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모X, 관장X, 무통X, 회음부 약간 절개
태명 : 차차
성별 : 여아
몸무게 : 3.18kg
예정일 : 2015.5.8
출산일 : 2015.5.2


아직 예정일도 오지 않았는데 출산 후기를 쓰게 되었네요 ㅎ
며칠사이에 일어난 일들이 꿈같기도 하고 더 지나면 잊어버릴까봐 최대한 빨리 쓰고 싶었습니다.

진오비를 처음 찾은것이 24주 가량 됬을때였어요.
처음엔 아는 언니 소개로 다른 병원을 다녔는데 마음에 차지않아 여러군데 병원을 한번씩 가보고 마지막에 결정한곳이 진오비였습니다. 심원장님께 한번 진료를 받고는 그 꼼꼼하심에 반해버렸어요.  병원 진료를 자주안봐주시는게 자주 우리아가를 보고싶은 초보엄마에게는 살짝 서운햇지만 많은 부분을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26주 정도 됬을무렵 그동안도 살짝씩 수축이 있었지만 주말내내 무리했던지 월요일 요가를 다녀오는 길부터 몸이 좀 이상하더라고요. 구토도 몇번이나하고 몸에 기운도 쭉 빠지면서 가장 중요한 자궁수축이 주기적으로 있었습니다. 병원가자는말 잘 안하던 제가 신랑에게 병원에 가야겟다고 얘기하고 늦은 저녁시간 병원을 갔습니다. 심원장님은 퇴근후에 다시 오신것 같았어요. 태동검사를 하고 내진을 했는데 웃으며 얘기하고 있던 저와 신랑과 달리 원장님도 간호사 언니도 심각하시더라구요. 4분간격의 일정한 수축이 있다고 다행이 자궁경부는 괜찮은데 이정도 수축이면 당장 아이를 낳을수도 있다고 하시며 대학 병원으로 가라고 하시더라고요. 인큐베이터가 준비된곳을 찾아주시며 직접 세브란스 교수님께 전화를 해주시고 소견서도 장문의 편지로 써 주셨어요.
그길로 세브란스로 가서 입원했습니다. 다행이 수축억제 주사를 맞고 수축이 잡혀  3박4일간 입원후 퇴원할 수 있었지만요. 그사건 이후로 심원장님께 더 큰 신뢰가 생기게 되었어요.

제가 비록 자연주의 출산을 원해서 이병원을 찾은 것도 아니었지만 자연주의. 원칙주의에 더불어 안전을 최대한으로 고려해주시는 심원장님의 철학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출산이 다가오고 무통을 맞을수없다는 점에 겁이 난 것도 사실이지만 심원장님을 믿고, 너무나 이병원에서 출산하고 싶었기에 무서움도 떨쳐버리고 출산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4. 27. 월요일. 정기검진.
38주 정기검진날 막달검사 결과 혈소판이 감소하였다고 하여 재검사를 했습니다.
내진도 하였는데 원장님께서 자궁이 많이 부드러워졌다며 일주일내에 소식이 있을거라고 했습니다.
초음파는 안봤지만 36주때 2.6키로로 평균보다 살짝 크니 예정일 일주일정도 전에 출산하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4. 29. 수요일. 첫이슬
조산기로 집에서 안정만 취하며 몸 사리며 지내다가 36주이후 이제 언제낳아도 괜찮으니 운동하라는 선생님 말씀에 약속도 잡고 많이 걸어다니고 했습니다. 이날도 점심약속이 있어 나가려는 찰나에 첫 이슬을 봤습니다 피는 섞이지않은 투명한 젤리같은 느낌이었어요 이후에도 몇차례 더 보았고 이틀뒤에는 갈색혈도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의 준비도 하고있었죠 ㅎ


5. 2. 토요일. 출산
이슬은 본뒤 삼일동안 오늘 출산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먹고 다녔습니다. (신랑한테 어리광도 좀더 부리구요ㅎㅎ) 금요일 저녁까지 신랑과 친구들과 놀다가 늦게야 잠들었는데 토요일 낮1시가량 배가 아파서 깻습니다. 원래 아침에 배가 살짝아픈적도 조금있었고 불규칙한 자궁수축이야 자주 있었지만 그래도 이슬을 본 후라 진통어플로체크하며 있었어요. 7분 8분 10분 가량으로 불규칙한 진통이었는데 조금 심한 생리통느낌이라 가진통인가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원래 생리통이 없어요)

