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출산 후기 첫 스타트를 끊었던 복댕이 엄마입니다.
둘째는 첫째랑 다르긴 해요.. 뭐든지 늦추고 미루고..;; 잊어버리기 전에 남겨놓으려고 들어왔네요.^^

늦은 나이라 ㅎㅎ 복댕이 10개월때 둘째를 임신 했습니다.
우리 복댕이는 말은 참 빨리 했는데 신체 발달은 더뎌서 또복이 임신 8개월때까지 걷지를 않아 배가 남산만해도 아기띠를 하고 다녔네요..ㅋㅋ
거의 17개월 다되어서 걸었던거 같아요. 늦은 만큼 걷자마자 뛰는 신공을 보여줬죠.ㅎㅎ
우리 또복이는 늦게 걷는 언니 덕에 자주 숨이 턱턱 막혔을지도..;;
또복이는 아주 효녀였어요. 첫째와는 달리 입덧도 없고 너무 엄마를 편하게 해줬죠. 그래서 이리저리 많이도 돌아다녔죠. 임신 30주 쯤엔 제주도 여행을 가서 돌고래 태교도 해보고 말예요.ㅎ
하도 돌아다녔더니 배가 많이 쳐지고 둘째라 빨리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예정일 2주전부터 긴장을 하고 있었어요.
남편에게도 늘 일러뒀어요. 언제 나올지 모르니 긴장하고 있으라고..ㅋㅋ
그런데 예정일이 일주일이 넘도록 소식이 없더니 9일째 되는 금요일 아침.. 일곱시 십분경... 8월 29일.. 두둥..
드디어 기다리던 진통이 오기 시작합니다.
이슬도 없이 슬슬 배가 싸르르 해지는데.. 한번 겪어봤다고.ㅋㅋ 아. 진통이구나. 싶었어요.
둘째땐 진행이 빠르다고 10분간격이면 바로 병원으로 오라고 하시던 원장님.
음.. 이상하다.. 쎈 진통은 아닌데.. 가진통 같기도 한데... 이상하게 간격이 10분정도...
그래도 아직 아닐거야.. 하며 일단 남편은 회사에 가지 말라고 해두고..
(근데 우리 또복이 효녀죠 진짜.. 출근후에 진통 왔으면 어쩔?!)
저희가 이사온지 얼마 안돼 그날은 피난사다리 있는 곳 깔판을 깔아준다고 아침에 예약이 되어 있었던 상태.
빨리 와달라 하고 윗층에 사는 친구를 불러서 니가 공사하는거 보고 가라. 난 병원 가야 한다 하며 짐을 챙기고 복댕이도 챙기고..ㅋㅋ
병원으로 출발했어요.ㅋㅋ
빨리 준비한다고 했는데도 이미 시간은 세시간이 지났네요...ㅋ

아... 가는 길에 차는 막히고...
진통은 점점 세지고 간격은 짧아지고.. 우리 집은 강서구.. 병원은 마포구..
가는데 한시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병원 도착할때쯤 이미 진행이 꽤 된것 같았어요.
주차장에 내려 남편이 차를 주차 시키길 기다리는데...
다 아시죠? 그 계단..ㅋㅋ
지금 저 계단을 안 올라가면 난 못 올라가겠구나.. 싶더라구요. 남편이 주차를 하는 동안 난간 손잡이를 잡고 겨우 겨우 올라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른 순간!!
정말 죽을것만 같은 진통이 마구 마구 몰려왔어요.
으아... 나 죽는다!!!!!
엘리베이터는 야속하게도 7층 꼭대기에 있었고.. 1층까지 내려오는 그 순간이 너무너무너무 길었어요.
주차를 하고 복댕이를 한 손에 안고 한 손엔 짐을 들고 있던 남편이 오고.. 엘리베이터도 도착을 했는데 전 한 발짝도 못 움직이겠더라구요.
어떤 청년이 도와줘서 겨우 겨우 엘리베이터에 오르고...전 반 미쳤어요...ㅋㅋ
바로 3층 분만실로 들어가 쇼파에 널부러졌고 나 죽는다고 소리 소리를...;;
잠시 후에 나타나신 심원장님..
아니 왜 이렇게 될때까지 안 왔냐며 왜 이렇게 늦게 왔냐며 얼른 분만실로 들어가자는데 .. 전 못 걷고 거의 끌려가다시피 들어갔어요.ㅋㅋ
옷도 갈아 입으라는데 간호사분한테 막 벗기라고 난 못한다고 ..;;ㅋㅋ
내진을 하신 원장님..왈...
십분안에 나오겠다고... 허걱...
왜 이렇게 늦었냐고 하시는데... 일이 이렇게 빨리 진행될줄 몰랐어요..;;ㅠ
정말 진행이 이리 빨리 될줄이야...
복댕이 놀랜다고 소리 지르지 말라고 했는데 정말 진행이 빠른 만큼 진통의 강도도 세어서 악 소리가 절로 나며.. 호흡이며 뭐며 다 무너지고..ㅋ
바로 힘주라고 하셔서 서너번 준거 같은데 미끄덩... 잉?? 나왔다고..잉???
제가 애기 나오것 같다니 남편은 속으로 안 믿었다고..ㅋㅋ 첫째때 같이 겪었기에 한참 남은 줄 알았답니다.ㅎㅎ

