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ㅎㅎ 밀푀유나베 (발음조심~밀'페'유나베 아님~).보기에 완전 고수의 메뉴같아서 내가 할것은 아니겠거니~라고 생각하고 있던차에, 양선영님(감사합니다 ㅋㅋ)께서 올려주신 레시피를 보고
한번 도전해 봐야겠다~하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 장군님도 친히 해보셨다는 인증샷에 힘입어 저도 드이어 어제 저녁메뉴로 요리를 해보았습니다. (헥헥 문장이 엄청 길군요. 참고로 전 이런 문장 읽는거 별로 안좋아합니다만, 웹에서는 꼭 쓰고나면 주어와 동사가 뭔지 헷갈리는 아주 긴 문장이 되어 있더군요. 그냥 이걸 눈으로 읽지 마시고, 입으로 소리내어 읽으시면 따라가기 편하실듯도 사료되옵니다. 느낌 살려서~^^)
배추는 집에 있었기때문에,
퇴근 후 마트에가서
깻잎, 청경채, 소고기(불고기용, 설도는 없다고해서), 그리고 (표고버섯을 살까 그냥 팽이 버섯을 살까 하다가
표고는 칼집을 예쁘게 내야한다는 압박감이 들어서 그냥 장군님처럼) 팽이버섯을 샀습니다. 요건 그냥 쭉쭉 찢어서 넣으면 되는것이니까요.
제 입장에서는 일종의 꼼수라고 할 수 있죠. 손좀 덜가게 하는...
그리하여, 집에가서 재료들을 펼쳐놓으니 엄마가 샤브샤브하는거냐고 묻습니다.
그래서, 아니라고 밀푀유나베라고 재료들 겹쳐서 요리만들꺼라고 하니, 엄마가 한번해봐~이럼서 우겸이를 보십니다. ㅎㅎㅎ
원 레시피에는 육수로 다시마+멸치 육수를 쓰거나 쯔유를 사용하라고 알려주셨는데,
멸치다시육수를 낼 생각을 하니 앞이 깜깜합니다. 그래서 쯔유라는게 뭔가 하고 검색을 해봤더니 모밀국수 말아먹는 간장(?) 비스무리 한것이라는 힌트를 얻어서, 집 냉장고에 모밀국수 소스가 있으니 그것을 쓰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냉장고를 뒤져봤더니, 유통기간이 1년 지난것입니다. ㅋㅋㅋㅋ 한번 먹어봤더니 퉤퉤퉤~ (사실 살짝 이상하기는한데, 그래도 끓이면 그냥 써도 무방할것 같은 맛이였으나, 제가 한 요리를 먹고 집단 물응가를 하면 안되니), 눈물을 머금고 버렸습니다.
그래서, 급속으로 냉동실에 모셔져 있는 다시마 가루와 제가 가물에 콩나듯 하는 요리시에 사용하는 맛선생을 두어스푼넣고 육수를 끓였습니다.
맛선생은 엄마들이 말씀하시는 마법의 가루와 비슷한 것인데, 자연에서 온 조미료래니깐 그냥 쓰고 있습니다 (실제 자연에서 온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뭐 어쨌거나,
고이고이 재료를 포개고 있는데, 울 엄마가 무슨 요리를 그렇게 오래 하냐고 합니다. 아놔...ㅠㅠ그냥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30분도 안되어서 뚝딱~한상을 차려내시는 엄마의 스피드를 따라가기에는 저는 아직 멀었단말입니다.
배추깔고, 깻잎깔고, 소고기깔고, 청경채 깔고를 반복한후, 이제 이정도면 한솥 나오겠다라는 느낌이 와서 멈추었습니다.
칼과 가위를 이용하여 삼등분을 해서 보니 오 예쁜 모습이 나옵니다. 뿌듯뿌듯~
이것을 냄비에 옮겨담고, 중간에 팽이버섯좀 찔러넣고, 미리 준비한 육수를 부어 보글보글 끓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짜잔~ 상에 올렸습니다.
제 요리에 확신을 못하시던 울 엄마 왈~ 담백하네~근데 샤브샤브랑 비슷한데? (샤브샤브를 버리지 못하시는 엄마 ㅋㅋㅋ)
남편도: 맛있다~ 근데 소스가 없어?
나: 응, 소스를 따로 준비못했어. (간장이랑 참기름이랑 후추 뿌려서 휙~섞은것 들이대며) 이거 찍어 먹을래?
남편: 아니~
남편은 고추장이랑 된장 발라서 먹더군요..ㅎㅎㅎㅎㅎㅎ
다음번엔 소스도 있으면 훨씬 더 맛있을것 같다고 하네요.
소스도 준비해주마~고 다짐하며 어제의 요리를 마쳤습니다.
아래는 인증샷입니다. 단계단계 찍고 싶었으나, 안그래도 더딘 요리 더 더뎌질까봐...처음과 끝만 찍었습니다.^^
여기서 퀴즈하나 나갑니다. 맨 아래 두 사진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눈 크게 뜨고 보셔야 합니다. ㅋ
헛 근데 다하고 보니 숙주넣는걸 빠뜨렸군요. ㅋㅋㅋㅋㅋㅋ꼭 하나는 빠뜨리는 나사빠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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