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일 : 2014.9. 1
예정일 : 2014. 8.21
첫째, 남아, 4.08kg
자연분만O, 유도O, 무통X, 회음부절개O, 제모X, 관장X

처음 아이를 가진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산부인과 선택을 많이 고민했었는데
진오비를 택했던 가장 큰 이유는
자연스러운 분만을 지향 한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저희 집은 당산이라 좀 거리가 있긴 하지만
처음 진료를 받아보니 과잉진료가 없고
심원장님이 마음에 들어 이 병원을 쭉 다니게 되었습니다.
사실 심원장님이 무뚝뚝 하다는 후기가 많아 좀 걱정했지만
제가 더 무뚝뚝해서.. 전 좋더라구요 ^^;
설명도 딱딱 떨어지게 잘해주시고
홈페이지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저희 쿠마(태명)의 예정일은 원래 8.21 이었습니다.
첫아이라 늦을 수 도 있다고 마음을 편안한게 먹었는데
하루하루 지날수록 마음이 초조해 지더군요
아기도 큰편에다 초산인지라 내가 해낼 수 있을까 겁도 많이 났었구요

원래 타고난 운동신경이 없고
복부 힘도 부족했기에..(전 윗몸일으키기를 하나도 못한답니다;)
임신 안정기부터 필라테스와  순산체조를 열심히 했는데도 자신감이 생기질 않았습니다.

저와 남편의 의견에 따라
예정일이 지나고도 자연진통을 기다렸는데
10일이 경과되어도 진통이 오질 않아 결국 9월1일 유도분만을 하기로 했습니다.

9월1일 아침
내원시 심원장님이 유도분만은 2일이상도 걸릴 수 있다고 해서
마음을 단단히 먹었습니다.
검사를 마친후 오전 10시경부터 촉진제를 맞기 시작..
전 촉진제를 맞아도 아무 반응이 없고 너무 멀쩡해서
남편과 하하호호 웃으며 라디오을 듣고 .. 점심으로 주신 미역국까지 먹었습니다.;;

오후 3시경부터 생리통처럼 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
이게 진통인가 싶어 남편과 주기를 체크해 보니
2분 주기로 진통이 있었고 허리와 복부 통증으로 구토를 했습니다.
진통을 할때 자유로운 자세로 있을 수 있어
땅콩산모님께서 기증하신 짐볼로 고양이 자세를 하고 있으니
통증이 좀 완화되어서
분만실로 갈때까지 내내 땅콩산모님께 감사하며 짐볼로 진통을 이겨냈습니다.
짐볼이 없었어면 어쩔뻔 했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땅콩산모님 감사합니다. ㅎ

오후 5시 3차 내진 시 자궁이 3.5센치 정도 열리고
자연진통이 온걸로 판단되어 촉진제를 제거하고 진통을 하기 시작했는데
저는 신기하게도 촉진제를 제거하자 자연진통이 참을만 하더군요
그전에 너무 아팠나봐요 ㅎ
남편에게 신경질을 좀 내긴 했지만
TV에서 보는 것처럼 소리한번 지르지 않고 .. 진통을 잘 견뎠습니다.

오후8시 4차 내진시 7-8센치 열려서 분만실로 이동
전 진행이 얼마 안됐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진행이 빨라서 깜짝 놀랐습니다 -_-;
분만실로 이동 후 변이 마려운것 같은 느낌이 주기적으로왔고
아직은 자궁이 완전히 열린 상태가 아니라 힘을 주지 말라고 .. 하셨는데
자꾸 힘을 주고 싶어서 참느라.. 고생했어요
그리고 정작 힘을 줘야 할때부터는 힘을 잘 못줘서 시간이 2시간 정도 경과됐습니다..

심원장님이
이상태로 조금 더 힘주기를 해볼지
촉진제 다시 투여 후 흡입기를 사용할지
제왕절개 수술을 할지
결정을 하라고 하셨는데 결정하기 너무 힘들었습니다.
전 부끄럽게도 그순간 너무 아파
수술해달라고 얘기했었습니다.
촉진제 투여 후 왔던 진통이 아팠던 기억 때문에
촉진제를 다시 맞는것에 대해 두려움이 크고 흡입기를 써도 확률이 반반이라고 하셔서
걱정도 많이 되었거든요..