아 그리고 제가 둘째 출산 때 제일 걱정하고 신경 쓰였던건 바로 이 다음..
애기가 나온 후!
바로 힘을 후!후!후!후! 하고 빼는 것!!
그래야 회음부 손상이 적다는 것.
복댕이 때는 너무 고생을 해서 이번엔 제대로 하리라 생각했었죠.
또복이 나왔다는 소리 듣고 힘 빼세요~ 하는데 바로 힘을 뺐어요. 사실 이거 되게 힘든데... 하도 생각하고 신경써서 그런지 잘 된듯..
회음부 손상도 거의 없었어요.^^

이렇게 또복이는 초스피드 출산을 하였답니다.
병원 도착 후 거의 이십분 안에 또복이가 나왔다고..ㅋ
아침 11시 35분에 또복이를 만났어요.

그리고...
210일이 흘렀네요..
너무 빨라요 시간의 흐름이라는게..
아직 첫째가 어려 동생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지만 ..
우리 복댕이는 이젠 동생을 끔찍히 사랑하는 언니가 되었어요.

또다시 갓난아기를 안고 젖을 먹이고..
오래된것도 아닌데 우리 복댕이도 이렇게 작았었나.. 이렇게 애기였었나.. 하고 감회가 새롭더라구요.

복댕이는 이제 어린이집에도 다니고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너무나 이쁘게 잘 적응하고 있고..
우리 또복이는 하루 하루 재롱이 늘고.. 엄마 엄마 아빠 하며 말을 배우기 시작했네요.
너무 이뻐요. 둘 다요^^
이 맛에 애기 키우지요.ㅎㅎ

힘든 일도 많으시겠지만..
늘 새 생명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태어나도록 돌봐주시는 원장님들 그리고 간호사분들..
우리 두 아이가 이렇게 건강하게 커나갈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우리 사랑스러운 아기들 사진 몇 장 선보이고 이만 총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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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아고 이뻐라.... 저두 첫애 안나와서 예정일 8일지나 유도했던 터라... 과연 둘째는 어떨지. 예정일은 지났어도 스피디하게 순산한 후기가 넘넘 부러워요ㅎㅎㅎ  등록시간 2015-03-30 22:28
저두 둘째 병원도착 30분 이내 낳고, 집이 강서구예요--^^ 저희도 19개월차 연년생. 이제 둘째4갤이예요. 큰애는 어린이집 안보내고 데리고있는 점이 다르네요--^^ 힘들고 예뿌고. . 뭐 말로 어찌다 표현할까요--- 힘내세요^^  등록시간 2015-03-2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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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th119 [2015-03-30 22:26]  bongkeum [2015-03-27 13:01]  dyoon [2015-03-27 01:56]  오현경 [2015-03-26 23:30]  podragon [2015-03-26 15:43]  apple1831 [2015-03-26 13:50]  심상덕 [2015-03-26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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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심상덕 등록시간 2015-03-26 13:57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안녕하세요.
벌써 7달이나 지났나요?이번에는 회음부 손상도 적고 진통도 오래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또복이도 많이 컸네요.
큰애 복댕이는 이제 어엿한 숙녀가 되었군요. ㅎㅎ
동생도 많이 귀여워 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습니다.

