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산전맘인 시절, 한번씩 올라오는 출산 후기가 얼마나 기다려 지던지.. 출산을 하면 곧바로 출산 후기를 써야지! 라고 다짐했었는데, 지금은 제시간에 밥먹기도 어렵네요. ;;;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제 예정일은14년 12월 26일이었습니다.

예정일 근처까지 이슬이며, 가진통이며 아무런 기미가 없었습니다. 아기랑 엄마가 좋은날에, 알아서 나오겠지! 라는 생각으로 마음 편히 기다렸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안 가던 성당에 가서 미사 드리고, 아기 잘 만날수 있게 해달라고 했더니 예정일 당일, 12월 26일 새벽 6시, 그 동안 잊고 있던 생리통의 싸한 아픔이 느껴져 눈을 떴습니다. 아팠다 사라지고가 반복되었고. 아 이건가?! 라는 생각이 들면서 외면하고 싶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지요

남편을 출근 시키고, 조금 더 지켜 보자 시간은 10분, 15분, 9분 15분 들쭉 날쭉이었습니다.. 생각했던 진통의 세기보단 약했고 괜히호들갑 떨고 싶진 않아서, 아무렇지 않은 듯 출산 가방 정리하고, 집안청소, 냉장고 정리, 샤워를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진통이 왔을 때는 잠시 하던 일을 멈추어야 할만큼 조금씩 세기가 세졌습니다.

그렇게 저녁 6시까지 12시간이지났고, 간격이 좁은 것 같아 병원에 갔지만 아직 1센티밖에열리지 않았고, 12시간이나 진통했는데 이만큼 진행 된 거면 좀더 기다려야 하니 집에 가서 있다가 내일아침에 병원에 오라 하셨습니다. 예상했었기에 집에 가는 길에 밥이나 먹고 가자 해서 식당에 들어갔죠...
하지만!! 심원장님의 손은 신의 손이었나 봅니다. 병원다녀온 뒤부터 밥이 넘어가지 않을 만큼 진통이 세지길래 다시 병원으로 가 입원수속 하였습니다. 느긋하게병원에서 기다리자 하며. (집이 병원에서 멀었기에..)

입원수속 하고, 출산계획서 드리면서 관장은 하지 않는 걸로 체크 했지만, 그래도 처음뵙는 분들앞에서 실례하는 것보다는 나은 것 같아 간호사님께 관장하겠다고 했더니 애가 나올 때 까지는시간이 걸릴 것 같으니 좀더 있다가 하자고 하셨는데,,, 결국 관장할 시간이 없었드랬죠…ㅠ.ㅠ

태동검사기 달고 누워서 진통을 보내고 있는데, 밤 12시쯤 7센티가 열렸다는 반갑고도 놀라운 소리! 진통세기나 강도에 비해 진행이 빨리 되고있다고,., 그러셨죠.. 전 정말 행운아인가 봅니다…^^

얼떨결에 분만실로 옮겼고, 2시간여 후 아모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분만실에서의 기억은, 출산동영상을 보면서 떠올렸습니다.. 신기하게도 이제오니 얼마나 아팠는지, 힘들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않더라구요.. 자세한 과정도 잘 생각이 나지 않고… 남편말대로거의 그록기상태였으니… 산전맘분들에게 몇가지 알려드리자면,

1.    힘주는건 자신있었는데, 얼굴로만 힘이 들어가고, 배에 힘을 주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구요.. 하지만 간호사선생님들께서 잘 이끌어주시니...너무 걱정하지마시고, 편안한 마음을 갖는게 중요한것 같습니다.

2.    분만실에 들어가니 정말 아래쪽으로 저절로 힘이 들어가고 호흡하는게 쉽지 않습니다.. 그때 남편이 옆에서 함께 호흡해주는 것이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3.    2014년 산전맘 모임때 만든 카톡방에서, 제가 가장 늦은 예정일 산모였습니다. 산후맘되신분들께서 여러가지팁을 주셨는데, 그중에서도 “심원장님만 잘 따라가면 됩니다” 라는 말. 그말이 맞습니다. 나즈막하게들리는 “힘 주세요 힘.” 심원장님 목소리 따라가다 보니아기가 어느새 제 배위에 있더라구요.

무사히 출산을 하고 나서, 뿌듯함과 안도감에 남편과 하이파이브를 했습니다. !!

