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한 은행가 아버지, 법대생, 그림을 좋아하는--> 이 세가지로 봐서는 머리좋고 집안 빵빵한 도련님이 고상한 취미생활도 하고 있는듯한 이미지인데, 세잔은 저 세가지를 모두 가졌으면서 그림을 가장 좋아했기 때문에 불행이 시작되었던거군요. ㅎㅎ (갑자기 남편의 고등학교 친구분 이야기가 생각이 납니다. 미술반을 기웃거리며 그림을 끄적이기도 하고 남편이 그림 그리는걸 부러운 눈길로 쳐다보았으나, 시골동네가 주목하는 수재라 집안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S대 법대에 진학했다더군요. 승승장구 할 줄 알았는데, 수년 후 뭔가 반쯤 정신이 나간듯한 행색으로 고향동네를 배회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고.) 어쨌든 경제적으로 크게 시달리진 않았을테니. 그래서인지 고흐나 쉴레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원초적인것의 결핍에서 오는 불안함, 절절함 같은 느낌은 그닥 안느껴집니다. 그 유명한 사과 그림, 무수히 설명을 들어도~ 그래 무슨말인지 이해는 가는데 뭐 그림이 크게 와닿지는 않아. 이런 느낌이랄까? 뭔가 약간은 계산이 들어가 보이는 그림. 그래서 왠지 어색해 보이는 그림 보다는 전 힘차고 자유로운 (자유로워 보이는) 청량감이 느껴지는 그림이 좋습니다. 스스로 그러지 못하기 때문인지는 알수 없으나 ㅎ |
댓글
회화과 친구들도 세잔, 샤갈에 대해 언급을 많이 하던데 전 별로 ....
역시 동민님 취향은 아닐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저도 긴 팔의 소년도 그렇고 세잔의 그림이 별로 와 닿지는 않는데 미술반 선배들은 교조처럼 모시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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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덕 [2014-05-07 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