둘째는 빠르게 진행이 된다고 제가 항상 말씀드리는데 이제 직접 겪으셨으니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아시겠군요.
사실 첫애는 다들 너무 일찍 병원에 오시는 경향이 있고 둘째는 너무 늦게 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두 아이를 낳아 보셨으니 셋째는 딱 맞춤하게 오실 듯 싶군요.
뭐 셋째도 낳으시라는 건 아닙니다. ㅎㅎ
그거야 두분이 잘 알아서 결정하실 일이고.
여튼 지금처럼 죽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 되시길 바랍니다.

늦었지만 후기 감사드립니다.
아기 돌도장과 몰스킨 노트 주문했으니 1주일 내로 들어갈 겁니다.
종종 소식 알려주시고 자라는 모습도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

셋째는...ㅋㅋ 애기는 너무 이뻐 또 낳고는 싶은데 키우는게 힘들어서..^^;; 원장님 덕분에 이쁜 두공주랑 재미지게 지내고 있어요.^^ 선물도 너무 고맙습니다. 도장만 오는줄 알았는데 고급스런 노트까지 챙겨주셔서 넘 좋네요ㅎㅎ 자주는 못와도 종종 들를께요^^  등록시간 2015-04-06 23:03
#3 오현경 등록시간 2015-03-26 23:52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잘지내시죠?
가끔 퇴근하는 버스안에서 시어머님을 만나서 인사 나누고 안부 물어보고는 했는데,
오랜만에 홈페이지에 글 남겨주셔서 더 반가운것 같아요.

규연이와  많이 닮았지만, 다른 이미지의 예지가 정말 훌쩍 컸네요.

규연이때는 분만이 시작된지 얼마 안된터라 조용했는데,
둘째때는 좀 바쁜시기여서 자주 들여다보지못해 마음이 좀 쓰였어요.
다행히 밤근무라 간간히 여유가 생길때 가봤지만,
역시 둘째인지라 너무 노련하셔서 제가 딱히 도움드릴일이 크게 없던것 같아요 :)

밤근무라서 규연이를 한번 만나지못해 아쉬웠는데,
산후진찰때 와서 노래도 불러주고, 이쁜짓도 많이 보여줘서 언제 이리 컸나~ 싶었어요.

이제 두배 더 즐겁게 보내고 계시겠지요?

항상 열정적인 아빠께도, 귀염둥이 규연이에게도.
손수 도토리묵 맛있게 해주셨던(기억나시죠? ㅎㅎㅎ) 어머님께도 안부 전해주세요 :)

예지에게는 첫 봄날일텐데, 예쁘고 따뜻한 기억 가득가득 담아주시고
두 딸들과 행복한 육아하시길, 저도 힘차게 응원해드립니다. {:4_109:}



댓글

어머님도 현경쌤 만난 날은 늘 말씀해주셔서 더 반가웠어요ㅎㅎ 담에 애들 데리고 한번 놀러갈께요^^ 병원에 놀러간다니..웃기네요ㅋㅋ 꽃도 만개하니 데이트도 잘하시고 응원도 감사합니다!^^♡  등록시간 2015-04-06 23:07
#4 dyoon 등록시간 2015-03-27 02:07 |이 글쓴이 글만 보기
냐하~^^둘째후기라 더 관심있게 봤어요. 역시 둘째 진행은 첫째때와는 다르군요~!!^^ 이제 의젓하게 어린이집도 잘 다니는 첫째와 그 첫째를 닮은 예쁜 둘째(좌 첫째 우 둘째 인가요? ㅎㅎ)를 보며 뿌듯하고 행복해하시는 모습이 그려집니다^^즐육아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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