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이제 심장님보다 제가 더 글을 많이 올리는 저만의  공간이 되는게 아닌가 싶어 두렵습니다. ㅎㅎㅎ
몇가지 아이템이 있긴하지만.. 좀 더 나중에 문학반 회원이 많아지면 해야할거 같고 ㅎㅎㅎ

일단 요즘 읽은 책 독후감부터 써봐요.
저도 정리를 하는 거라... 블로그에 좀 전에 올렸던걸 긁어봤어요.
책 읽는 시간이 많이 부족하지만. 읽을 책이 쌓여서 하나씩 좀 읽어봐야할거 같네요.

내용이 조금 다소 너무 느낌적인 느낌만 있는데 양해해주세요. 평론가도 아니고 일개 애엄마가 읽고 쓴 글이랍니다. ^^
저처럼 혼란스러운, 아직은 배워가고 있는 엄마에게 위안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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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모성에 집착하는 것일까? 그것도 실체가 없는 어떤 이상적인 그런 성향을?

이토록 밝은 나는 왜 육아에 한해서만큼은 이렇게 집착하는가.
그래서 나는 늘 속이 상한걸까.
날 제외한 모두는 잘하고 있는데 왜 나만 못하는것 같은가. 모두가 행복한 육아를 하는거 같은데 나는 왜 힘이 드는것이지..
그렇다면 나의 모성이 잘못된것이 아닐까. 라는 것은 내가 출산을 경험하고 늘 생각하고 고민하는 어떤 것이었다.

강요화된 모성.. 이란 단어를 이 책에서 읽고, 이거구나 싶었다.

나는 친정부모님의 적극지원하에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지만은, 충분한 자유시간을 누린다. (주말에만 데려오기에)
평일은 이 시간이 거저얻은게 아니라는 생각, 친정부모님의 고혈을 빨아들이고, 아기들의 희생을 강요해서 얻어낸 시간이라는 죄책감에
잠시도 쉬지않고 일했다.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무엇이든 열심히 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영혼없이 몸과 머리를 움직였다.
회사에서는 끝없이 일을 만들어내고, 힐링이라는 압박으로 화초를 키우고, 책을 빌리고 이것저것 습득하고...
집에서는 빨래하고 청소하고 요리하고, 가끔 미드를 보고, 쉬기위해 미드를 보는게 아니라 1분 1초에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육아에 지친 누군가에게는 저렇게 나열해 놓은 것이, 그토록 원하던 시간이었을지 모르나
나에게는 육아를 하지 않으니 당연히 뭐라도 해야지 하는 압박으로 가득한 시간이었다.
잠깐이라도 앉아있거나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더욱 죄책감이 커져갔다.
과연 나는 무얼하고 있는걸까.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주말에 아이들을 데려오면 더욱 정신이 없다.
주말에만 해줄수있다보니 더 쉴수없이 분주하다.
그렇지만 또 늘 미안한 마음.

그렇게 일주일. 일주일.. 한달.. 일년..

모성이 있기에 죄책감을 느끼고 살아가는것이면 아이를 보면 될일인데..
그렇지만 아이를 볼 자신도 없다. 나의 모성은 잘못된 것인가?
나라는 인간의 모성은 생각보다 좀 더 기괴한 형태인것은 아닐까..
끝없는 고민.. 답도 안나오는 고민에 지쳐버렸다.
나는 언제쯤 미안해하지않고 즐겁게 웃을 수 있을까.



책을 보면서.. 내가 잘못된 모성을 가진 엄마가 아니라는 생각이 조금씩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구나.... 조금씩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모두가 말한다. 행복한 엄마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라고.

나는 행복한 나의 두 아이가 행복한 아이로 자라면 좋겠다.
그래서 나는 행복해지기로 했다.

그러기위해서 내가 나 자신을 조금 더 받아들이기로 했다.
내가 할수있는만큼. 서투른만큼 그만큼만.
내 스스로도 잘 알지도 못하는 어떤 그런 모성을 강요하지 않겠다.
나는 나 있는 그대로. 아기들은 그런 나의 모습을 알고 와준것일거라 믿는다.
강한척, 똑똑한척, 밝은척하지만 사실은 굉장히 나약하고, 어리버리하고, 감정이 오르락내리락하는 나를 알고도 선택해 준 것이라 믿고
엄마는 원래 이런거지. 하면서 만들어낸 허상과도 같은, 나와는 맞지않는 옷을 억지로 입고 싶지않다.


행복한 육아?
내가 경험할때 그건 지극히 너무 주관적이다.


사랑한다 물론 사랑한다. 누구보다 나의 분신을..
하지만 잘때 제일 예쁘고 내 앞에서 놀고 있어도 찍어놓은 예쁜 사진을 보고 있는것은 대체 뭐란 말인가.
그렇다고 사랑하지 않는것은 아니다. 자연스러운 감정의 흐름대로 사랑하는 것이라고 믿을란다.

엄마라는 이유로 많은 것을 강요하는 세상에 너무 익숙해져서 내 스스로가 나에게 환상의 '엄마'를 강요하는 짓은 하지 말아야겠다.
나는 나로서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고 싶다. 엄마라서 당연히가 아니라, 인간 대 인간으로 사랑을 주고 싶다.
모두가 나를 객관적으로만 평가하는 세상에서 누군가, 끝없이 맹목적으로 사랑을 주는 사람..
아이들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


이 글에 좋아요를 표시한 회원

bella [2014-07-24 00:43]  dyoon [2014-07-23 14:58]  심상덕 [2014-07-23 10:27]  
#2 심상덕 등록시간 2014-07-23 10:31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얼마전 오프 모임에서 말씀하시던 책이군요.
전 방송은 보지 않았지만 올려 주신 글을 보니 이해가 가는 점이 있네요.
사람마다 다 느끼는 것이 다르니 한가지 잣대로 모두에게 적용하여 강요할 수는 없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아이에게든 누구에게든 사랑을 주는 방법도 또한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엄마의 사랑이 절절이 느껴집니다.
독후감 잘 보았습니다.
#3 로로맘 등록시간 2014-07-23 11:39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심상덕 2014-07-23 10:31
얼마전 오프 모임에서 말씀하시던 책이군요.
전 방송은 보지 않았지만 올려 주신 글을 보니 이해가 가는 점...

맞아요. 근데 저는 모든 엄마는 이래야해.라고 생각하고 이상적인 엄마가 되어야한다고 강요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었어요ㅎㅎ 그러고보니 파더쇼크라는 책은 없군요. 이상적인 아빠에 대한 애착, 이런건 없는걸까요? 심장님이 써주세요. 파더쇼크!!!!!

참고로 저의 글은 늘 다짐투성이랍니다. ㅎㅎㅎ

댓글

아마도 그러지 않을까요? 조만간 작품..나오나요? 작품 나오면 수진맘님이 교정 봐주시고, 책 하나 내십시다. 듄님이 추천사 써주시는거죠?  등록시간 2014-07-24 11:08
오 무뚝뚝 쇼크 좋은데요..? 시리즈로 그럼 한편씩 올리는걸로..? 벌써 작품구상 들어가셨죠? ^^;  등록시간 2014-07-24 08:48
그렇군요. 근데 전 파더쇼크를 쓸만큼 파더에 대하여 잘 알지를 못하여 그런 글은 쓰기 어려울 듯 합니다. 대신 무뚝뚝 쇼크라면 한번 써볼 수는 있을지도..... 모든 사람이 다 사근사근해야 하는 건 아니다 뭐 그런 취지로? ㅋㅋㅋㅋ  등록시간 2014-07-2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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