고 기다리던 성별. 사실 성별은 별 신경 안 썼는데 주변에서 더더욱 궁금해 하셨죠.
주변에서는 성별 가지고 내기까지 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엔 아가 크기가 문제 32주인데 3.2kg 이 상태면 거대아 출산 가능성이 있다하시면서 열심히 순산체조 하라하셨죠.

38주 진료 때 저도 나름 한다고 출산계획서를 거창이 내밀었죠.
심원장님 받으시곤 보시겠다 하셨고 전 태동검사를 위해 3층으로 이동
내려와 원장님 다시 뵈었는데.. 하시는 말씀 잘 읽어봤는데 인터넷 나오는 거랑 비슷하네요  ㅜㅜ네 맞습니다. 인터넷 많이 찾아 이것저것 제가 원하는걸로다 짜집기였죠 ^^;;
그렇게 계획서를 내민 제 손이 부끄럽게 출산 시 원하는 항목을 체크하는 체크리스트를 주셨죠.  미리 알려주셨으면 고민 고민하면서 출산 계획서 내민 손이 부끄럽지 않았을텐데..  
그래도 그렇게 체크리스트 주시면서 최대한 배려 하시는 맘이 정말 좋았답니다.
저처럼 잘 모르는 산모를 위해 이런 리스트 있으니 어설픈 출산 계획서는 작성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해주세요 ^^;;

임산부요가는 다니고 있었지만 내심 불안 불안 허나 생각보다 운동하기란 쉽지 않았고,
드디어 3월부터 출산휴가 돌입
예정일은 14일이였지만 맘이 바빴죠
그날부터 아파트 22층까지 걸어 올라갔다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오길 3번 하루에 66층과 함께
2시간 이상 걷기!!

예정일이 하루 앞인데도 소식이 없어 걱정하던 차에 임산부 요가는 꼭 참석했습니다.
요가 잘 끝내고 화장실 가는데 이슬비치기. 이게 말로만 듣던 출산 징후구나 했죠.
예정일 검진이 있어 병원 갔는데 아직은 특별한 일 없다 시면서 5분 간격으로 진통이오면 병원 오라하셨죠.
그날 밤부터 진통시작 진통 어플을 깔고 틈나는 데로 임산부 요가서 배운 호흡법으로 호흡하면서 쉬면서 간격을 확인했죠.
밤을 하얗게 불태우고 아침을 맞이 했는데 진통간경이 다시 불규칙해져 가니 답답했습니다.
아무것도 먹히지 않고 물만 먹고 화장실 가길 밤새 신랑은 어디서 들었는지 힘줄 땐 삼겹살이 최고라며 삼겹살을 굽는데 한 점 먹을 때 다시 시작되는 진통. 배 잡고 바닥을 기며 진통하다 진통이 사라질 때쯤 다시 한 점 먹고 안되겠다 싶어 신랑과 함께 병원가서 자궁문 덜 열였다면 돌아올 생각으로 산모수첩만 들고 병원 방문.

내진 결과 4cm가량 열렸고 3층 대기실로 이동.
신랑은 잠시 일 때문에 나가있고 3층은 다른 산모의 출산으로 정신이 없었죠.
혼자 진통할 때 원장님 방문 끙끙거리고 있는 저에게 짐볼 가져다 주라셨죠.
집에서도 짐볼 돌리기 하고 왔는데 차마 병원에 가져 올 수 없어 두고 왔는데
다행이도 빨간색 짐볼이 나에게로  그 짐볼엔 “땅콩산모 기증” 홈페이지서 많이 봤던 닉네임이기에 낯설지 않게 잘 사용했습니다. 땅콩산모님 감사해요!!^^

그렇게 진통이 막바지에 이르고 분만실로 이동 그런데 자궁문은 다 열렸는데 아가가 커서 그런지 안내려온다며 만약에 이렇게 진행이 계속되면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해 봐야 한다는 말씀이 왠지 수술!! 이런 생각이 들어 안되겠다 싶어 배운데로 힘주기 돌입
앉아서 똥싸는 자세로 힘주라는데 그게 말처럼 안되더라구요.
신랑은 원래 탯줄만 자르기로 했는데..
나가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꼬박 아가 낳는 순간까지 함께 할 수 밖에 없던 상황 사실 신랑이 옆에 있으니 신경 쓰여 더 힘주기가 안되더라구요.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힘찬 응원과 함께 뭔가 툭 하는 느낌.. 초음파때 3.6kg 심원장님예상은 저의 부른 배를 보고 3.8kg까지 예상했는데 다행이 3.36kg

배 위에 올려지는 순간 감사합니다.. 밖에 생각안났네요..
그렇게 40주+1일 태어난 태명 복땡이  
3월14일 생일인 우리 딸래미 평생 사탕못받을 걱정은 없겠죠??
엄마와 띠동갑이라 아빠가 두 말을 어찌 감당하냐며 걱정하지만 본인 닮아 이쁜지 많이 좋아하네요.
사실 아빤 아들이길 살짝 바랬답니다. 첫째는 아들이던 딸이던 아빠 닮는다는데 자기 닮은 모습에 머리만 길면 어찌 하겠냐며 걱정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입가에 미소만 가득한 딸바보 되었네요.

조리원에서 신생아 사진을 찍어줬는데  제 눈에만 이쁜걸까요?
이쁜 사진 투척하고 갑니다.

울 이쁜아가 이름도 나왔어요 박규연!!   