입원기간 동안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엄마의 시도떄도 없는 호출에도 항상 웃는 얼굴로 대해주신 간호사님들, 분만실 간호사분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심원장님, 무뚝뚝한 얼굴로 이렇게 이야기 하십니다. “불편한건 없어요? 밥은 잘 먹나요? 건조하니 애 옆에 젖은 수건 걸어주세요”
엄마가 끓여준 것 같은 미역국도 정말 잘 먹었고, 병원에 있다는 생각이들지 않고, 집에 있는 것처럼 마음이 편안한 진오비 였습니다.

아참! 그리고 회음부 방석과 수유쿠션!! 정말 잘 썼습니다. 회음부 방석 없었으면 힘들었을거에요...>_<.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편안하게 새식구를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아모는김가현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구요, 친정에서 식구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며 잘 자라고 있습니다. 진오비 덕분입니다.

자연주의 출산 병원을 찾다 마침 회사근처의 진오비에서 임신과 출산을 하게 된 것은 정말 행운이었습니다. 그 어떤 병원에 가도 이렇게 편안하고 즐거운 임신 출산의 경험을 갖기는 힘들었을 테니까요…고스란히 남아있는 출산동영상, 초음파 사진과 원장님과 실장님의 육성이그대로 들어가 있는 동영상, 이 모든게 저희 가족에게 소중한 추억과 아이에게 큰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 퇴원하면서 원장님께서 세식구 사진을 찍어주셨는데, 아기사진 게시판에서 찾을 수가 없더라구요.. 혹시 제가 못찾은게아닌가 싶어서요.. ^^

댓글

같이 캐롤 들으면서 진통을 이겨내자고 했는데ㅎㅎ 그래도 같은 순4회원이 되어 참 반갑네요^^ 조리원도 꽤 좋으셨길 바래요~  등록시간 2015-02-20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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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개 [2015-03-01 00:49]  몽실ari4679 [2015-02-04 23:57]  심상덕 [2015-02-04 23:30]  

본 글은 아래 보관함에서 추천하였습니다.

#2 심상덕 등록시간 2015-02-05 10:34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안녕하세요.
지금은  거의 회복되었겠네요.
아기도 잘 크고 있다니 다행입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 기억은 잘 나지 않지민 힘을 잘 주어서 순산했었죠?
이젠 육아가 출산 못지 않게 힘들 것입니다.
그래도 커가는 아기를 보면 그런 어려움은 눈 녹듯 사라지겠지요.
여튼 아기와 더불어 항상 행복하고 즐거운 가정 되시길 바랍니다.
후기에 대한 감사의 선물로 드리는 아기 이름 돌도장과 몰스킨 노트는 오늘 주문했으니 조만간 들어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아기 사진은 그때 서버가 문제가 있던 때라 파일이 사라지고 없네요.
오래되서 카메라에도 남아 있는 것도 없고..ㅠㅠ
죄송합니다.
조리 잘 하시길.....
#3 김지선 등록시간 2015-02-10 12:12 |이 글쓴이 글만 보기
ㅎㅎㅎ출산후기는 다시보아도 참 엄마들의 위대함을 느낄수잇죠..저역시 작년 출산한게 엊그제같은디 10개월이 다되가요^^;;여튼 순34모임이 기증한 방석과 쿠션이 유용히 쓰이셧다니 다행이에용..
아기가 100일때까진 엄마도 몸조리 푹 잘하셔야하니 조리잘하시구요 이쁜아기와 함께 즐건 육아되시길요..(음..즐겁지않을때도 잇지만 홧팅하시길..ㅎㅎㅎ;;)
#4 apple1831 등록시간 2015-02-10 15:42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심상덕 2015-02-05 10:34
안녕하세요.
지금은  거의 회복되었겠네요.
아기도 잘 크고 있다니 다행입니다.

조리하느라 친정와있는데, 남편이 돌도장이랑 몰스킨노트 왔다고 하더라구요 ^^ 저도 육아일기 잘 써보렵니다. 감사드려요~
아, 그리고 사진은 괜찮습니다. 두장이나 찍었는데 부운얼굴이어서.. 못생김이 묻어있었기에;;;ㅋㅋ
혹시 빠진건가 해서 여쭤본거에요.. ^^ 좋은하루 보내세요
5# apple1831 등록시간 2015-02-10 15:44 |이 글쓴이 글만 보기
김지선 2015-02-10 12:12
ㅎㅎㅎ출산후기는 다시보아도 참 엄마들의 위대함을 느낄수잇죠..저역시 작년 출산한게 엊그제같은디 10개...

방석이랑 쿠션을 구매할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었거든요.. 운 좋게도 선배맘들의 배려를 받게 되어서.. 정말 매력적인 진오비 입니다. ^^ 지금 좀 힘들긴 하지만, 금방 지나간다고 그러길래.. 매일 매일 감사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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