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일 : 2014. 11. 20
예정일 : 2014. 11. 15
성   별 : 여
몸무게 : 4kg
초산, 제모O, 제왕절개 (유도 시도하여 촉진제O)


안녕하세요 강별 엄마입니다^^
엄마라는 호칭이 아직은 어색하네요
어느덧 별이를 만난지 45일째 돠는 날이네요
저에게도 이렇게 후기 남기는 기쁜 날이 오는군요^^

그때로 돌아가보죠 작년 11월..

2014. 11. 14
마지막 산전 진료를 마쳤습니다
역시나 임신 중반부터 원래 주수보다 크던 곰이(태명)는 저의 임신당뇨, 달달한 간식(초코파이) 섭취로 인해 거대아(초음파상 4.2kg)가 되었습니다ㅠ 저의 탓이지요...
심원장님은 자연분만을 할지 수술을 할지는 저와 남편이 결정하는 것이지만 되도록이면 10프로의 자연분만 희망이 있다면 원장님은 도와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진통을 기다려 보고 진통이 안오면 유도든 수술이든 하자고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병원 진료를 마치는 순간부터 집에 와서까지 고민이 생겼습니다
진통이 와서 분만을 하면 좋은대 그러다 제 좁은 골반 끼어서 곰이에게 산소 전달이 안되어 이상이 있으면 어쩌나 진통은 할거 다 하고 수술하면 이중고생하지 않을까 또 결정 장애가 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남편은 진통을 하다가 수술을 하게되는 확률이 많을거라고 수술을 하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자연분만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습니다
한편으론 남편의 의견도 어느정도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남편에게 유도를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진통이 찾아오지 않은 예정일이 지나고 병원에 유도 일정을 예약했습니다

2014. 11. 16
병원에 가는 날만 기다리던 때 남편은 또 다시 생각해보라고 했습니다
확률이 낮은 분만을 시도하는 것과 진통을 하다가 응급수술을 하면 더 안좋은 상황을 초래한다고 지금의 상황에서는 무모하지 않게 수술을 하는것이 옳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수술을 한다고 해서 곰이를 고생해서 낳지 않은건 아니라고 덧붙여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이 팔랑이는 귀는 다시 수술로 결정!!
일단 진오비 병원 사이트에 쪽지로 심원장님께 알렸습니다 남편의 의견대로 수술로..그러니 바로 쪽지를 주셨습니다
내일 전화를 주시겠다고..

2014. 11. 17
다음날 심원장님의 전화 받고 진통은 안왔냐 유도분만 시도를 안해보겠느냐
보통 이틀정도 유도분만 시도하는대 하루정도라도 유도 시도 해보자
그러나 이미 마음은 수술로 굳혀져 있었습니다
심원장님은 알겠다고 하시고 수술 일정를 예약했습니다
금식, 아침에 오는 시간 등 미리 숙지 사항을  전달 받았습니다

2014. 11. 18
그렇게 수술 전날 최후의 만찬으로 등갈비 먹고 이런 저런 걱정으로 밤잠을 설쳤습니다
남편은 드르렁 코 골며 잘 잤구요;;

2014. 11. 19
드디어 수술 당일!!
아침 7:30 까지 병원으로 도착!!
전날 금식을 하고 태동검사를 마치고 민망한 제모, 소변줄까지 꼽고 수술실로 이동 하려고 침대에서 일어날려는 찰나..
빠른 걸음으로 들어오신 심원장님 태동검사에서 진통이 있다 유도 시도해보자 라는 말이 무섭게 후다닥 소변줄도 빼고 오시던 마취과 선생님도 돌려보내고 유도제와 질촉진제 투여! 그때부터 금식이던 제 배고픔은 더해졌고 점심부터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나오는 점심은 깨끗히 비우고 슬슬 심한 생리통 처럼 허리 진통을 느꼈습니다
2시간에 한번씩 태동 검사와 심원장님의 내진.. 내진은 질촉진제를 써서 그런지 할때마다 다리가 오솔오솔 떨리듯 아팠습니다
그렇게 심한 진통은 아니지만 심한 생리통 처럼 진통은 저녁까지 갔고 남편과 상의 후 19일 저녁까지 유도 해보고 20일 새벽까지 진통이 심해지면 분만을 하고 진통이 가라 앉으면 수술을 하기로 했습니다

