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제 이야기만 해서 오늘은 제 아내 이야기 좀 해 봅니다.
위 사진은 목에 갑상선 수술한 자욱이 있는 것을 보니 약 7년전 모습 쯤 되는 것 같습니다.
벽초지 수목원인지 어디인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이렇게 아무 필터 처리도 하지 않고 막내와 함께 있는 것도 아니고 아내의 독사진을 올리는 것은 처음인 듯 싶습니다.
제가 이렇게 아내 사진을 쌩으로 올린 것을 알면 아마 아내가 가만 있지 않을 것 같아  조금 겁나기는 하지만 이곳 홈피를 보지는 않으니 괜찮을 겁니다.
그리고 다행히 모임에 가입되어 있지 않으면 사진은 보이지 않습니다. ㅋㅋ
지금은 안검 하수 수술(쌍커풀 수술입니다.)도 하고 해서 인상이 많이 달라지고 예전에 제가 알던 얼굴이 아니라 어색하여 보기도 싫지만 자기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니 누가 말리겠습니까?
아무런 손도 대지 않고 풋풋한 게 좋은데 눈썹이 눈을 찔러서 아파서 안되겠다고 한달전쯤  저 몰래 가서 수술을 하고 왔더군요.
이때도 몸집이 좀 불어서 살이 옷 밖으로 비집고 나올 때지만 지금은 뱃살이 더 나와서 밤마다 올팍(올림픽 공원)에 갑니다.
올팍 뿐 아니라 1주일에 한두번은 꼭 산에도 가고, 어제는 마음에 드는 헬스장을 찾았다고  다니겠다고 하더군요.

아내를 만난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수락산에 도시락 싸서 등산을 함께 간 적이 있는데 그때  저는 양복에 구두 신고 수락산을 올랐다가 코피 쏫았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아내는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전 태어나서 그렇게 높은 산은 처음 간 것이었는데 구두 신고 바위산인 수락산을 올라 갔으니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그때 만만치 않은 여자다 하는 것을 알아 봤어야 했는데...ㅋㅋ
지금도 체력은 저보다 좋은 것 같습니다.
가끔 돌씽된 시누이와 집앞에서 치맥을 밤 1시까지 기울이면서도 끄덕없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등산 뿐 아니라 섹소폰도 연습 다닌다고 하고 중국어도 배운다 하고 벌여논 일은 많은데 뭐 하나 제대로 하는게 없습니다.
그 점은 저와 닮기도 했지만..ㅎㅎ
밥은 또 얼마나 많이 먹는지 숫가락은 제일 늦게까지 놓지 않습니다. ㅠㅠ
하기사 그건 만날때부터 알고 있었던 일이기는 하니까 누굴 탓할 형편은 아니겠지요.
처음 만나던 날 큰 양푼 비빔밥(비빔면이었던가?)을 밥알 하나 안 남기고 다 먹길래 아니 무슨 여자가 처음 만난 남자 앞에서 밥그릇을 싹싹 비우나 싶어 놀래면서도 그럼 성격은 좋겠구나 싶었는데 성격은 뭐 잘 모르겠고 식성은 좋더군요.
아내는 살면서 맛없는 음식을 아직 못 찾았다고 합니다. ㅠㅠ.

이젠 뱃살도 좀 빼고 하면 좋겠는데 그런 소리할 때마다 당신 배나 보고 그런 말해 하는 바람에 저도 더  이야기는 못합니다.
장모님이 무릎이 안 좋아서 이번에 인공관절 수술을 하셨는데 그걸 유전 받았는지 요즘 다리도 안 좋다고 하면서 일주일에 한번 이상은 꼭 무엇에 미친 사람처럼 산에  꼬박꼬박 가는데 그걸 보는 제 마음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오늘도 저는 병원 진료실에 앉아 진통이 살짝 있다는 산모가 병원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고 아내는 어느 연습실에서 삑사리 나는 섹소폰 연습을 하고 있을 겁니다.

이 글에 좋아요를 표시한 회원

몽실ari4679 [2014-11-08 22:02]  dyoon [2014-07-10 22:29]  bella [2014-07-10 14:16]  smart0417 [2014-07-09 22:38]  
#2 이연경 등록시간 2014-07-10 16:57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치즈 챙겨주세요~ 등산하고 꼭대기에서 치즈한장 드시라고 ㅎㅎ
정확한 근거가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저 아는분이 그렇게 등산하고 치즈한장씩 꼬박꼬박 챙겨드시고는
무릎아픈거 싹 나으셨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산에간다고 밉다밉다 하는 남편보다는
"가서 챙겨먹어~ 누가그러는데 그러면 무릎에 좋다드라~" 라고 무심코?!ㅋㅋㅋㅋㅋ 이야기해주면서
챙겨주면... 더 좋지않을까요? ㅋㅋ

댓글

저희 신랑이 그러는데요 무릎 안좋은데는 무릎뼈 옆에서 뼈를 지켜주는 무릎근육을 키우는 운동도 좋다네용 ㅋㅋㅋ 치즈가 까였다면 같이 운동을 다니시면서 다리운동을 함께하세요~~ㅋㅋ  등록시간 2014-07-11 00:2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웃겨요 ㅋㅋㅋㅋㅋㅋ 빨랑안갖다놔 라니요 ㅋㅋㅋㅋ 그래도 치즈봉지에 편지 써서 가방에 몰래 넣어줘보세요 ㅋㅋㅋ 아차 등산가기 직전에요~ 또 다뭉그러져서 원망듣지마시고 ㅋㅋㅋ  등록시간 2014-07-11 00:13
치즈 4개 주면서 누가 그러는데 이게 무릎에 좋데 등산가서 먹어라고 말했습니다. 아내의 답ㅡ어디서 말도 안되는 소리 듣고와서는.. 빨리 냉장고에 안 갖다놔? ㅋㅋㅋ  등록시간 2014-07-10 22:37
아니 사들고 가지 않아도 집에 사각 납작 치즈 있어요. 그거 4개 주면서 그렇게 말하면 되는 거죠? 이거 별건 아닌데 내가 당신 생각해서 준비한 거야. 내 마음이니까 받아줘., 겉 비닐 포장에다가 글씨도 써야할까요? 민경엄마에게..남편으로부터 라고...ㅋㅋ  등록시간 2014-07-10 17:23
아녀아녀~~~~ "챙겨먹어라" 가 아니고요~~~ 안드실꺼같으면 4개?5개? 소포장 되어있는거라도 좋으니 한봉 사들고가서 얘기하셔야지요~~ ㅋㅋ  등록시간 2014-07-1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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