임신기간 내내 남편에게.. 제가 수술해달라고 해도
아기나 산모가 위험한 경우가 아니라면
말리라고 신신당부 했었는데 저희 남편 진짜 말리더군요 ..-_-
그리고 이름은 기억나질 않지만 간호사분이 촉진제를 꽂아주신 덕이 컸습니다.
진통할때처럼 아픈 느낌이 아니라 힘을 줘야 하는 주기가 짧아진 느낌이 났습니다.
더이상 힘을 줄 힘이 남아있지 않다고 생각될때
남편이 저에게 머리가 나온다고 말해주더군요
남들이 말한 시원한 느낌은 없었지만
따뜻한 것이 저한테서 나오는 느낌이 났고 태반이 나올때 시원하더라구요 ㅎ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회음부 상처가 너무 커서 후처치가 애 낳는거보다 더 아팠습니다.
조리원에 들어오고나서 3-4일을 아파서 울었더랬죠
특히 화장실 갈때는 말못할 고통이 ㅠㅠ
제왕절개 한 사람보다 회복이 더 느리고..수유도 누워서 해야할 정도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회복된다는게 느껴졌고
아기를 키우는데 있어 내가 무통이나 수술을 하지 않고 자연분만을 했다는게
큰 힘이 될듯 합니다. (자신감? 같은게 조금 생김 ;;)

조리원에서 4.08키로를 초산에.. 자연분만 햇다고 하니
다들 대단하다고 하던데.ㅎㅎ 어깨가 좀 으쓱했답니다.
아직 회음부쪽 불편함이 완전히 가시진 않았지만
좌욕도 열심히 하고 있고 생활하는데 문제가 없을 정도로 회복되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수술을 하지 않고 자연분만 한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다시한번 심원장님과..(원장님 진료때보다 분만할때 더 말씀을 많이 하시는거 같아요 ^^ㅋㅋ)
촉진제 다시 투여해주신 간호사분... (이름을 몰라서 지송.ㅠㅠ 저도 제정신이 아니었던지라..)
그리고 다른 간호사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저희 쿠마는 쑥쑥 크고 있는데..
제가 정신이 좀 돌아오면 -_-;; 간간히 사진도 올리도록 할께요

+) 저희 쿠마의 이름은 김승현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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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a2309 [2014-09-25 17:15]  bebe [2014-09-24 15:28]  땅콩산모 [2014-09-23 19:51]  오현경 [2014-09-23 15:03]  thepetal [2014-09-23 00:51]  심상덕 [2014-09-22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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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hepetal 등록시간 2014-09-23 00:56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앗! 저도 당산인데 왠지 반갑네요 ^^
원장님은 수술 얘기 하셔도... 웬만해선 정말 수술안하고 자연분만 할수 있게 도와주시는것같아요~ 저도 진행이 안되어 촉진제 쓸때.. 촉진제 쓰고도 진행이 안되면 수술할수도 있다 하셔서 걱정했었거든요~
4키로 자연분만하셨으니 정말 자신감 생기실만해요 ㅎㅎ 아가가 튼실하고 예쁠거같네요!
승현이가 건강하게 쑥쑥 크길 바랄게요~ :)

댓글

전 NC레이디스 근처에 살아용 ㅎㅎ 가까우면 정말 나중에 차라도 한잔 해요! ^^  등록시간 2014-09-25 21:22
어머 당산사시는 분이 있네요 ^^ 반가워요!! 오늘 BCG 맞추러 갔더니..22일에..5.2키로네요 ㅠㅠ ㅋㅋㅋ 답글 감사합니다. ^^ 가까운데 사시면.. 나중에 저랑 차라도 한잔.ㅋ.ㅋ  등록시간 2014-09-23 13:06
#3 심상덕 등록시간 2014-09-23 08:38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안녕하세요.
잘 조리 하고 있겠지요?
이제 한달 가까이 지났으니 육아에도 익숙해졌겠네요?