혼자 놀다가 씻고 3시쯤 신랑을 깨웠습니다. 신랑이 해야될일이 있어서 신랑 하는 거 도와주며 한시간 가량이 흘렀습니다 약 5분간격이었는데 살짝 신음소리가 날만큼 아프다가 또 4분정도는 아무렇지 않다가 하였습니다. 배가 고프기도 하고 이정도 아픔이라면 왠지 오늘이나 내일 출산할것 같아 꼭 밥을 먹어야할것 같아 피자를 시켯습니다. 막상 먹으려고 하니 잘안들어가서 두입먹고 못먹었지만요 ㅠㅠ  무통도 어차피 안맞을테고 가서도 고통을 참는건 똑같을테니 최대한 버티다 가자는 마음이었습니다. 초산인 분들이 병원갔다가 빠꾸먹은일도 비일비재한 듯 하여 최대한 참았던거였습니다. 신랑이 피자를 먹고 씻으러 가니 3~4분 간격으로 아파서 병원에 전화를 햇습니다.

병원에서 예정일 일주일남으셨는데요 하시더니 몇분간격이냐고 물으셔서 3~4분 간격이라 말하니. "아 검진때 2센티 열리셨었구나 얼른오세요" 하시더라구요. 그말듣고 가도 다시 집에 올일은 없겟구나 하고 안심했어요. 집에 다시 오기엔 너무 아프기도 했구요. 집이 4층인데 계단 내려가는동안도 중간에 한번 아플 정도였으니 간격이 많이 빨라지는듯 싶었습니다. 차에 타고 가는동안 십분가량이 너무 길게 느껴질정도로 아프더라구요 뭔가 똥마려운 느낌도 나는것같은데 참는것도 힘들고 ㅠㅠ 집이 가까운 것이 참 다행이었어요

병원가려고 나온시간이 5시반 정도였는데 신랑이랑 오늘안에는 낳을수 있울까 얘기하며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물론 2~3분마다 신음소리를내며 몸을 비비꼬았죠 이상태로 네다섯시간을 진통하면 진짜 죽겟구나 싶은 마음으로 병원에 도착하여. 3층으로 갔습니다. 옷갈아입고 바로 누워 간호사언니가 내진을 봤는데 "어머 자궁 다열렸는데요?" 하시는겁니다. 진짜 속으로 쾌재를 불렀어요 얼마안남았구나 이상태로 계속 버티는건 아니구나 하구요. 잘버티다 온 제가 대견스럽기도하고 ㅎㅎ
곧 원장님이 오시구 원장님이 내진한번 더 보시더니 아플때 힘주면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카메라 설치하고 한두시간안에는 낳을수 있다고.

그리고 네다섯번쯤 힘을 준것 같아요. 진오비 출산후기도 그동안 열심히 읽어놓았는데 힘을 길게 주라고 다들 하시더라구요. 우리 아가도 힘들지 않게 빨리 낳고 싶었고 정말 있는 힘껏 주다보니 힘빼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때 머리가 나왔구나 싶었어요 힘빼고 심호흡을하니 뭔가 시원한 느낌이 들면서 아가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오후 6시 22분 우리 차차가 태어났어요. 가슴위로 따뜻한 무언가가 올라왔는데 어쩜이리 신기한지. 내가슴위에서 울고 있는 우리 아가가 너무 신기하고 예뻐서 그뒤에 후처치는 아픈줄도 몰랐던거 같아요 ㅎ
아가보며 웃고 사진찍고 하는동안 후처치도 끝났습니다. 힘주느라 정신없어서 몰랐는데 마취하고 회음부 절개도 약간해서 꼬매는 시간이 아주 잠시 걸렸어요. ㅎ

병원에 도착한지 삼십분정도 만에 이 모든 과정이 지나가서 너무 정신없기도 했고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꿈같기도 했는데 이런 소중한 시간들을 녹화해주신 것도 너무나 감사했어요. usb에 넣어주신 동영상을 다시 보며 감동을 또 한번 느낄수 있었으니까요.

입원해 있는동안도 병실에 들려 어떤지 챙겨주시는 원장님과 질문도 많고 요구사항도 많아 귀찮을텐데도 살뜰히 챙겨주시던 간호사 선생님들께도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2박3일이었지만 짧게만 느껴지는 병원에서의 모든시간이 정말 행복하고 좋았어요. 모자동실이어서 우리 아기랑 같이 보낼 수 있던 시간이 특히 좋았습니다.

