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막글에 가방 잃어버렸다는 글을 남기자마자 찾았다는 연락이 왔네요!
이거슨 바로 "진.오.비.효.과" 인가요? ㅎㅎㅎ


이번 경험을 통해 CCTV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CCTV 아니었음 영영 못 찾았을 거예요 ㅠㅠ

근데 그 습득자가 좀 이상하네요;;;
일단 사건의 전말을 쭈욱 나열해보도록 할게요
(내용이 깁니다 ㅎ 그냥 시간 많으신 분들 심심하실 때 보셔요 ㅎㅎ)


5월 13일 오후 5시30분경 가방분실
신도림 디큐브백화점 지하2층 아리따움 매장에서 화장품을 구매하고
그 옆 잠바주스로 가서 대여한 유모차 바구니 안쪽에 구매물품과 가방을 넣음
그리고 화장실에 가서 지안이 손 닦이고, 저도 손 닦고 나옴
그 옆 푸드코트 의자에 앉아서 지안이 주스 먹이고 유모차 반납하러 1층에 다녀옴

이후 지하 주차장으로 가서 친정아버지 차를 타고 친정에 가서 저녁을 먹고, 집에 왔습니다.
그 날은 가방 잃어버린줄도 모르고 있었어요;;
왜냐하면 기저귀가방과 작은 숄더백 두개였기 때문에..
지안이 챙기다보니 기저귀가방 말고 다른 가방은 까맣게 잊게 되더군요;;


5월 14일 오후 4시경 가방 분실한 사실 발견
바보같이 가방 잃어버린 것도 인지 못하고..ㅠㅠ
지안이 어린이집 갔다가 장난감나라에서 대여한 장난감 반납하려고 회원카드를 찾는데 없는거예요!!
분명 어제 백화점에 가져간 그 숄더백 안에 지갑에 있는데.. 가방이 통째로 안 보이더라고요..
단순히 친정에 놓고 왔겠지 했으나.. 친정, 저희집, 냉장고 신발장 침대밑 다 들춰도 없더라고요 ㅠㅠ

망연자실하고 디큐브에 전화해서 물어봤으나, 없다는 대답뿐...
그러다 CCTV가 생각나서 유모차대여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알아보니 보안실로 오라더군요


5월 14일 오후 6시경 보안실 방문
보안실에 갔더니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CCTV를 직접 볼 수는 없고
<열람청구서>만 작성하고  확인 후 전화준다더라고요
그래서 폰에 가방 가지고 있던 사진들 뒤져서 대략적인 이미지 보여주고
부탁드리고 씁쓸한 마음으로 돌아왔더랬죠..
(CCTV보려면 경찰에 신고해서 공문이 와야 파일을 전달해줄 수 있다더라고요)


5월 14일 오후 8시경 보안실 연락옴
CCTV 확인했더니, 제 기억대로 화장품 사고 잠바주스에서부터 가방이 안 보인대요;;
그리고 뒷부분 더 확인해보고 연락준대놓고 오늘까지 연락이 없었습니다.


5월 16일 오전 10시 30분 보안실로 직접 연락
전화했더니, "가방 못 받으셨어요?" 라더군요. "엥? 이건 또 무슨 소리?"
못 받았다고 하니까 30분 뒤에 다시 전화준다고 끊었고 그 이후에 전화와서는 가방을 찾았대요
CCTV보니까 잠바주스 맞은편에서 캐셔직원이 주웠대요 최초 습득자래요
근데 디큐브가 현대백화점으로 바뀌면서 일욜까지 쉬거든요..
그래서 출근을 안 해서 누군지 파악할 수가 없대요
캐셔 팀장한테 연락해서 알아보고 연락준대요..;;

그래서 기다렸죠.. 기다리다가 안 되겠어서 11시 30분쯤에 제가 전화해서
"그날 근무자 명단 보면 알지 않냐"라고 하니까 지금 알아보고 있대요
그리고 나서 5분있다 연락와서 캐셔 과장이라는 사람이 주워서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아니, 왜 고객센터나 분실물센터에 안 주고 자기가 갖고 있을까' 싶었지만..
그래도 찾은게 어디야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오후에 캐셔과장이 저한테 직접 연락을 주셨어요.
지금 교육중이라 계속 디큐브에 있으니 오면 연락달라더라고요.


5월 16일 오후 3시 캐셔과장 대면
지하 5층으로 오라길래 갔더니 왠 창고에 제 가방이 있더라고요..
지금 디큐브에서 현대로 바뀌면서 어수선해서 잃어버릴까봐 자기가 가지고 있던거라면서..
(알고보니 장난감나라 회원카드에 제 핸폰 번호가 쓰여 있었는데도 연락을 안 줌)
자기가 너무 바빠서 전화를 못 드렸다고;;;  그러면서 없어진거 없으시냐고 확인해보라는거예요.

