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후기...
(제모 x, 무통 x , 회음부절개 o)

내가 엄마가 되었다. 39주5일동안 뱃속에 품다가 드디어 우리 토리와 만났다.

예정일보다 이틀 먼저 태어난 토리.

가진통을 일주일동안 하다보니, 진진통이 시작되었을땐 올것이 왔구나! 한번에 느껴졌다.


그렇게 시작된 진통. 2월 20일 금요일 밤 10시.
토리아빠에게 16분간격의 진통이 시작되었음을 알리고, 내일 오전엔 진짜 토리를 만날수 있을꺼라고 암시하며, 먼저 잠자리에 들게했다.
토리아빠, 내 진통 받아주려면 미리 잠좀 자둬~



그리고 나는 거실에서 열심히 짐볼을 탔다~
짐볼운동 후 샤워를 하며 출산을 준비!
12시가되자 진통간격이 6분으로 당겨졌다.
오잉~?16분에서 6분이면 너무 빠른진행?
설마 또 가진통은 아니겠지?
나도 잠좀 자두자~ 침실로 고고!!




침대에 눕자마자 진통은 더욱 심해졌다.
간격은 5분.
토리아빠. 일어나요. 나 5분간격이야...
반신반의 토리아빤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괜찮아?  정말이야?
그동안 가진통으로 새벽마다 시름시름 앓는 내 모습에 익숙해진듯한 목소리.
응, 여기 진통주기봐봐~
그런데 진통주기가 갑자기 짧아졌다.
5분주기 3번에 3분주기 4번으로 떨어짐
다급해진 토리아빤 병원으로 전화했다.
설명을 했지만 간호사는 토리아빠 말이 믿기지 않는듯 나를 바꾸라고 했다.
나는 약 1분 진통 후 휴식시간이 3분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간호사는 재차 확인했다. 지금은 휴식시간인거냐고. 나는 그렇다고 했다.
초산이라서 진행이 오래걸리니 최대한 버텨보라고, 그런데 정 힘들면 남편과 상의해서 병원으로 오라고.
토리아빠,  샤워해. 병원가야 할것같아.


그렇게 부랴부랴 병원갈 준비를 했다.
난 탈의가 편한 원피스를 입고, 레깅스는 갑갑해서 안 신었다. 병원에 전화해두고 출발.
그렇게 도착한 진오비산부인과 3층 현재시각 2월21일 토요일 새벽3시.
병원에 들어서자 간호사들은 나의 맨다리를 보며 놀랐다. 춥지 않냐고...
난 춥지않았다. 그것 보단 아픈것, 그리고 답답한게 싫었다. 그만큼 절실했다는...
그렇게 입원실로 옮겨지고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내진시작.
자궁문은 2센티 열렸고요, 자궁내막이 많이 얇아진 상태네요. 오늘 오전중으로 출산하시겠어요.
태동검사기를 몸에 부착했다.
진통이 점점 강해졌다.
내가 집에서 하던 진통과는 차원이 다름.
이때부터 그동안 블로그며 인터넷 검색으로 습득한 호흡시작.
흡~~후~~~  흡~~~~후~~~~


나 죽을것 같아.
토할것 같아.  토리아빠, 나 개비스콘줘.
쭈웁~ 지난주 토요일 첫 가진통때 난 고통스럽게 위를 게어내고, 그때 맛 본 개비스콘의 신세계.
간혹 진통시 토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잠시 진통이 멎고 찾아온 휴식기에 간호사언니에게 갔다.
언니 저 4센티 열리면 무통 놔주세요.
그러나 언닌 안된다고 했다.
띠로리~ 띠로리로리!!!


난 김원장님께서 무통주사 놔주시기로 약속하셨다고 챠트에 크게 무통이라고 써주신다고 하셨다고, 챠트확인해보라고 설득했다.
간호사언니는 김원장님과 통화 후 조치해주신다고 일단 병실로 이동하라고 했다.
그렇게 다시 고통의 시간은 찾아오고,
간호사언니가 무통주사 대신 진통제를 한방 놔주셨다.
그걸 맞으니 이제 좀 살 것 같았고 졸음이 밀려왔다.
그래, 조금이따 힘을 쓰려면 잠을 자두어 체력을 보강해 둬야해~



그렇게 자다 깨다 자다 깨다 체력을 축적했다.
진통은 더이상 참을수 없는 고통으로 다가왔다.
흡~~으어어어~~ 짐승소리가 나기 시작함.
토리아빠, 진통제 맞은지 얼마나 됐어?
한시간.
한시간? 나진통제 한방 더 놔달라고 해죠.


