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쩌자고 답글을 쓰게됐는지...
TBCOTE이니까 그냥 잠수타면 되는건지....
칼을뽑았으니 무라도 썰어야되는건지....
시간을 다시 돌리고싶다..... 하ㅜㅜ



오늘 하루종일 그 생각을 하며 보냈는데 지금은 예준이가 자는 시간이네요 몇시간을 잘지는 모르겠지만...


가격으로 사기치는 미용실이 솔직히 많다
예전에 다른 이철매장에서 단발머리에 기장추가를 7만원을 불러서 그냥 나와놓고 우리매장에 전화해서 나에게 40여분 동안 한탄과 원망을 하던 사람도 있었다..........근데그분은 거기서 왜 기장추가7만원을 불렀는지 약간은 이해가 갈것같기도 하다
아무튼 여러케이스를 봐와서 그런지 신랑은 항상 전직원에게 세뇌교육을 시키다시피 얘길해왔다
"절대 가격가지고 사기치지 마라.  덜받았음 덜받았지 조금 더 받고싶은 마음에 니양심을 팔지마라. 소탐대실.  기억해라. "

.....그래서 돈을못버나?  라는생각이 가끔 들 정도로 실제로 손해도 많이본다ㅋㅋ 암튼,

그런데 오늘은 그분이 오셨다.... 항상 돈을 더내겠다는 손님이 오셨다....... 자꾸 날 사기꾼으로 만드시는 그분이 오셨다.....
예전 어느 음식점에서 쿰의 컷트가격을 들으시곤 분명 본인 일년치 컷트가격보다 비싸다고 얘기하신것 같은데 할인도 안된 여자컷트 가격을 자꾸 내고가시겠다고 화를내신다.

(여자컷트가격에선 마무리 드라이 가격까지 포함되어 있어서 남자컷트보다는 약간 더 비싸긴 하다)

내가보기엔 분명히 남자분으로 알고있었는데 정체성이 의심스럽기도 했다. 그러고보니 남자들의 컷트주기 1달,  여자들의 컷트주기 2-3달....  여기서도 의심된다 ㅋㅋ (어쩐지 친정엄마 같더라니....)

암튼 그분은 한손엔 노랑봉투를 안고 성큼성큼 계단으로 뛰어들어오시곤 언제나 그랬듯이 나 말고 카운터 앞 포스기를 쳐다보시고 말을 거신다

"컷트좀 하려고 왔는데요"

시선을보아하니 왠지 포스기 모니터에 대답을 띄워드려야될것 같았지만 나는 카운터에서 투명인간이 되었던적이 아주 많았기에 (종종 카운터 안내멘트를 무시하고 담당디자이너를 찾아 매장을 돌아다니시기도 하신다. 병원으로 비유하자면 접수안하고 원장실 문 뚜드리고 들어가는셈) 웃으며 대답을 이어나갔다.
"어뭐! 뭐 사오셨나봐요~~ㅋㅋ"

항상 이것저것 들고다니는것이 많은 고객님이기에 오늘도 어떤 제품이겠거니 했는데 냉장고에 얼른 넣어야된다며 주신 그 봉투안엔 아이스크림와플이 있었다!!  에헤라디야~~~~~ㅋㅋㅋ 잠깐 앉아계시라고 안내를 드리고 얼른 와플을 들고 직원실로 들어가 무전을 때렸다 "직원실에 아이스크림와플 있지롱 들어와서 드세요~~" 이렇게 무전을때리고 손으로 먹을까? 수저로 퍼먹을까? 가위로 짤라먹을까? 칼로 썰어놓을까? 고민을 하던중 쿰이 직원실로 들어왔다 "아니 손님 혼자두고 여기들어와있으면 어떡해~ 가서 얘기좀해~" ............(아이스크림에대한 아쉬움과 쿰에대한 원망의 여백)....................아놔 이 갈구리ㅡㅡ^
급한마음에 숟가락으로 와플 사이사이에 있는 아이스크림만 살짝씩 찍어서 맛만 다 보고 냉동실에 넣어놓고 나왔다ㅜㅜ