그래서 봤죠.. 단팥빵사고 거스름돈 1300원 받은거 가방에 그냥 넣어뒀는데
300원은 지퍼가 달린 보조주머니에 들어있고
1000원을 포함한 명함지갑 안에 있던 10여만원 넘는 금액이 다 없어졌더라고요..
희한하게 보조주머니에 넣어둔 목걸이는 가방에 나와 있었고요...
근데 어이없게도 신분증은 있는데 면허증이 없어졌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없어진걸 다 얘기했어요..
그랬더니 그 과장 한다는 소리가 "손님이 예쁘셔서 면허증을 누가 가져간거 아닐까요?"
이런 헛소리를;;; 하지를 않나..
현금 얼마나 있었냐길래 "10만원 넘게 있었어요" 랬더니, 자기는 여기 직원이라 얼굴을 다 아니까
사람들이 알겠지만 현금 가져간 사람은 누군지 모르니 못 잡을 거라고;;

그래서 제가 되 물었어요 "가방 어디서 발견하신거예요?"
지하2층 분수대(잠바주스 근처) 밑에 떨어져있더래요.
본인이 아리따움 직원한테도 "이 가방 어떻게 하지?" 라고 하다가 그냥 가지고 있었던거라고;;




의아한 생각이 들어서 "저 같으면 현금을 가져갔으면 가방을 쓰레기통에 버리거나
눈에 안 띄는데 둘거 같은데요?"라고 했더니 대답이 없더라고요
그러더니 분수대 광장 구석에 있었대요;;; 사람도 꽤 많았지만 눈에 안 띄는 곳에 있었다나;;; ㅋㅋㅋ
그러면서 쌩뚱맞게도 자기가 최근에 폰 사려다 68만원 사기를 당한 얘기를 하질 않나;;
제가 너무 고마운데 뭘 준비를 못했다고 그러니까 (사실 준비한게 있었지만 주기 싫어졌어요)

오히려 "제가 나중에 오시면 차 한잔 사드릴게요" 이러는거예요
정말 이상한거죠.. "왜요?" 하니까 "저희 고객님이시니까요" 라더니,
현대백 오픈하면 한번 또 오라며 할인해주겠다고;;;

사람 쉽게 의심하는거 싫은데;; 자꾸 말 많아지고 이상한 소리 하니까 점점 더 기분이 쎄하더라고요..
그래놓고 보안실에서 최초 습득자가 캐셔과장이라고 분명 말했는데, 이 사람 말은 자기가 가방 주운게
CCTV로 발견된 것도 아니고 직원들끼리 암암리에 "과장님이 가지고 있는거 아녜요?" 이래서 알게 된거라며..
자기가 소문을 많이 내놨다고.. 근데 너무 바빠서 잊고 있다가 이제 생각이 났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다시 물었어요 "언제쯤 발견하신건데요?" 하니까 머뭇하다가 마감 시간 다 되어서 발견했대요..
그러더니 면허증은 어디 떨어졌을 수 있으니 자기가 찾아보겠대요.. 연락처 찾다가 떨어뜨렸을 수도 있고
창고라 직원들 오고가면서 건드렸을 수 있다는 얘길 하길래
제가 놀라면서 "네? 그럼 이 가방을 아무나 막 뒤졌다는거예요?" 이러니 또 대답 못하고;;




아무튼 그러고 나서 영 찝찝해서 돌아가는 길에 보안실에 다시 전화해서 물어봤어요.
분명 최초 발견자가 캐셔 과장이래요.. 그래서 제가 사람 의심하면 안 되지만..
아무래도 먼저 연락 안 준것도 그렇고 면허증하고 현금도 없어졌고
경찰에 신고를 해야 겠다고 점유물이탈횡령죄에 해당된다고 그러니까
보안실에서는 쿨하게 "신고 하셔도 됩니다" 하더라고요

그리고 한번 더 그 사람한테 기회를 주자 싶어서 문자를 보냈어요.
"가방 잘 보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잘 찾았어요.. 그런데 면허증과 현금을 잃어버렸으니
아무래도 경찰에 신고는 해야 될거 같아요.. 번거로우시더라도 협조 좀 부탁드릴게요" 라고
보내자마자 바로 전화가 오더라고요;;

"고객님 그렇지 않아도 전화 드리려던 참이었는데..
면허증 찾았어요. 직원이 장난으로 빼놨다더라고요" 이런 헛소릴 ㅡㅡ+
어이가 없어서 "네? 그걸 왜 장난으로 빼놔요? 어쨌든 현금은 없어졌으니 신고는 해야 될거 같아요" 하니까
"돈도 같이 있어요. 상품권도 있네요" 라고 하는거예요. 엥?! 뭥미!
"직원이 장난친다고 면허증하고 현금을 같이 빼놓은 모양이더라고요" 라며;;;;
그냥 믿어주는 척 했습니다.. 계좌로 돈 보내준다길래 그냥 이따 저녁에 신랑과 방문하겠다고 하고 전화 끊었네요..





