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소플라즈마 곤디" 라는 원생동물과의 기생충이 있습니다.
사람에게도 감염을 일으켜 임신 중인 산모가 감염되면 태아 기형의 한 원인이 되기도 하는 데 이 기생충에 감염된 쥐는 뇌속에 물주머니 모양으로 잠복해 있다가 일정 시기가 되면 활동을 시작합니다.
일단 이 기생충이 활동을 시작하면 쥐는 고양이를 무서워하지 않고 고양이의 냄새를 쫓아서 무작정 달려 들다가 고양이에게 잡아 먹히고 말게 됩니다.
즉 톡소플라즈마는 쥐의 뇌에 어떤 변화를 일으켜 고양이를 무서워 하지 않고 사랑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톡소플라즈마는 성장과 번식을 위해서는 쥐가 아니라 고양이의 내부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쥐에게 그런 변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국 쥐는 이 기생충으로 인해 자신의 보존이라는 기본적인 본능마저도 잊어 버리고 고양이를 향한 무작정의 구애에 빠져드는 것입니다.
쥐에게 톡소플라즈마와 같은 것이 사람에게도 있다면 어떨까요?
자신의 존재를 파멸시켜 가면서 스스로를 내던지고 무엇엔가 달려들게 만드는 것 말입니다.
이것은 흔히 열정과 혼동되기 쉽지만 일반적 의미의 열정은 그로 인하여 자신을 고양시켜서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지만 이런 돌진은 자신을 파멸 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좀 다른 것이기는 합니다.
여하튼
아이를 위하여 자신을 기꺼이 포기하도록 하는 것.
테레사 수녀처럼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위하여 기꺼이 자신의 존재를 내던지는 것.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자신의 전부를 내던져도 좋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
이 모든 것들이 목적은 다르지만 자신을 희생시킨다는 의미에서는 톡소플라즈마에 감염된 쥐와도 비슷하다고 하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