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8일 4시 46분 출산
태명 '딱지' 전지윤 아기(3.6kg 여아)

열달동안 건강히 엄마 뱃속에 잘 붙어 있으라고 딱지라는 태명을 지었는데 그때문인지 41주 2일째 되는 날까지도 가진통이나 이슬 등 출산 기미가 없었습니다. 정기검진날 양수량이 적어 더 기다릴수 없다고 판단하셔서 다음날인 5월 8일 어버이날 유도분만을 결정하였습니다.
사실 더 기다릴수 있다고 해도 마음이 초조해서 유도분만 날짜를 잡아달라고 김원장님께 요청드릴 참이었는데 마침 다음날로 결정되고 나니 어쩐지 들뜬 마음이었습니다. 진통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아기를 곧 만날수 있다는 생각에 반가웠습니다.
남편과 부모님, 친구들에게 출산예정 소식을 알린 후 인터넷으로 유도분만을 경험한 산모의 출산후기를 검색해보니 실패해서 수술한 경우가 많더군요
제가 겪을 고생보다도 아기가 견디지 못할까봐 그게 더 걱정이 되었습니다. 제 친구도 유도분만 3일동안 하다가 아기가 태변을 싸서 결국 응급 수술을 통해 출산을 한 경우였거든요.

드디어 출산 당일
9시 입원 수속후 촉진제를 약하게 투여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이 당시에도 자궁문은 겨우 1cm 열려있어서 과연 성공할수 있을까 확신이 없었는데 오늘 저녁시간 전에 아기 만나자는 원장님의 말씀이 적중하기를 얼마나 바랬는지요 ㅎㅎ
시간이 지나면서 촉진제 양을 조금씩 늘려갔고 아기도 잘 견뎌 주었습니다. 11시경에 내진 했을때 2cm 열렸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오후 1시가 다 되도록 생리통정도의 진통 밖에 느껴지지 않아 조금씩 초조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이대로 진통이 안걸려서 결국 수술하게 되는것은 아닌지..

그런데 2시 이후부터 반전이..!
갑자기 짧은 간격의 진통이 폭풍처럼 시작되었습니다. 자유 자세로 진통 하겠다고 출산계획서에 체크했었는데 이때는 누워있는 것 밖에는 할수가 없더군요. 진통이 올때는 최대한 심호흡에 집중하고 진통이 사라지면 온 몸에 힘을 빼려고 노력했습니다. 진통 당시에는 힘들어도 곧 지나갈 것을 알기에 남편의 손을 꼭 잡고 호흡하며 겨우 참아낼 수 있었습니다.
잘기억은 나지 않지만 3시쯤 내진했을때 7cm가 열렸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이정도로 아픈데 진행이 더디다면 정말 절망했을지도 모르는데 다행히 진행이 잘 되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드디어 4시가 조금 넘어서 분만실로 입성! 저는 힘주기를 무난히 잘해낼 줄 알았는데 생각만큼 잘되지 않더군요..ㅠㅠ
항문에 힘을 주라고 하셨는데 애꿎은 얼굴과 팔에만 힘이 들어가더라고요.
아이는 산도에 끼여 힘들어하고 있는데 나 때문에 힘들어할 아이를 생각하니 안타깝고 힘주기는 잘 안되고.. 결국 간호사쌤이 배를 눌러 아기를 볼 수 있었어요. 배 누르는게 더 아프다고 들어서 출산계획서에 누르지 말아달라고까지 썼었는데 별로 아프지도 않고 오히려 감사했어요. 그러지 않았다면 제 힘만으로는 못했을거 같아요.
출산후 출혈이 좀 많아서 고생했지만 나름 순산한것 같아요.

퇴원해서 바로 집으로 와서 조리하고 있어요. 모자동실을 해서 그런지 아기 돌보는 데 더 빨리 적응 할수 있었던것 같아요. 다행히 모유수유도 조금씩 수월해 지네요^^

참, 김원장님 따님과 지윤이 생일 날짜와 이름이 같아서 깜짝 놀랬어요. 임신기간동안에나 출산과정 모두 잘 살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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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덕 [2014-05-21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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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심상덕 등록시간 2014-05-20 08:53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안녕하세요.
딱지라..태명이 재미있군요.
더군다나 딱 붙어있으라는 의미라고 하니 아기가 너무 오래 딱 붙어 있었군요. ㅎㅎ
배누름은 하지 않기를 바라는 산모분들이 많은데 사실 초산인 경우 골반에 비하여 아기 머리가 크고 특히 유도분만인 경우 산모가 탈진되어  힘주기가 제대로 안되면 흡입기 사용을 하기 전에 배누르기라는 마지막 방법으로 자연적 출산을 도와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조금 불편하기는 하지만 아기와 산모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그리 거부감을 가질 필요는 없는 것이겠지요.
유도분만은 자연분만하기가 다소 어려운 것이 사실인데 진통도 잘 참으시고 힘주기도 나름 잘 하셨나 봅니다.
제가 분만을 도운 사람이 아니라 당시 상황을 잘 몰라 어떠 하셨는지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출산후 출혈도 좀 많았다니 산모나 옆에서 도운 김원장님이나 직원 모두 고생하셨겠네요.
비록 고생은 조금 하셨지만 순산하시게 된 데는 산모의 노력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겠지요.
그나저나 어버이날 태어 났으니 생일과 어버이날 축하를 함께 해야 하는군요.
좀 묘한 상황이지만 어버이날 선물로 귀여운 아기라니 그 이상의 선물은 없을 듯 합니다.

여하튼 출산 후기 잘 보았습니다.
아기 이쁘고  건강하게 키우시기 바랍니다.
출산 후기를 쓰신 분께 드리는 병원 공식 선물인 작은 돌도장은 오늘 주문하면 아마 1주일 쯤 지나서 받게 되실 것입니다.
아기 실명 전지윤으로 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홈피 관리자로서 드리는 개인적 선물인 몰스킨 노트 2권은 오늘 발송하면 내일이나 모래쯤 들어갈 것입니다.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3 이승은 등록시간 2014-05-20 09:31 |이 글쓴이 글만 보기
딱지라는 태명이 참 신선한것 같네요 ㅎㅎ 뱃속에서만 아니라 학교 들어가기전에는 정말 아가들은 엄마의 껌딱지이긴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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