간호사 언닌 쿨하게 거절했고, 내진시작.
아깐 아이가 안 내려왔다고 했는데, 지금은 아이머리가 빙글빙글 돌고있단다. 진행이 빨라 10시전에 아기 만나겠다고...
김원장님이 곧 도착하시니, 조금만 기다리세요. 그렇게 김 원장님이 도착 하셨다.
다시 내진.
난 이제 분만실로 가야한다고 했다.
분만실로 이동해서 한번 더 간호사언니에게 절실히 부탁했다. 제발 진통제 한번만 더 놔주세요~
간호사언니는 어차피 아이내려와서 골반에 걸리면 진통제빨 안받으니 맞아도 소용없으며,한대 이상 맞을 수 없다고했다. ㅠㅠ
뜨어억



분만실에 김원장님이 들어오셨다.(후광작렬)
가볍게 인사를 하신 후 본격적으로 힘주기 돌입!
너무 힘들어서 자연스럽게 신음소리가 세어나왔다.
으으으으~~~
산모님, 소리 세어나오지 않게 입 꽉 다무세요.
소리가 난다는건 힘이 분산되는거예요.
읍~~~~~~ 입을 막고 힘을 주었다.
산모님 여기 쇠보이시죠. 손잡이 잡고 힘주세요.
남편분은 산모님 고개 받쳐서 힘들어가게 올려주세요.
하나,둘,  힘!!!!
으읍~~~~~~



간호사 언니의 구호에 맞춰 힘주기 시작.
읍~~ 읍~~~~~ 나 이제 못하겠다.  힘들다.
포기하고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그때!
내 가슴에 툭!!!
2월 21일 토요일 오전 7시 16분 3.58kg


앗 깜짝이야~~이것이 무엇인고??
이게 토리라고??!! 어디보자~~

그렇게 우리 토리와 만나게 되었다.


토리야 사랑한다. 엄마 아빠에게 와줘서 엄마아빤 너무 행복해♥ 건강하게 자라렴~


김원장님께서는 열심히 후처치를 해주셨다.
조용히,그리고 꼼꼼히.
꼼꼼히 처치하는 손길이 느껴졌고, 간혹 통증이 있었지만 난 토리를 보느라 통증을 분산시킬 수 있었다. 난 토리에게 끝없이 말을 했던것 같다.

후처치가 끝나고, 토리아빠의 탯줄 절단식

웰컴 투 토리♥

후처치 후 토리는 목욕하러.
나는 입원실로 이동~
산모님 식사 하실 수 있으세요?
난 입맛은 없었지만 힘을 내기 위해 먹기로함.
고통의 흔적.  머리 산발~
역시 진오비산부인과 식사는 후기처럼 맛이 좋았다.
입맛이 없어서 절반이상 남겼지만, 같이 고생한 토리아빠에게 토스~ 토리아빠가 후루룩~~~ 끄~~ㄷ으리!!


이 주에 출산한 환자가 많아서 4층 입원실은 만원이라 이동하기위해 3층입원실에서 쉬며 대기했다.
12시가되자 4층입원실 입성~
진오비는 100프로 모자동실.
토리에게 젖을 물렸는데 신기하게 잘 빨았다.
토리야,  엄마아빠가 많이 사랑해. 뽑♥♥♥


초산치고는 정말 수훨하게 순산하였다고 주변지인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순산할 수 있도록 도와준 토리아빠와 진오비산부인과 의료진에게 감사하다.^^
둘째 생기면 망설임없이 진오비로 갈께요!!


- 출산 후 일주일, 조리원천국에서 그날을 회상하며 by토리맘-

댓글

@남희9 순산 축하드려요~~ 지금쯤 몸도 거의 회복하셨지요? 저도 오늘 조리원 퇴실을 앞두고 있습니다~ 통통이와 토리는 생일도 같고,병원에서 만나면 더욱 반가울것 같아요~ 조리원 퇴실 후에도 관리 잘하시고,육아 헬~이라는 시간을 잘 견뎌낼 수 있게 힘내요 우리~^^  등록시간 2015-03-08 02:20
@배소정 아~~ 쿨한신 간호사언니~~ 감사해요. 언니의 쿨함 덕분에 엄살없이 쿨하게 순산할수 있었던것 같아요~^^ 분만할때 옆에서 구령외쳐주시고, 다독여주여서 마음에 큰 힘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등록시간 2015-03-08 02:15
@심세은 웃으면서 보셨다니 웬지 기쁘네요~^^감사합니다. 근처 돈까스집은 혹시 ㅈㄱㅅ돈까스집 말씀이신가요??^^  등록시간 2015-03-08 02:12
엄청 웃으면서 출산 후기를 봤어요~ 선천성검사 할때 뵈었는데 그 전에 봤으면 아줌마 모드로 대화 할 만큼 출산후기가 생생하게 전달되네요^^훕~후~훕~후~ 토리와 행복한 가정 꾸려 나가시고~근처돈까스집에 자주 가니 오다가다 커진 토리와 함께 볼 수 있길 기대해볼께요~  등록시간 2015-03-05 08:31
그 쿨했던 간호사언니입니다.ㅋ 이글을 읽으니 아~ 그때 ㅎㅎ 라며 생각이 나네요 ㅎ 글이 넘 생동감이 있어 읽는내내 까르르 했어요 ㅎ 아기가 젖만 잘빨아줘도 큰복이예요 그 이뿐 복덩이랑 행복한 육아 되세요~ 다시한번 축하드려요~♥  등록시간 2015-03-03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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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소정 [2015-03-03 23:25]  남희9 [2015-03-03 22:24]  apple1831 [2015-03-03 11:07]  봄봄이 [2015-02-28 22:24]  dyoon [2015-02-28 16:13]  오현경 [2015-02-28 11:07]  심상덕 [2015-02-2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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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봄봄이 등록시간 2015-02-28 22:26 |이 글쓴이 글만 보기
토리는.. 도토리인가요? ㅎㅎㅎ 토리엄마 토리아빠 발음이 넘 이뻐요~~~~~
정말 진진통이 오면 딱 알겠지요.. 그 전엔 아무것도 아니었단걸.... ㅜㅜ