목욕하고 수유하고 잘 자주는 딸래미 덕에 이렇게 기쁘게 출산 후기 남깁니다.

임신기간 내내 바라던 자연분만!! 모유수유!! 성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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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덕 [2014-05-21 21:34]  이수진 [2014-04-08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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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로로맘 등록시간 2014-04-02 20:52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아이고 이뻐라 ㅎㅎ
순산 축하드려요! ^^
저는 은우가 직전까지도 너무 작아서 걱정했던 1인이랍니다.
3.3kg라니 정말 적당하군요. 부럽부럽 ㅠ.ㅠ(전 이미 출산했지만요 ㅋㅋㅋ)

모든 엄마들은 고슴도치죠 뭐, 저도 우리 애기들이 세상에서 젤로 이쁘답니다.
그리고 규연인 객관적으로도 예쁘네요 ^^ 저 눈하고 입좀 보세요 ㅎㅎ

행복한 육아, 같이 해봐요 히히
(행복한 육아의 시작은 아기가 잘자는데 있다는거....ㅋㅋ)

#3 봄봄이 등록시간 2014-04-02 21:47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우앙- 전 오늘 36주 3.2kg을 찍고 와서 걱정 한가득이었는데요.
"거대아" 가 될지 모른다는(우량아도 아닌 거대아 ㅜㅜ) 선생님 말씀에 온통 36주 3.2키로 검색하며 다른 산모분들은 어찌 애를 낳았나 눈이 빠지게 보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아기가 많이 크지 않으셨네요. 비결이 운동인가요??
저두 요가는 하고 있었는데 낼부터 폭풍 산책 준비중입니다. 에거거

무탈하게 순산하셔서 참 다행입니다.
저도 부디 순산하여 이렇게 후기를 남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흑

3월 14일에 태어난 딸이라니!
사탕은 정말 안빠지고 먹을 수 있겠네요 호호
#4 심상덕 등록시간 2014-04-03 09:27 |이 글쓴이 글만 보기
3월 14일 출산하시고 이제 보름 정도 밖에 안되었는데 후기를 굉장히 빨리 올려주셨네요. ^^
제 기억으로는 아마 출산 후기를 가장 빨리 올려 주신 분 아닐까 싶습니다.
둘째도 아니고 첫아기라 모르시는 것도 많고 아기 돌보랴 정신이 없으실텐데.....
뭐 저나 후기를 기다리시는 여러 산모분들이야 고마운 일이지만. ^^

아기는 초음파로 본 것만큼 크지 않아 초음파를 조금 잘못 본 듯 싶은데 그래서 오히려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산전 초음파에서 태아 기형의 의심이 드는 것으로 진단했지만 오진으로 아기가 아무 이상이 없는 것과 같이 기분 좋은 오진이죠. ㅎㅎ
아기가 생각만큼 많이 크지 않아서 비교적 오래 고생하지 않고 순산하시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물론 산모께서 워낙 진통도 잘 참고 힘주기도 잘 하신 것이 주이기는 하지만.

후기를 보니 아기가 커서 걱정을  많이 하셨나 보네요.
뭐 저도 살짝 걱정되기는 했지만.
그래서겠지만 진통 오기 전날 나름 애 많이 쓰셨군요.
전에 어떤 산모는 아기가 커서 걱정이라고 말씀드렸더니 홍제동부터 독립문까지 걸어 갔다 오신 분도 있기는 하더군요.
그래서 의사의 말한마디 한마디가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네요.
별 의미없이 말을 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던진 한마디 말도 산모분들은 생각보다는 상당히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물론 심각하게 드린 말씀을 가볍게 듣는 것도 문제이기는 하지만. ^^

땅콩산모님의 짐볼이 도움이 되었다니 땅콩산모님께서 좋아하시겠네요.
진통하는 모든 산모분들이 짐볼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략 보니 서너분 가운데 한분 정도는 짐볼을 사용하더군요.
짐볼이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진통을 견디는 데는 상당히 도움이 되는 모양입니다.

바깥분은 탯줄 자를 때만 들어오시겠다고 출산 계획서에 적어 놓은 것을 보기는 했지만 저는 남편들도 진통하는 순간 순간을 옆에서 보고 산모가 얼마나 힘든지, 아기가 태어나는 그 순간은 얼마나 감동적인지 느껴보시라고 진통과 출산 내내 함께 계시도록 권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러 들어와 계시라고 한 것입니다.
진통 당시에는 아마 제가 "산모 옆에서 상태를 잘 보시다가 이상이 있으면 알려 주셔야 하니 계셔야 한다"고 말은 했지만 속셈은 그런 뜻이었는데 아셨는지 모르겠네요. ㅎㅎ

참 아기 사진도 누락되어 죄송했는데 이쁜 사진으로 올려 주셨네요.
여하튼 저희가 별 고민하지 않아도 되게  힘들지 않게 순산하시어 감사드립니다.
아기와 더불어 앞으로 행복이 항상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병원에서 마련한 조그만 선물 돌도장과 에버노트 한권은 조만간 보내드리겠습니다.
조리 잘 하세요.
5# 심세은 등록시간 2014-04-08 02:05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아기가 너무 이쁘네요~~~~
김oo산모님 맞으시죠~~?아기이름도 너무 이쁘게 잘지으셨어요~~
규연아~~이뿌다~!너어~~~
후기를 보니 많은 고민과 걱정을 갖고 계셨네요..앞으로는 저희도 분만실에서 최대한 친절하고 편안하게 느껴지실 수 있게 도움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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