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뇌과학자는 영화에서 인간을 본다"
지은이: 정재승
지은이 소개: 뇌를 연구하는 물리학자,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부교수. '정재승의 과학콘서트' 등 다수 저서 있음
책 소개: 비교적 널리 알려진 총 30편의 영화에 대하여 영화 속에서 인간의 다양한 심리적 특성 혹은 인간성에 대하여 뇌과학자의 입장에서 설명한 책입니다.
중간 중간 의학 혹은 과학적 기술들도 다소 있어 재미의 정도는 아주 높은 것은 아니지만 인간의 여러 측면에 대하여 한번쯤 생각해 보게 하는 효과는 있습니다.
굳이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 아니라도 유명한 영화들이 많이 나와서 그리 지겹지는 않을 겁니다.
마음의 눈을 뜨지 못하는 자폐증 환자 "레인맨"
실제로 자폐증 환자중 약 10% 정도가 이 같은 비상한 재능을 갖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들은 '자폐적 천재'라고 부르는데, 처음에는 이들처럼 다른 능력은 떨어지면서 몇몇 분야에만 특출한 재능을 가진 사람을 '이디어 샤방(idiot sevant)'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1979년 '오늘의 심리학'이라는 기사에서 샌디에이고 자폐증 연구 센터의 버나드 림랜드 박사가 좀더 적절한 용어인 '자폐적 천재'라는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재능은 음악이나 미술 같은 예술 분야에서부터 수학, 암기력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하다. 어떤 아이는 레이먼드처럼 짧은 시간 안에 큰 수의 곱셈이나 나눗셈, 제곱근 계산을 암산으로 해낸다. 많은 자폐인이 가진 수학적 능력 중의 하나는 달력을 기억하는 것인데, 그들은 '1961년 5월 22일이 무슨 요일일까?'하고 물으면 수초 내에 월요일이라고 답한다.
음식에 대한 극단적인 거부와 집착 "301 302"
그렇다면 과연 거식증이란 어떤 질병인가. '신경성 식욕 부진증'이라고 불리는 이 질병은 체중 증가에 대한 심각한 두려움이나 정신적 상처로 인해 식사를 거부해 극도의 체중 감소를 유발하는 정신 장애를 말한다. 주로 사춘기 또는 20대에 발병하며 여성이 남성에 비해 발병할 확률이 10~20배 가량 높다. 특히 강박적, 완벽주의적, 지적, 이기적인 젊은 여성에게서 자주 발병한다.
자신을 가두는 반복의 굴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강박증 환자들이 가지는 강박적 행동 유형은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가장 일반적 유형으로 반복 확인 유형이 있다. 앞서 설명했듯이 문단속은 잘 했는지, 전등은 잘 껐는지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경우를 말한다. 수험생의 경우 시험 시간에 답안지에 답을 맞게 썼는지 자꾸 확인하게 된다. 심한 경우 1번 답을 제대로 썼는지 계속 확인하는 바람에 정작 풀어야 할 문제를 못 푸는 경우도 있다.
한편 더러움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을 느끼는 유형이 있다. 흔히들 결벽증 (강박적 청결)이라고 부르는 이 증상의 흔한 예가 바로 '과도한 손 씻기'다. 손을 수십 번씩 씻고도 연전히 깨끗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생각 때문에 계속 씻지 않으면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정신병원, 두려움의 신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미셸 푸코는 그의 저서 '감시와 처벌'에서 '감옥이 없었다면 우리 사회가 바로 감옥이라는 사실을 금방 알았을 것이다.' 라고 말한 바 있다.
푸코의 가정법을 빌리자면, 정신병동을 무대로 한 영화들은 한목소리로 '정신병원이 없었다면 우리 사회가 바로 정신병원이라는 사실을 금방 알았을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잃어버린 기억에 몸을 새기다 "메멘토"
그렇다면 서맨사는 어떻게 칼을 다루는 솜씨는 잃어 버리지 않고 간직할 수 있었을까.
기억에는 몇가지 종류가 있다. 첫번째는 오늘 아침에 식사때 무엇을 먹었는지, 지난주 친구와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를 기억하는 일처럼 '시간과 연관된 기억'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과거의 일에 관해 방대한 기억을 갖고 있고, 그런 과거 경험이 언제 어떤 순서로 일어났는지도 대개 기억한다.
다음으로는 '지식기억'이다. 우리는 단어의 의미를 기억하고 구구단을 외우고는 있지만 언제 그것을 배웠는지는 기억하지 못한다. 이런 일반 지식이나 어휘에 관한 지식은 시간과 연관된 기억과는 다르다.
마지막으로 '운동기술 기억'은 위에서 설명한 두 유형과 크게 다른 형태의 기억이다. 자전거를 타는 법이나 투수가 공을 던지는 방법을 익히는 것은 부단한 연습이 필요하며, 어떻게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그 운동을 잘할 때까지 연습을 해야만 한다. 이 유형의 기억은 말로 서술할 수 없는 기억이라 해 '비서술형 기억'이라고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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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단기기억 저장 한계는 약 일곱개 정도로 알려져 있다. 전화번호가 일곱 자릿수인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최근 네이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원숭이의 단기기억 저장 한계는 다섯 개라고 한다.
과학자들은 최면과 전생을 어떻게 설명할까 "환생"
최면은 주문을 왼다고만 해서 걸리는 것은 아니다. 사람에 따라 최면에 쉽게 빠져드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어떤 사람이 최면에 잘 걸리느냐 하는 것을 '최면 감수성' 혹은 '피최면 능력'이라고 한다.
간단한 방법으로 최면 감수성을 알아 볼 수 있다. 자연스럽게 두 손의 깍지를 끼어보자. 이때 자신이 주로 쓰는 손이 아래로 가면 감수성이 높은 편이다. 예를 들어 오른 손잡이가 양손을 편하게 깍지 꼈을 때 오른손 엄지손가락이 왼손 엄지 밑에 오면 그는 감수성이 높은 사람이다.
휴먼 게놈 프로젝트가 밝히는 생명의 설계도 "가타카"
가타카는 DNA를 이루는 염기인 A,G,C,T만으로 만들어진 회사명으로서, 유전자 만으로 인간을 판단하는 미래 사회를 상징한다.
영화는 시종일관 생물학적 지식이 만들어낸 끔찍한 계급 사회를 보여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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