2014. 11. 20
새벽 진통이 찾아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짐볼이며 골반 벌리는 운동을 하며 아침을 맞이 하였습니다
그리고 태동검사를 했는대 역시 유도제를 하지 않으니 진통이 가라 앉아서
수술로 결정!!
심원장님은 더 시도 하지 않겠냐고 마지막으로 물어보시곤 저는 수술 하겠다 단호히 하니 꼽았던 약들을 순식간에 또 뺐습니다
그리고 다시 따꼼한 소변줄을 꼽고
수술실로 향했습니다
수술실에 누웠는대 저는 춥다고 달달달 치아를 부딪치며 떨었습니다
후에 남편이 말해줬는대 수술전 잠깐 들어갔던 남편은 수술실 따뜻했다고 합니다
심리적으로 떨렸나 봅니다
그리고 마취과 선생님이 들어오셨고 심원장님도 수술 준비를 하셨습니다
심원장님은 간호사 샘에게 뭐가 준비 안됐다며 준비하라고 하셨고
저는 옆으로 누우라고 하기에 새우등을 하고 극소마취와 척추 마취를 하였습니다
그러더니 다리가 싸악 뜨거운 느낌이 들더니 순간 감각이 없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양팔을 좌우에 묶고 제 가슴쪽에는 초록색 원단이 가려졌습니다
제가 수술하기전 원했던 것은 음악듣기!!
척추마취는 수술하는 소리가 난다기에 이어폰을 꼽고 수술을 하는 것이 였습니다
너무나 다행히 전날 토이의 새로운 음악이 나와 그 음악을 듣고 조금의 안정감을 느꼈습니다
아래로 당기는 느낌은 났어요 아픈건 아니구요 그렇게 10분인가 20분 지나닌까
마취과 선생님께서 꼽고 있던 이어폰을 빼주시더니
또로록 투명한 통에 우리 곰이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우는 곰이한테 "곰아 울지마~" 했더니 마취과 선생님이 안울면 이상한거라고 했습니다 곰이와 만나니 울컥했지만 갑자기 제가 예민한지 토가 나올거 같아 마취샘에게 토를 해도 되냐고 했더니 왼쪽에 은색통에 휴지를 깔아 옆에 대주셨습니다
전날 저녁부터 금식으로 먹은것이 없었기에 헛구역질만 연실하고 침은 질질 흐리던 중 마취과 선생님이 수면 마취약을 투여함과 동시에 저는 다시 스르르 잠이 들었습니다
잠이 잠깐 든 동안 후처치가 이뤄진거 같아요
제 왼쪽 팔에 주사 맞는것과 동시에 잠에서 깼고 저는 들것에 실려 병실로 왔습니다
병실로 오니 우리 단란한 세가족이 모여 꿈인가 생시인가 했어요
수액은 계속 맞아 몸은 수분이 있는 상태 였지만 입은 바짝말라 남편에서 가제수건에 물 적혀 입에 대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수술에 대한 두려움은 겪을만 했구요 수술 끝나자 마자 남편에게 둘째 어떻게 낳냐고 했던게 생각 납니다
남편은 지금 곰이부터 잘 키우고 아직 생기지 않은 둘째 생각한다고 생각이 넘 앞선다고 하더라구요
마취가 풀려야 해서 하루 종일 누워있었습니다 중간에 일어나면 두통이나 어지럼증이날수 있다 했습니다