하필 똥꼬치마 입은날 오셔가지고 최대한 똥꼬치마인거 티 안날만한 거리로 옆에 앉았는데 앉고나서보니 두상이 꾀.......  사이즈가..... 크..... (심장님의 사회적 위치와 체면을 위해 순화시키자면) '생각보다 두상이 발달하셨다^^' 그리고 에어컨이 켜져있는데 계속 덥다덥다 잡지책으로 부채질을 하시길래 잠깐 에어컨안에 사람이 들어가면 저긴 시원할까?  라는 엉뚱한 생각도 해 보았다.

저번에 미용실에 놀러오셨던 심원장님께 출산하신 어떤분께서 이 말을 좀 전해달라고 하신게 있었지만 뉘앙스만 풍겨보고 말을 다 전해드리진 못했다. 이유는 모두들 아실듯 하여 구지 얘기를 하진 않겠다ㅋㅋ 궁금하신분은 퀴즈이오니 답글로 답을 맞추시면 정답인지 아닌지만 얘기 드리겠지만..........( 그대가 생각하는 그거....맞습니다.....안적어도됩니다...라고 귓속말 해드리고싶네요ㅋㅋ)

내가 한번은 맞을꺼 같았던 큰 부채질은 무사히 모두피하고 샴푸를 해드리겠다며 우리매장 근육맨이 등장했다.


TBC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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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oon [2014-07-30 14:07]  bella [2014-07-30 00:05]  심상덕 [2014-07-29 23:57]  
#2 심상덕 등록시간 2014-07-29 23:57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제가 왜  TBCOTE로 협박을 하는지 이해가 가셨을듯..ㅎㅎ
왜 안으로 쏙 사라졌나 했더니 아이스크림 와플 먹을라고 그랬군요.
쿰 원장님 말마따나 손님 앉혀놓고 아이스크림 와플을 나누어 먹는다라.....참 쿰 원장님 속 많이 상하겠네요.
저도 직원들이 뒷방에서 몰래 케잌 먹고 하는 거 이해해 보도록 노력해야 겠네요.
그리고 제가 언제 포스기만 쳐다 보았다 하시는지요? 저 분명 얼굴 똑바로 보고 말했는데 점장님께서 시선을 불안하게 이리저리 돌리고 하지 않으셨나요?
이거   CCTV로 학인해 보자 할 수도 없고.ㅠㅠ
근데 왜 젊은 여자분께 샴푸를 부탁하지 않고 근육맨을 보냈는지가 좀 궁금하네요.
먼저 갔을때는 분명 젊은 아가씨 직원이 해 주었던 거 같은데...혹시 다른 의도가 있는 건 아닌지....

댓글

원장님! 손님놓고 먹으러간것도 그렇긴하지만 저는 그래도 손님이 기껏 사온음식 맛없을때 맛없이 먹는것보다 얼릉 맛있게먹는게 예의가 있지않을까? 라는 마음에 맛이라도 보고옵니다! ㅋㅋ 생각해서 사오셨는데 맛있을떄 먹어봐야죠~~~~  등록시간 2014-07-31 13:42
#3 bella 등록시간 2014-07-30 00:11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즈희 신랑도 한달에 한번 거의 날짜 정해놓고 머리 다듬고 오던데......분명히 남자 맞네요 ㅋㅋㅋ
그나저나 연경님도 필명하나 만드셔서 문학반에 등단하셔요 ~~ㅋㅋㅋ 예리함 속에서도 놓치치 않는 재미까지~~ ㅎㅎㅎ저 팬할래요 ~~!!

댓글

2편은 저도 쓰면서 킥킥 거리긴 했는데 3편은 졸린상태에서 쓰느랴 비몽사몽이었습니다 ㅠㅠ몬말을 해야될지도 모르겠고 ㅠㅠ 컷트하고 가신건 채 1시간도 안되었으나 이렇게 며칠에 걸쳐서 글을쓰다니 ㅋㅋㅋㅋㅋㅋ  등록시간 2014-07-3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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