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도 있고 이미 녹화 영상을 받으신 산후맘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가 보는 분들께 서비스 차원에서 출산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드리고 있습니다.
다른 의미는 없고 제가 그리 살갑지도 않고 무뚝뚝하니 그런 것을 좀 보상하는 차원에서 해 드리는 것입니다. ㅎㅎ
그리고  일생에 한번이나 두번 겪게 되는 특별한 순간을 영상으로 담아 두고 나중에라도 다시 보시게 되면 그때의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습니다.

촬영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산모께서 분만실에서 진통하다가 출산이 임박하면 산모가 누운 분만대 옆에 삼각대를 놓고 거기에 캠코더를 고정해 둡니다.
만출과정이 시작되어 아기 머리가 회음부에서 보이기 시작할 무렵이면  그때부터 촬영을 시작하기 위해 녹화 버튼을 누르고 저는 회음부 소독을 포함하여 출산을 돕습니다.
아기가 나오고 나서 회음부 봉합과 태반 만출이 끝나면 촬영을 종료합니다.
저장된 파일은 분만 마무리 후  제가 컴퓨터나 휴대폰에서 볼 수 있도록 변환하여 초음파 영상을 저장하기 위하여 기존에 가지고 계시던 USB에 담아서 퇴원하기 전에 드립니다.

그동안 시행해 보니 대략 20분에서 30분 정도의 시간이 녹화되더군요.
그런데 아기 때문에 분만실 조명을 어둡게 해 두다 보니까 영상 화질이 다소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고정해서 촬영을 하니까 다이내믹한 영상을 담을 수는 없더군요.
머리나 기타 장비에 장착하여 역동적인 모습을 촬영하는 고프로라는 작은 비디오 카메라를 구입하여 남편분의 머리에 쓰게 해서 촬영할까도 생각해 보았는데 그 카메라가  어두운 환경에서는 화질이 많이 떨어진다고 해서 채택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저희 병원이 여유 직원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직원이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산모의 얼굴이며 아기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담을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물론 이런 고정 영상도 나름 의미있는 시도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좀더 좋게 다이내믹하게 찍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다가 여러분들께 여쭈어 보기로 한 것입니다.
보니까 산모분들이나 남편분들께서 영상 쪽 일 하는 분도 종종 있는 듯 싶어서요.
좋은 의견 있으신 분은 건의해 주시면 참고하겠습니다.
또는 "나는 출산 과정 녹화시 이렇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 하는 점이 있는 분도 말씀해 주시면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출산 관련한 것이든 이런 사소한 것이든 여튼 전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그런 시도 가운데 좋은 방법도 찾아진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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