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9월 28일 출산한 튼튼이 엄마입니다.
출산 후기를 꼭 쓰려고 마음먹었었는데, 이제서야..-_-;;
(오늘은 튼튼이(이제는 박수린이라는 예쁜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의 80일 되는 날입니다.)
다른 분들은 바로바로 후기를 잘 쓰시던데..저는 이제서야 여유가 나네요^^;;
출산당시가 벌써 가물가물하여..간단히 메모해 두었던 내용을 보면서 써야 할것 같네요..ㅜㅜ

9월 28일 새벽 3시경, 배가 싸르르 아픈게 뭔가 이상해서 화장실을 가는 도중 양수가 확...붉은 이슬도 비치구요.
양수가 터진건가?라는 생각에 덜덜덜 떨면서 병원에 전화를 했습니다.
누워서 안정 후 또 그러면 다시 전화를 달라고, 아니면 오전에 입원준비해서 병원으로 오라고..
두근거려서 잠도오지 않고 배는 계속 싸르르싸르르, 약한 생리통 정도의 통증.
5시 40분경, 다시 양수가 흘러 병원에 전화하고 입원준비를 해서 병원으로 갔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남편이랑 농담하며 웃으며 여유 만만이었죠~
7시 30분경, 병원에 도착해서 태동 및 자궁수축 검사를 시작했습니다.
자궁수출이 시작되었다고 하셨고 통증이 올때 얼굴을 찡그릴 정도가 되었습니다.
9시쯤, 심 원장님이 오셔서 내진하시고 양수가 완전히 터져서 촉진제 써서 아기 낳아야 한다고..자궁은 3센치 열렸다고..
밤 9시쯤에는 아기를 나을수 있을거라고 하셨습니다.
어라? 자궁이 열렸는데 배가 별로 안아프네? 뭐..별거 아니네?? 라고 그때는 생각했었죠..
앞으로의 고통은 생각도 못하고..ㅜㅜ
촉진제 맞으러 대기실로 옮겼는데 화장실이 가고 싶더라구요.
그런데 원장님께서 아기가 아래로 많이 내려와서 화장실가면 안된다고 소변도 대변도 방에서 처리하라고..
이때 원장님이 얼마나 원망스럽던지요..흑..전날 시어머님 생신이라 밥도 많이 먹었었는데..ㅜㅜ
암튼, 촉진제를 맞으면서 순식간에 통증이 밀려왔습니다.
촉진제 효과인건지 아님 타이밍이 맞아 떨어진건지 배가 막 아프기 시작하고 땀이 줄줄..
문화센터에서 배운 심호흡을 하려고 노력했지만 아파올수록 숨은 못쉬겠고 신음소리만..
옆에서 남편의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른 후기들에서 봤던 말이 뭔지 알겠더라구요. 혼자 있었으면 숨도 못쉴뻔 했습니다.
점점 심해지는 진통 중에 몇번의 내진이 있었고 자궁이 5센치 열렸다고.
11시가 안되어 분만실로 갔고, 자궁이 8센치 열렸다고 하실때쯤은 진짜 죽겠더라구요.
아파서 온몸이 베베 꼬이는데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더라구요ㅜㅜ
원장님께서 2~3쯤엔 아기가 나올거 같다구..밤 9시에서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그때는 진통을 몇시간 더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미칠것 같았습니다.
11시가 넘고 진통이 계속되던 중에 대변이 나올거 같은 기분이 들었고 드디어 자궁이 다 열렸다고 하시더라구요.
처음에 힘 못준다고 1~2번 간호사 쌤께 혼났습니다.-_-;
대변볼때처럼 힘줘야 한다고..끙차끙차..가능한 힘을 다 썼습니다. 나도 모르게 눈물도 줄줄..
힘을 5~6번주고 원장님 호출!!!!
다른 후기에서 원장님이 들어오시면 후광이 비친다는 말을 봤는데, 저는 너무 정신없어서인지 후광이 안보이던걸요ㅎㅎ
분만대 손잡이 잡고, 남편은 제 머리랑 등부분 받치고, 간호사 쌤은 제 배를 누루고..
힘을 주기를 3~4번, 갑자기 힘을 빼라고 하시더라구요. 드뎌 아기가 나올때가 되었구나!! 끝났다는 생각에 순간 기쁘더라구요.
밑에서 꽉 끼어있는 뭔가를 빼는 느낌이 나더니 우리 튼튼이가 11시 55분에 탄생했습니다~(예상보다 엄청 빨리 나왔지요^^)
포대기에 싸서 배위에 올려주셨는데..뭔가 쪼고맣고 따뜻하고 작은게 배 위에서 꿈틀꿈틀..
계속 어떡해 어떡해..이 말만 되풀이 한것 같네요. 기분이 너무 이상하더라구요. 실감이 나지도 않구요.
남편이 탯줄자르고 튼튼이를 안고 있을때 후처지..저는 꽤 아팠습니다..
물론 진통에 비해면야 아무것도 아니지만 꽤 길고 아팠던것 같습니다.안아프다 하시는 분도 계시던데..ㅎㅎ
이렇게 본격 진통을 시작한지 약 3시간 만에 튼튼이는 세상에 건강하게 나왔습니다.