아직은 며칠되지 않아 조금 불편하지만 빠른 출산과 최소한의 처치덕에 회복도 빠른편인 것 같아요ㅎㅎ 둘째를 낳게 된다면 고민할 필요없이 처음부터 꼭 다시 진오비로 갈꺼에요. 그만큼 정말 만족하는 출산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재주도 없는 제  긴글을 읽어 주셔서 또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마지막은 저희 효녀딸 차차 사진이에요
세상에 나올때도 엄마 고생안시키고 빨리나오더니
처음에 태어나자마자 세시간을 내리 울어 보통이 아니구나 하고 걱정했는데 이렇게 순할 수가 없네요 ㅎㅎ
속싸개를 풀어놔도 똥을싸도 잘 울지 않아요
단지배고플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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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축하드려요~~~! 자세한 후기 감사합니다.:-) 아기와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등록시간 2015-05-08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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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마누라 [2015-06-15 10:25]  최소라 [2015-05-18 04:07]  liebecrom [2015-05-07 14:30]  podragon [2015-05-06 21:33]  오현경 [2015-05-06 13:31]  심상덕 [2015-05-0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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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현경 등록시간 2015-05-06 13:37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올망졸망 귀여웠던 아기의 태명이 차차 였군요!
진통산모가 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너무 잘 참고 오셔서 수월하게 분만했다는 소식에
산모분이 쾌재를 부른것처럼, 저희도 환희와 기쁨이 ㅎㅎㅎ

참고 오시는동안 얼마나 힘 드셨을까, 안쓰러운 마음도 있고~
분만 하고 다음날 아침 회진으로 얼굴 뵀을때 생긋 웃으시면서 회음부 아프시다 하셨지만,
출산 다음날의 얼굴이라고는 믿기지 않을정도의 상큼함?! {:4_104:}

유두혼동 오지않도록 모유수유,젖병수유 적절히 잘 하셔서
진통도,입원기간도 수월했답니다.

봄의 끝자락, 더 없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계실듯.
몸조리 잘하시고, 행복한 육아 하시길 바랄게요 {:4_109:}
예쁜 아가 만나신걸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댓글

감사합니다 지금 조리원에서 다 도와주시는덕에 잘지내고 있지만 집에가면 어떡해 해야하나 걱정이 태산인데 출산후기를 쓰면서 다시 힘이 생겼어요~ 못할일이 없겟구나 하는 ㅎㅎ 회음부는 아직 아프지만 차차 아물어 가겟지요 제 긴글읽어주셔서 감사해용^^  등록시간 2015-05-06 18:57
#3 심상덕 등록시간 2015-05-08 00:32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안녕하세요.
초산으로 와서 30분만에 순산하신 분은 최근 몇년 동안에는 못 본 듯 싶습니다.
산모께서 진통도 잘 참고 힘도 잘 주시어 아주 쉽게 순산을 하셨죠.
물론 댁에서 오래 진통하다 오셔서 나름 힘들었겠지만 본격적 진통을 그 정도 하고 출산하면 산모로서는 복 받은 것이죠.
눈 앞이 노래진다 할 정도로 수시간을 고생하는 분들도 많으니까요.
여튼 와서 금방 출산을 해서 준비하는데 조금 정신이 없기는 했지만 저희로서는 별로 고민도 고생도 하지 않아 편했습니다.
회음부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 점차 회복될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아기도 순둥이라니 힘든 육아 기간도 수월하게 보내실 듯 싶네요.

여튼 이제 한고비는 넘겼으니 앞으로 조리 잘 하시고 행복한 육아 하시길 바랍니다,
후기에 대한 감사의 선물인 돌도장과 몰스킨 노트는 수일 내로 주문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네 ^^ 여러모로 정말 감사했습니다~ 둘째 계획이 생긴다면 또 방문하게 되겟네요~~ ㅎㅎ 분만 산부인과 원장님은 정말 힘들고 피곤하시겟구나 생각이 드는데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할께요!!^^  등록시간 2015-05-11 10:42
#4 봄봄이 등록시간 2015-05-11 23:22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와! 정말 대단하세요!
다 열릴때까지 집에서 견디시다니... 멋지십니다.
힘도 잘 주시고 30분만에 순산을 하시고

저희 아들과 생일이 같아 더 반갑고 그러네요^^
전 작년 5월 2일에 출산했어요~~~~

앞으로 행복한 육아 하시고 종종 차차의 소식도 전해주세요~~~  아기 넘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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