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섶 위에 하루살이 형제가 날고 있었다.
풀 섶 속에는 개구리 형제가 졸고 있었다.
한 낮에 졸고 있는 개구리 형제를 내려다 보며
아우 하루살이가 말했다.
"형 우리도 조금만 쉬었다 날아요"
그러나 형 하루살이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우리는 쉬고 있을 틈이 없다.
우리에게는 지금이 곧 희망의 그 순간이다. "
아우 하루살이가 물었다.
"지금이 희망의 그 순간이라는 것은 무슨 말이에요?"
형 하루살이가 대답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지금 이루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의 명이 짧기 때문에 그러는가요?"
"아니다. 삶은 짧거나 긴 기간만으로 보는 것이 아니다.
주어진 생에 얼마나 열심이었냐로 보는 것이다."
"그러면 저기 저 개구리들은 그러한 것을 모르고 있는가요?"
"알고 있겠지. 그런데 저 개구리들은 약도 없는 죽을 병에 걸린거 같다"
"그 병이 무었인데요?"
"알고 있으나 움직이지 않는 것, 바로 그 병이다"
형 하루살이가 아우와 어깨동무를 하고서 날며 말했다.
"아우야, 희망은 움직이지 않으면 곰팡이 덩어리로 변하고 만다.
이 말을 명심하거라!"
풀 섶 속에 잠들어 있는 개구리 형제를 향해
뱀이 소리없이 다가서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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