순산체조도 별로 안하면 아무래도 출산할 때 좀 힘든 것이 사실인데 그래도 순산해서 다행입니다.
더군다나 예정일도 지나서 걱정이 많았는데 아기도 건강하고 산모도 건강하니 삼심할미께 감사해야겠네요. ㅎㅎ

무뚝뚝한 것에 익숙한 분들은 아무래도 제 무뚝뚝함이 덜 상처를 주는 듯 싶군요.
출산후 회음부 상처는 흡입기를 사용한 분들이 아무래도 더 크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자연적인 출산이 좋기는 한데 종종 흡입기를 쓰지 않으면 안되는 경우들이 있어 걱정도 있지만 흡입기가 없었다면 수술을 해야 할 분들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아무리 흡입기를 쓰더라도 산모의 힘주기가 너무 약하면 실패하고 수술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데 막판에 마지막 힘을 잘 주시어 순산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비록 회음부 상처가 커도 자연분만하고 나면 언제 그랬냐 싶게 회복이 빨리 되고 나중에는 아무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아기 태명이 쿠마인 것은 혹시 리락쿠마라는 곰 인형에서 따온 것인지 모르겠는데 귀여운 아드님과 어울리는군요.
여튼 순산 축하드리고 쿠마가 건강하고 밝게 자라는 아이가 되고 더불어 항상 행복하 가정 되시기를 바랍니다.
종종 아기 커가는 모습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참고로 후기 써주신 분께 감사의 의미로 드리는 아기 실명을 넣은 돌도장은 오늘 주문하면 한 1주일 후에 들어갈 것입니다.
아기 실명을 알려 주시어 번거롭게 연락드리지 않고 바로 돌도장 주문할 수 있어 편하네요. ㅎㅎ
순산과 후기 모두 감사드립니다.

댓글

저는 심원장님께 상처받지 않았어요 ^^ 무뚝뚝함을 그리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될듯 합니다. 제가 리락쿠마를 좋아해서 태명이 쿠마였었는데 ^^ 벌써 5키로대에 진입해서 무럭무럭 잘 크고 있어요 도장 승현이한테 의미있는 선물이 될거 같네요 감사합니다.^^  등록시간 2014-09-23 13:08
#4 오현경 등록시간 2014-09-23 15:11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즐거운 육아 하고 계시지용?
그다지 무뚝뚝하셨던것 같지 않은데요ㅎㅎㅎ

힘든 진통기간에도 꾹꾹 잘 참으시는걸 보고 퇴근했는데
분만할때 고생하셨다 하셔서 걱정했지만,
분만하고 생글생글 여유있는 모습에 안도를~

조리원 입실이 어려워 하루 더 있다 가셔서 그런지 몰라도 분만하신지 얼마 안된 느낌이 있는데
그새 이렇게 지났네요.

애지중지 승현이와 행복한 육아, 가정이 되시길 두손 모을게요.
둘째소식으로 또 만날수 있으면 좋겠어요 :) :)

댓글

벌써 둘째 소식을 ..ㅠㅠ ㅋㅋ 정말 감사했어요_!!!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서 정말 기뻐요 ^^ 시간이 참 빨리 가네요 승현이 좀 자라면 사진도 올릴께요 ㅎ  등록시간 2014-09-25 12:17
5# 땅콩산모 등록시간 2014-09-23 19:57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어머나.. 초산인데다 4킬로가 넘는 아기를!! 정말 고생하고 수고하셨어요 ㅠㅠ 혜림님에 비하면 겨우 3.2정도 되는 아기을 낳으며 그토록 힘들어 한 게 숙연해지네요^^;  짐볼이 도움이 되셨다니 저도 참 기뻐요 ^-^ 몸조리 잘 하시고 쿠마 사진 종종 올려주세요~~

댓글

짐볼 없었다면.. 진통 견디기 힘들었을 거에요 ^^ 매직으로 써있는 땅콩산모님 기증 이라는 글씨를 보고 .. 감사하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었네요 ㅋㅋ  등록시간 2014-09-25 12:18
6# bebe 등록시간 2014-09-24 15:30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저희 쿠마랑 같은 태명이네요~ ㅎㅎ 반가워요~ 출산 예정일이 계속 다가오는 요즘 계속 마음이 싱숭생숭한데 후기글 보면서 기운내고 있는데 태명도 같아 더 힘이 나네요~!!
쿠마와 즐거운 나날 되세요! :D

댓글

저랑 같은 태명이 있을 줄이야..ㅎ 너무 신기하네요 순산하시길 바랄께요 ^^  등록시간 2014-09-25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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