2014. 11. 21
그렇게 곰이를 만나고 하루 지난 아침
방귀를 무난하게 해결하고 소변줄까지 뺐습니다 4~5시간 안에 소변을 봐야 한다고 하더군요^^
심원장님의 회진 시간~
진료보시던 랩퍼 같은 속도는 전혀 없고 친절하게 말씀해주셨습니다.
(정기진료때 남편이 심원장님 말씀하시는 속도 보고 랩퍼가 왔다가 갔다며 저희 부부는 빵터졌습니다^^)
심원장님은 빨리 움직이면 움직일 수록 회복이 빠르다고 회진하고 가셨습니다
그렇게 6박 7일(유도1일, 제왕5일) 병원에 머물렀고 2주 산후 조리원, 2주 친정에서 보내고 왔습니다
지금은 육아의 세계에 빠져 힘들면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임신기간 동안 저는 건강하다고 자부하여 자연분만을 당연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고 집에서 짐볼운동이며 유난을 떨었습니다
제왕절개로 곰이를 만날 줄은 상상하지 못했구요..
심원장님은 방법의 차이지 산모, 태아 건강하다면 어떤 방법이든 괜찮다고 하시면서...다만 할수 있다면 힘들게 라도 자연분만을 시도 한다고 하셨습니다
임신부터 출산까지 심원장님 진료를 본 동안 겉은 무뚝뚝하지만 속은 친절함과 따뜻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간호사 샘 분들에게 확실하게 업무 지시하는 모습을 보며 믿고 진료 볼 수 있었던거 같아요
다른병원에서 과잉진료도 많이 한다고 하는대 시기에 맞게 보건소도 추천하고 병원 다시는 동안 과잉진료를 할 만한 금액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또한 새벽마다 곰이 봐주시느라 고생하셨던 간호사 샘 모두에게 감사함을 느낍니다.

이상으로 저의 갈팡질팡한 출산후기 마치겠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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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ari4679 [2015-01-13 07:21]  한개야 [2015-01-07 01:08]  심상덕 [2015-01-05 09:30]  

본 글은 아래 보관함에서 추천하였습니다.

#2 심상덕 등록시간 2015-01-05 21:20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안녕하세요.
수술한 분이 올려주신 후기로는 두번째이군요.
현재 홈페이지에 문제가 있어 이미지가 하나 밖에 안 올라가는데 아기 사진을 짜깁기 하여 여러 사진을 볼 수 있게 하여 주셨네요.
볼이 통통한 것이 낳을때도 크기는 했지만 살이 꽤 찐 것을 보니 모유 수유하시나 보군요. ^^

제왕절개를 하면 왠지 뭔가 잘못한 것 같고 미안하고 그런 마음은 산모나 의사나 마찬가지인 듯 합니다.
그러나 사실 자연분만이든 제왕절개든 산모와 아기가 건강하면 다 좋은 출산법이며 어느게 좋고 어느게 나쁘고는 없습니다.
상황에 맞게 적절한 분만법을 택하면 되는 것 뿐이고 제왕절개도 최선의 선택 중 하나입니다.

여튼 수술하게 되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더 힘들어서 산모께서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리기는 할 겁니다.
주변 가족의 보살핌도 그만큼 더 필요하구요.
보니까 입원해 계실때처럼 회복이 빠른 편인 것으로 보이기는 합니다만.

이제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으니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보물을 얻은 것입니다.
앞으로 육아로 하여 쉽지 않은 나날들이 이어지겠지만 다 의미있는 수고이자 노력입니다.
귀여운 별이와 함께 항상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감사의 의미로 드리는 병원 공식 선물인 돌도장은 오늘 주문했으니 1주일 후 쯤 받으시게 될 겁니다.
개인적 선물인 몰스킨 노트는 보잘것 없지만 아기를 키우면서 단상을 가끔 적는 용도로 사용한다면 기쁜 마음이겠습니다.
출산 후기와 성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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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이맘 [2015-01-07 20:11]  
#3 곰이맘 등록시간 2015-01-07 20:14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심상덕 2015-01-05 21:20
안녕하세요.
수술한 분이 올려주신 후기로는 두번째이군요.
현재 홈페이지에 문제가 있어 이미지가 하나 밖...

좋은 말씀 감사해요
오늘 도장과 다이어리가 도착했어요
여기저기 자랑을 했습니다
특별한 도장 맘에 쏙 들어서요
올해 첫 선물로 기분이 좋은 하루 입니다^^
#4 몽실맘 등록시간 2015-01-13 07:32 |이 글쓴이 글만 보기
글을 읽고 얼마전 18시간 진통후 수술하게 된 제 친구가 생각이 났어요.  그래도 잘 결단을 내리셔서 건강한 아가를 만나게 되셨네요. 축하드립니다~^^ 병실에서 단란한 세가족이 모여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고 하신 말씀 넘 공감이 가네요. 저에게도 회복실에서의 기억이 행복한 장면으로 오래 남아 있는 것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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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이맘 [2015-01-13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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