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도 몰아서 쓰면 안되는 데, 예전에 방학 숙제때 한달 일기를 몰아서 쓰면서 제일 힘들었던 것은 날씨를 쓰는 부분이었다.
지금이야 누구에게 보여줄 필요도 날씨를 굳이 알아내 쓸 필요도 없지만 몰아서 하는 일은 언제나 쉽지 않다.

하루 종일 비가 온다.
그녀를 만나지 못한지 3일째다.
거리에 내리는 비처럼 마음에도 비가 내린다.

모임 때문에 간 제주도에는 비가 천둥 번개를 동반해서 사정없이 들이친다.
옷도 다 젖었고 가방도 무겁다.
혼자서 맞는 비는 언제나 쓸쓸하다.

언젠가 그녀와 함께 정동의 덕수궁 근처에서 우산도 없이 비를 맞던 기억이 난다.
그녀는 그때 내가 무섭다고 했던가?
나도 무섭다.
혼자 견뎌야 하는 외로움이 무섭다.

보고 싶다.

#2 동민 등록시간 2014-05-16 01:08 |이 글쓴이 글만 보기
그녀는 왜 무서웠을까요?

댓글

전 말 그대로 토네이도 같은 남자가 더 사랑해서 여자가 무서웠을것 같은데;;; 역시 전 콩산모님 만큼은 문학적 상상력이 뛰어나지 못한지라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지 모르겠지만요 ;;;;;;  등록시간 2014-05-16 17:09
왠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냥 여자의 직감이랄까 ㅎㅎ 사랑하는 정도가 남자보단 여자쪽이 더 클 것 같은..그리고, (안그래도 예술형 남자라 논리보단 본인의 감성에 충실할 가능성이 커서 여자가 느끼기에 변덕스러울 수도 있겠구요)마음을 다 주지 않는 남자의 알 수 없는(그녀에 대한 사랑의 정도) 거리감, 그래서 낯설면서 조심스러움에 무섭단 표현을..  등록시간 2014-05-16 01:45
글쎄요 잘 모르겠지만 그 친구는 예술 쪽 하는 친구인데 저와 다르게 성격이 굉장히 다혈질입니다. 아마 그 여자가 토네이도 앞에선 느낌이었기 때문 아닐까요? 나중에 그 친구 만나면 한번 물어보죠. 만날 수 있을지, 만나도 이유를 알지 어떨진 모르겠지만....  등록시간 2014-05-16 01:36
자고로... 안그래도 힘 센 남자가 무섭기까지 한다면야...공포심을 유발하는 남자는 멀리해야 합니다 ㅋㅋ 나중에 가정폭력 뭐 이런.... 꺄악~~!  등록시간 2014-05-16 01:13
#3 땅콩산모 등록시간 2014-05-16 13:53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이 친구분..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신 점도 글코 여러모로...그녀와는 헤어지셨겠어요 ㅋㅋ 그런데  친구분이 일기장을 공개하신거에요? 혹시... 친구=심장님 아니세요? ^^

댓글

그 친구가 저의 절친이라 이런저런 에피소드를 잘 알고 있어서 제가 친구의 일기인 것처럼 꾸며서 적은 겁니다. 글을 읽는 분들의 가슴을 살짝 좀 자극해 볼까 하여....말하자면 마지막 선물과 같은 카테고리라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남의 사건에 제 감정을 담는달까? 혹시 제 경험일까 추측하셨다면 제 시도가 어느정도는 성공했다는 뜻이군요. ㅎㅎ  등록시간 2014-05-16 13:58
#4 이연경 등록시간 2014-05-16 23:14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저.............무서운 상상을 했어요ㅜㅜ

댓글

왜 죽이기라도 했울까봐요??ㅠㅠ 그 친구 그런 사람 아닙니다.  등록시간 2014-05-17 00:13
그녀는 살아있는거죠?ㅜㅜ  등록시간 2014-05-16 23:27
아 그렇군요. 제 친구가 너무 들이댔군요. ㅉㅉ. 좀더 여유를 가지고 했다면 결과가 달랐을지도 모르겠네요.  등록시간 2014-05-16 23:24
대박 ㅜㅜ 그녀는 그를 무서워했는데 그후에 못본지 3일째인데 마치 앞으로 못볼것처럼 절절히 보고싶다고하니.... 저는 무섭습니다ㅜㅜ  등록시간 2014-05-16 23:21
무서운 상상이라면 어떤? 혹시......화성 연쇄 살인 같은 거 생각하는 건지..... ㅠㅠ  등록시간 2014-05-16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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