탯줄을 목에 감고 있어서 분만할때 위험할수도 있다고, 수술할수도 있다고 했었는데
아무문제 없이 출산할수 있도록 도와주신 원장님과 간호사 쌤들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2박 3일 모자동실 기간에도 모르는거 투성이라 간호사 쌤들께 엄청 전화했었는데 항상 친절하게 가르쳐 주신것도 감사드리구요.
제가 기억력이 나빠서 샘들 이름은 하나하나 기억 못해서 죄송해요..ㅜㅜ
아, 분만 후 틈틈히 입원실에 올라오셔서 어디 불편한데 없는지 확인해주신 심원장님.
여전히 무뚝뚝하셨지만(저는 그 무뚝뚝함이 좋더라구요ㅎㅎ) 그래도 출산후에 조금은 다정해지신 모습..제 느낌인가요?? ㅎㅎ
모두모두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힘든 병원일에서 건강 챙기세요. 튼튼이 100일때 떡들고 찾아갈께요^^

* 50일사진 한장 올려요~

박수린 50일 (029).jpg (2.86 MB, 다운수: 108)

박수린 50일 (02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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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경 [2014-12-17 11:39]  튼튼아빠 [2014-12-16 13:34]  심상덕 [2014-12-16 13:14]  

본 글은 아래 보관함에서 추천하였습니다.

#2 심상덕 등록시간 2014-12-16 17:33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안녕하세요.
종종 튼튼이 아빠께서는 로그인한 것을 봤는데....
여튼 이제 출산하신 지 넉달에 접어드니 육아에도 좀 익숙해지셨나 모르겠군요.

저도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자세한 것은 생각이 안 났는데 쓰신 것 보니 어렴풋이 생각이 나네요.
초기에는 진행이 느려서 걱정했는데 후반에 진행도 잘 되고 산모께서 힘도 잘 주시어 비교적 순산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들 그렇지만 산모 본인이야 아무리 짦다한들 엄청 힘들고 고통스러웠겠지만 말이죠.
바깥분께서도 진통 내내 옆에서 함께 애를 많이 쓰셨죠? ㅎㅎ

경부제대륜도 있었던데다가  양수까지 조기  파수되서 걱정이 많았을텐데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하게 순산해서 다행입니다.
어엿한 공주님으로 자란 아기 모습 보니 저도 뿌듯하군요.
이쁘고 건강하게 잘 키우시기 바랍니다.

순산하신 것도 그렇고 출산 후기도 그렇고 감사드립니다.
돌도장은 오늘 주문했으니 1주일 후 쯤 들어갈 것이고 개인적으로 드리는 몰스킨 노트도 이삼일 내로 들어갈 것입니다.
조리 잘 하시고 항상 행복하시길......

댓글

저희 둘 초보부부에게 쉽지만은 않았던 모자동실이 끝난지 며칠 안된거 같은데 오늘이 벌써 80일 되는 날이네요. 돌이켜보면 임신확인부터 출산까지 심원장님 그리고 진오비 식구분들과 함께한 순간들이 모두 즐겁고 든든했었습니다. 감사하다는 말씀 다시 한번 드리고 싶습니다. 항상 건강 조심하세요.  등록시간 2014-12-1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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