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아
3.31kg
태명 황금이
이름 김윤지

34살에 결혼하고 35살에 임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변에서 노산이라며 걱정들이 하도 많으셨죠.
일반 병원에 가면 나이때문에 수술부터 권할꺼라는 근거없는 확신을 가지고 있던 차에 임신하기전부터 병원 조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집은 서대문구 이지만 이 지역에서 인기좋은(?) 인O병원과 100m 차이 뿐이 안나며, 가는 길이 평지이며, 이동이 편리한 진오비를 알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글들의 자세한 정독을 통해 심원장님의 성향도 미리 파악해두었죠.
그 중 진오비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자연분만을 추구하며, 모자동실이며, 산모중심의 자연주의 출산이었습니다.
별다른 고민없이 임신확인부터 진오비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심원장님과의 첫 대면! 사진보다 좀 더 포스있으신 모습에 기가 좀 죽었드랬습니다.
과잉진료도 없고, 자주 안가도 되고 살 많이 찌지 말라며 잔소리 해주시는 병원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렇게 20주 후반쯤 머리가 아래로 위치해 있다는 말을 듣고 오예 드디어 자연분만을 하는 건가 했지만..
32주차에 역아 판정을 받고 쭉 역아였네요. 고양이 자세를 엄청 했으나 무용지물이 되었고..

여차저차 해서 39주에 수술 날짜를 잡고 수술대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 위에서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난 진정으로 자연분만을 하고 싶었고, 타고난 큰 엉덩이를 쓰지 못했고, 골반이 좋다는 칭찬도 은근 기대 했었고, 아빠에게 탯줄도 자르게 하고 싶었고, 출산촬영도 하고 싶었는데!! 애가 태어나면 눈이 부시겠군.. 캥거루 자세라는 것도 있다는데 난 못하는 건가?

척추마취가 진행되며 수술이 시작되었고 8시 26분에 딸래미가 태어났습니다.
모든 아가들이 그렇듯이 빽빽 울어댔지만 전 두손이 묶여있고 하반신 마비가 되어 있으니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었고 오만가지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이 북받치면서 결국 전 울음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전혀 기대했던 출산의 모습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건강히 태어나 줬으니 다행입니다.
회복실로 와서 아이를 보니 감동이 밀려오더군요. 무통을 달고 있으니 통증도 잘 모르겠고 견딜만 했습니다.
수술도 잘 되었고 회복도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진오비가 추구하는 출산으로 더 큰 보람을 느끼고 싶었고 산통을 잘 견딜 수 있었을까 의문이지만 많이 아쉽네요.
소중한 가족을 얻게 해주시고 입원기간 동안 매일 신경써주신 병원 관계자분들께 깊은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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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이 [2015-03-19 00:45]  오현경 [2015-03-14 01:57]  심상덕 [2015-03-13 19:32]  

본 글은 아래 보관함에서 추천하였습니다.

#2 이연경 등록시간 2015-03-13 20:09 |이 글쓴이 글만 보기
너무 아쉬워하지 마시고ㅜㅜ 앞으로 더 많이안아주고 더많이 예뻐해주면되죠.... 저는 타고난 큰 엉덩이로 자연분만을 했지만 힘이빠진 상태에서 가슴에 턱 올려진 3.6키로 아기가 어찌나무겁던지ㅋㅋㅋ 태맥이 끊긴후 탯줄을자르고 아빠에게 안겨주고싶었던 그 소망들이 "아여보ㅜㅜ너무힘들어 얼른탯줄자르고 안고있어ㅜㅜ" 이 한마디에 무너졌네요ㅋㅋㅋ 아무튼 어찌됐든 아쉬움은 있겠지만 앞으로 창창하게 남은 많은날들에 비교하면 별거아닐수있는 것에 너무마음쓰지 마시고 행복한 육아 하시길 바랍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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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희 [2015-04-24 00:30]  
#3 오현경 등록시간 2015-03-14 02:03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잘지내고 계시죠?
얼마 되지않은것 같은데 벌써 한달이 지나다니. 정말 시간이 빠른것 같아요.
역아로 선택의 여지 없이 제왕절개를 하셨지만,
원장님께서 항상 강조하시듯. 어떤 분만방법이든 산모와 아기가 건강하다면 좋은출산이라는거!

제가 수술 다음날 만났을때는,
엄마도 운동 열심히 하시고, 아빠도 곁에서 잘 도와주셔서 참 보기 좋았어요.
아기가 엄마의 귀여운(이 표현을 써도 실례가 되는건 아닐지 모르겠지만^^;;) 살짝 쳐진 마시마로눈을 닮고
통통하게 올라온 살이 보고있으면 꼭 만지고싶은 뭉게구름 같았어요.

지금은 바쁜 육아로 하루하루 힘드시겠지만,
그때의 벅차오름을 생각하면 힘이 불끈 나실것 같습니다.

봄날이 왔다 하지만, 아직 바람이 차가워 감기 걸리기 딱 좋은것 같아요.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한 육아하세요 {:4_109:}
#4 thepetal 등록시간 2015-03-14 09:16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출산 축하드려요^^ 심원장님이 항상 하시는 말씀, 자연분만도 제왕절개도 상황에 따라 산모와 아기를 위해 가장 좋은 분만법이라죠
아기가 태어난 직후 아무것도 할 수 없던 그 때가 진통만큼이나.. 어쩌면 더 힘드셨을거같아요
그래도 건강히 아기 만나셨고 지금은 쑥쑥 커가는 아기와 행복하시리라 믿습니다^^ 황금이라는 태명처럼 윤지가 귀하고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로 건강히 자라길 기원할게요!!
5# 심상덕 등록시간 2015-03-16 00:31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안녕하세요.
답글이 좀 늦었네요.
한달이 조금 넘었는데 많이 회복되셨나 모르겠군요.

역아로 있어 아쉽게도 수술로 출산했지만 다른 분도 답글에 썼다시피 자연분만이든 수술이든 산모와 아기가 건강하면 다 된거라고 편히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아기를 키우는 것은 임신과는 또 다른 힘든 점과 고민이 있겠지만 즐거움이 훨씬 클 것입니다.
단점도 많은 병원인데 좋게 보아 주시어 감사합니다.
수술로 아쉬운 마음은 아기 키우면서 아기에게 많이 잘 해주시면서 잊어 버리시기 바랍니다.

후기 감사드리며 아기 돌도장과 몰스킨 노트는 조만간 배달 될 것입니다.
조리 잘 하세요.
6# 남희9 등록시간 2015-03-16 06:46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조리원에서 만난 진오비 산모들은 괜히 더 반갑고 정이 가더라구요. ㅋㅋ 뭔가 동지 같은 느낌이 들고 ㅋㅋ 노산이라니요! 정말 최강 동안이심~ 같은 초보엄마인데 여유있고 육아를 즐기는 모습에서 뭔가 확실한 내공을 느꼈어요. 몸조리 잘하시고 황금이랑 즐겁고 행복한 육아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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