순산하신거 무척 축하드리고 토리와 행복한 육아 하시길요~~~^^

댓글

토리는 "야무지게 자라라"는 뜻을 지닌 순수 한글이고요, 토리아빠가 흙토,다스릴 리-"세상을 다스리는 사람이 되어라"는 뜻도 지어줬어요. 그외 친근감있게 도토리, 햄토리, 밤토리 등으로도 생각하시더라고요^^ 축하해주셔서 감사해요~~ 봄봄봄님도 아가와 행복한 육아 하셔요~^^  등록시간 2015-03-08 01:57
#3 김종석 등록시간 2015-03-03 00:03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순산을 축하드려요. 무통주사는 크게 써났는데 새벽에는 마취과 선생님께서 오시지를 못해서 못해드렸네요. 그리고 저에게 후광이 있던가요? 금시초문이네요.ㅋㅋ.공부하는 거랑 실전이 많이 다르더라도 훌륭히 육아 잘 하실거예요. 행복한 가정되세요.  

댓글

선생님 덕분에 무사히 순산하였네요~~ 감사합니다. 고통의순간 선생님 얼굴은 굉장히 반갑고, 무한의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육아는 공부와 실전은 많이 다르다는걸 조리원에서도 느끼고 있습니다ㅠ 조금씩 좋아지겠지요~^^ 검사때 뵙겠습니다~^^  등록시간 2015-03-08 02:01
#4 김미수 등록시간 2015-03-03 07:30 |이 글쓴이 글만 보기
1월에 산모교실에서 뵜었죠~^^ 토리 태명 기억나요~~ 순산 정말 축하드립니당!!!^-^

댓글

꼭 순산하시길 빌께요~^^ 순산기운 팍팍~~!!  등록시간 2015-03-14 01:01
전 아직 출산전이에요~^^ 이제 2~3주 정도 남은것 같네요 ㅎㅎ  등록시간 2015-03-09 19:21
감사합니다~산모교실에서 뵜었다니 더욱 반갑네요~~^^ 산모님도 출산 하셨나요??^^  등록시간 2015-03-08 02:03
5# 오현경 등록시간 2015-03-05 17:46 |이 글쓴이 글만 보기
토리와 행복한 하루하루 보내고 계시죠?
제가 왔을때는 분만 잘하시고 입원실에 계셨는데, 유난히 바쁜. 분만이 몰려있는 날이라서
콜 주시고 기다리는 상황이 발생해도  오히려 저희들 저녁걱정까지 하시며 배려하는 모습에 감동했답니다.

퇴근전, 아빠가 사다주신 맛있는 카페라떼 마시면서 에너지충전하면서 퇴근했어요.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힘든여정임에도 불구하고 씩씩하고 침착하게 잘 이겨내셔서
토리 만나 행복한육아의 가운데에 계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4_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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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리하신데요! 저 맞아요 ㅎㅎㅎ 그리고나서 외래에서 태동검사 하러 오셨을때 그일로 안부인사 했던게 생각나네요^^  등록시간 2015-03-08 07:07
첫 가진통때 새벽 두시가 넘은 시각에 전화했었는데, 그때 오현경간호사님께서 전화받으셨던것 같아요~ 확실친 않지만 목소리가~^^ 그날 저 혼자 집에 있다가 처음으로 진통이 심하게와서 토하고, 병원에도 금방 아기 나올것처럼 엄살떨며 전화했는데 친절히 응대해주셔서 감사했어요. 그때 알게된 개비스콘이 출산할때도 큰 도움이 되었답니다~^^  등록시간 2015-03-08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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