하아~ 세상에 정말 별별 사람들 다 있군요 ㅋㅋㅋ

그러더니 문자가 옵니다.. 두번 걸음 하게 해서 죄송하다며..
자기가 한번만 더 그런 장난하면 죽여버리겠다고 경고했다며..
너그러이 용서를 해달랍니다;; 참네 ㅋㅋㅋㅋㅋㅋ
(무슨 지킬앤하이드인가... 자기 자신에게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더니 상황실에서 경찰신고 어케 됐냐고 묻길래 본인이 답변 대신 했다고 문자가 또 오네요;; 아효;;


차라리 개콘 김영희처럼 치밀하게 준비해서 메소드 연기 좀 잘 해보든가 ㅋ 어줍잖게 참;; ㅋ



어찌되었든 물건은 모두 찾게 되어서 다행이죠 ㅠㅠ
다음부터는 꼭 가방은 한개만 가지고 다닐거예요 흑흑흑



*글만 읽으면 심심하실까봐 움짤 몇개 같이 올려봤어요 ㅎㅎㅎ




이 글에 좋아요를 표시한 회원

한개 [2015-05-17 00:45]  이연경 [2015-05-16 23:05]  심상덕 [2015-05-16 22:20]  최현희 [2015-05-16 21:37]  
#2 몽실맘 등록시간 2015-05-16 20:09 |이 글쓴이 글만 보기
맘고생 많이 하셨지만 그래도 찾게되어 다행이에요. 현명하게 대처하셔서 마무리도 잘 되구요...사람 의심하면 안돼지만 횡설수설 하는 것이 의심할 만 하네요.

댓글

네네 정말 찾아서 마음은 확 놓였어요 ㅠㅠ 할거면 제대로 하지.. 참 어줍잖게 다 티나게 그러니 원;; 악하지도 못하면서 찌질하니;; ㅋ  등록시간 2015-05-16 23:20
#3 thepetal 등록시간 2015-05-16 20:48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이런 전말이었군요!!
자세히 보고나니 정말 그분 뭔가요....
거의 99프로 그분 짓 같아요 -_-
거짓말을 할려면 그럴듯하게 좀 하지 직원이 장난치려고 빼놨다니... 초딩도 아니고 ㅋㅋㅋ
그래도 정말 다 찾게되서 다행이에요~ 역시 공권력이 무섭긴 한가봐요 신고얘기 나오자마자 ㅋㅋㅋㅋ
이젠 잃어버리시지 않겠죠? ㅎㅎ (저도 요즘 깜빡깜빡 잘해서 조심해야겠어요)

댓글

정말 웃기죠? ㅎㅎ 제 회원카드에 핸폰번호도 있었는데 연락 안 한 것만 봐도 충분히 이상한거 같아요 ㅠㅠ 앞으로는 절대 가방 한개 이상 안 가지고 다니려고요 ㅠㅠ ㅋㅋㅋ  등록시간 2015-05-16 23:21
#4 김지선 등록시간 2015-05-16 21:37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진짜 그 사람이 백퍼 범인인듯요 ㅡㅡ;;;
그러게 남에 물건은 함부루 손대는게 아닌디..된통당해봐야 정신차릴사람인듯요
그란디 중간중간 사진이 은근 빵터져융 ㅋㅋㅋ

댓글

그러니까요;;; 티나게 하지를 말든가;; 이왕 줄거면 기분좋게 주던지 참... 첨부터 잃어버린거 없이 다 줬다면 뭐라도 좀 콩고물이 있었을텐데 괜히 욕만 더 먹은 격이죠 뭐 ㅎㅎ 움짤 재밌나요? 저 요런거 좋아하는디 ㅎ 지선님도 좋아해주시니 씐나요! ㅋㅋ  등록시간 2015-05-16 23:22
5# 심상덕 등록시간 2015-05-17 16:14 |이 글쓴이 글만 보기
한편의 수사 드라마를 보는 것 같네요.
추리가 상당히 치밀합니다.
여튼  아무 탈 없이 지갑과 카드로 찾으셔서 다행이네요.

근데 지갑 찾으신 거랑 진오비랑은 무슨 관계인지?? ㅎㅎ

댓글

ㅎㅎㅎ 감사합니다~^-^* 움.. "진.오.비.효.과"는 원장님을 비롯하여 많은 엄니들께서 분실물 꼭 찾기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격려해주고 위로해주신 덕분으로 찾게 되었다는 뭐 그런 의미로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ㅎ  등록시간 2015-05-1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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